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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문화- 상식 스크랩 [감상리뷰] 2011 사대륙 판정 문제 있다 - 심판 분석
중얼중얼 추천 0 조회 54 11.02.21 11:35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지난 올림픽 때 그 시즌 내내 저는 이상한 판정 결과가 있을 때 프로토콜에 숨겨진 의미에 대한 분석을 했었지요. 당시는 9명 중 2명의 랜덤 제외 규정이 있었고 그것이 순위를 선수와 심판의 뜻에 관련 없이 바꿀 수 있다는 글을 올렸고 연맹의 로비 등에 따라 심판들이 특정 선수에 대해 견제/선호 판정을 하는 경우가 있음을 밝혀 드렸습니다.


다행히 이번 시즌부터 2명 심판 랜덤 제외 규정도 없어졌고 해서 그 시간 걸리는 분석을 이번 시즌에는 안 했는데요..ㅠ.ㅠ....이번 사대륙 대회가 하게 만드네요.



2


1. 심판들이 누구란 말인가?


이번 대회의 문제는 테크니컬 패널이 좀 느슨하다 보이는 점은 있지만 그보다 GOE/PCS 판정 등에 있어 저지의 행위가 보편 타당하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 저지 중심으로 보겠습니다. 테크니컬 패널의 시그날 콜러는 멕시코 분이죠. 헌데 저지들을 보면 그래요 좀 뭔가 스토리가 보이긴 합니다.


저지

이름

국적

경력1

경력2

1

에디 우

대만

09 월드

10 월드

2

구앙잉 퀸

중국

08 coc

10 GPF

3

가라드

남아공

10 월드

10 사대륙

4

데보라 커리

미국

09GPF

10 올림픽

5

고성희

한국

 

09 SA

6

카렌 호와드

캐나다

08coc

09 GPF

7

델리치

그리스

 

11 유로

8

캐서린 테일러

호주

10 월드

 

9

우가키 시쯔코

일본

08coc

09 GPF


경력 2가 최근 이 분들이 심판 본 주요 대회고요 경력1은 이들이 같이 만나 심판을 본 대회 중심입니다.

08 coc 3명, 10 월드 3명, 09 GPF 2명...우리 고성희심판과 그리스에서 모셔온 분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이 3개 대회 여자 싱글 심판을 보신 분들인데...원 하나같이 오심 말썽이 있었던 대회죠. 그런 중 10 월드가 좀 덜한 편...


우선 이번 대회 성적을 종합합니다.


순위

선수

국가

쇼트

프리

종합

1

안도 미키

JPN

66.58

134.76

201.34

2

아사다 마오

JPN

63.41

132.89

196.39

3

미라이 나가수

USA

59.78

129.68

189.46

4

레이첼 플랫

USA

62.23

118.08

180.31

5

알리사 시즈니

USA

58.94

109.87

168.81

6

신시아 파누프

CAN

55.65

107.49

163.14

7

스즈키 아키코

JPN

57.64

104.95

162.59

8

곽민정

KOR

50.47

96.68

147.15

12

윤예지

KOR

39.37

72.49

111.86

16

김채화

KOR

33.76

68.03

101.79


2. 저지들 판정을 분석해 보자


자 아사다 마오, 그리고 안도 미키의 점수가 과연 어느 정도 정당한가를 살펴 볼 것인데요 특히 아사다 마오 선수의 경우 논란이 충분히 되고도 남습니다. 방상아 해설위원이 탄식할 만한 통계적 근거가 있답니다.


여기에서 사용할 방법은 저지 간의 판정 일치도입니다. 


비록 인연/친분이 있는 사람들이 모였다지만 그래도 생각이 다 같을 수 없고 자기 기준이란 것이 있지요. 뭐 이들이 비밀 회의를 해서 우리 이렇게 하자 같은 것을 만약에 했다면 그건 시정 잡배지 심판이 아닌 것이니까 그렇게까지 타락했다 볼 수는 없습니다. 


저지가 주는 점수인 GOE의 경우 -3~+3까지 7점 척도입니다. 그런데 각자 기준에 따라 1 정도의 차이는 분명 발생 가능합니다. 그래서 9명의 심판이 다 그 정도의 차이 즉, 6명이 +2 3명이 +1을 때렸다면 뭐 인정합시다. 헌데 만약 4명이 0 3명이 +1 2명이 +2를 때렸다면 이 경우부터 불일치라고 봅니다 이러면 평균이 0.78이나오니 +1을 기준 판정으로 보고 0는 견제, 2는 선호 판정으로 분류해 봅니다. 이런 방식으로 일치도를 볼까 합니다.


우선 아사다 마오 선수를 보겠습니다.


아사다

J1

J2

J3

J4

J5

J6

J7

J8

J9

평균

견제

선호

3A

2

-1

2

3

2

1

2

-1

1

1.22

2

5

3F-2Lo

2

1

1

1

2

1

2

1

2

1.44

0

0

3Lz-e

-1

-1

-1

-1

1

-2

-1

1

-1

-0.67

1

2

CCoSp4

2

2

2

2

3

2

2

2

2

2.11

0

0

2A-3T<

-1

0

1

-1

1

0

1

1

1

0.33

2

5

3F-2Lo-2Lo<

-1

-1

1

-1

1

-1

0

-1

-1

-0.44

0

3

3S

-1

-1

0

0

-1

-3

1

-2

-1

-0.89

2

3

FSSp3

1

1

1

0

0

1

1

0

1

0.67

0

0

Sist3

2

1

2

3

3

1

2

2

2

2.00

2

2

3Lo

1

2

1

2

2

1

2

1

2

1.56

0

0

FCCoSp4

3

1

2

2

2

2

3

2

2

2.11

1

2

ChSp1

2

2

2

1

3

2

2

2

1

1.89

2

1

평균GOE

0.92

0.50

1.17

0.92

1.58

0.42

1.42

0.67

0.92

0.94

1.00

1.92

평균PCS

7.70

7.90

7.95

7.65

8.20

7.20

7.90

7.90

7.75

7.79

 

 


프리 프로토콜에서 왼쪽에 12개의 수행 요소에 대한 판정 내용이 있고 J1~J9의 9명의 심판이 GOE를 판정한 내용, 그리고 요소별 평균 GOE 및 위의 기준으로 본 선호/견제 판정 심판의 수를 보시면 됩니다. 적색은 선호, 청색은 견제 판정이라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가장 아래에 평균 PCS를 표시했습니다. 


우선 결과를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 각 요소별로 평균 1명은 견제, 2명은 선호 판정을 내렸다.

- 심판별로 보면 2명(2번, 6번)은 견제가 강하고 3,5,7번 3명은 선호가 강하다. 즉 세로 칸을 보실 때 청색이 3개 이상 적색보다 많으면 그 심판은 이 선수에게 견제 판정, 거꾸로 3개 이상 적색이 많다면 선호 하는 심판이라 봅니다.

- 그런데 중요한 것은 어떤 요소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는가입니다. 이는 9명 중 4명 이상이 선호/견제로 갈라진 경우를 꼽았는데 아사다 마오 선수의 경우 해당하는 수행 요소는 5개나 됩니다.


* 3A - 매우 좋다(+2 이상)이 5명, 좋지 않다(-1)이 2명, 중간 포지션(+1 랜딩했으니...)이 2명 뿐입니다. 이 정도면 검증 들어가야 하는 요소 판정입니다. 생각이 달라도 너무 다른 거죠. 선입견 없이 이러기는 힘들지요...

* 3Lz-e : 롱에지 판정을 받은 러츠에 -1이 대세인데 +1을 때린 사람이 2명 있습니다. 롱에지는 -1~-2를 권고하므로 사실 1명의 -2 판정은 정상이라 볼 수 있습니다.

* 2A-3T< : UR 역시 -1~-2를 권장합니다. 헌데 중간점을 0에 두더라도 5명이 +1을 때립니다. 실은 이 경우는 9명 중 7명이 선호 판정입니다.

* 3S : 음 저는 투풋으로 보았습니다. 영상이 좀 멀긴 하지만....워낙 도입도 느렸고..그래서 -1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저라면 -2가 맞다고 봅니다) +1이 1명, 0가 2명 있습니다. -3은 과하다 볼 수도 있지만...

* SiSt3 : 스텝에서 기준을 2로 봐도 1이 2명 3이 2명....


* 실은 3F-2Lo-2Lo<도 제가 기준을 4명의 불일치로 잡았기 때문에 그렇지 선호 판정만 3명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아사다 마오 선수 판정의 특징은 7개의 점프 중 5개가 논란거리고 2개(3F-2Lo, 3Lo)만이 저지들이 대체로 의견을 같이 한 점프랍니다.


아사다 마오의 점프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분명이 과하게 후한 판정을 저지들에게서 받았습니다. 다른 심판은 다른 판정을 내릴 것입니다. 해외 포럼에서는 테크니컬 패널들도 너무 느슨했다고 UR이 아니라 다운을 몇 개 받아야 했다고 말합니다.  영상을 보시죠.


아사다 마오 프리


 

안도 미키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솔직히 이 날 프리 경기는 안도 미키가 잘 했습니다. 제 스스로는 미라이 나가수가 좀 더 낫다고 보긴 했으나 잘 한 것은 맞습니다. 이번 시즌 프리 경기는 대체로 큰 실수가 없었지만 그런 가운데 가장 완성도가 높아 저는 126점 정도를 주고 있었습니다.


안도 미키의 판정 분석입니다.


안도 미키

J1

J2

J3

J4

J5

J6

J7

J8

J9

평균

견제

선호

3Lz-2Lo

1

2

2

1

2

2

2

2

2

1.78

0

0

3Lo

1

2

2

1

2

1

1

1

2

1.44

0

0

FSSp4

2

2

2

1

3

1

2

2

2

1.89

2

1

CCoSp4

2

2

2

1

2

2

1

1

2

1.67

0

0

ChSp1

2

2

1

1

2

2

2

2

3

1.89

2

1

2A-3T

1

3

2

1

3

1

2

2

2

1.89

3

2

3Lz

1

2

2

2

2

2

1

2

2

1.78

0

0

3S

1

1

1

1

1

2

1

2

2

1.33

0

0

3T

2

2

2

1

2

2

1

2

1

1.67

0

0

2A-2Lo-2Lo

1

2

2

0

2

2

0

2

2

1.44

2

6

SiSt3

1

3

2

1

2

2

2

1

2

1.78

3

1

FCCoSp4

2

2

3

1

3

2

2

2

2

2.11

1

2

평균GOE

1.42

2.08

1.92

1.00

2.17

1.75

1.42

1.75

2.00

1.72

1.08

1.08

평균PCS

7.25

8.00

7.90

7.00

7.90

7.95

7.60

7.40

8.40

7.71

 

 

 

이 선수의 경우 의견이 갈리는 것은 2A-3T와 2A-2Lo-2Lo입니다. 스텝도 의견이 갈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2번 심판 1명이 엉뚱한 점수를 준 때문이죠..요건 2번 심판의 돈키호테 행동이라 볼 수 있네요.


PCS에서의 선호 견제 판정은 전에 올림픽 때 한 방식 대로 평균 PCS보다 2단계(0.5) 높거나 낮은 경우를 말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9번 심판인데 PCS는 매우 높게 주었고 GOE도 대체로 +2를 계속 때립니다.


스핀 부분은 확실히 GPF때 보다 나아졌습니다 다만 그것이 시즈니 이상이냐 하는 것에 대해서는 뒤에서 제 의견을 제시하지요. 영상을 보시면서 의견이 갈리는 두 점프를 눈여겨 보십시오.


안도 미키 프리



이번에는 3위 미라이 나가수 선수의 경우를 보시죠.


나가수

J1

J2

J3

J4

J5

J6

J7

J8

J9

평균

견제

선호

3Lz-2T

2

2

1

1

1

2

1

2

2

1.56

0

0

2A-3T

1

2

1

2

2

2

1

1

2

1.56

0

0

3F-e

1

-1

-2

0

-1

0

-1

0

-1

-0.56

1

4

LSp4

3

2

3

3

3

3

3

3

3

2.89

0

0

ChSp1

2

1

2

2

2

2

2

1

1

1.67

0

0

3Lz-2T

2

0

1

1

1

1

1

1

1

1.00

1

1

3T-2T-2Lo

1

1

1

0

1

1

1

1

1

0.89

0

0

3Lo

2

1

2

2

1

2

1

1

2

1.56

0

0

2A

2

1

2

1

2

1

2

1

1

1.44

0

0

SiSt3

3

1

1

1

1

2

2

2

1

1.56

5

1

FSSp4

3

2

1

1

2

3

2

2

2

2.00

2

2

CCoSp4

3

1

2

2

2

3

3

3

2

2.33

1

4

평균GOE

2.08

1.08

1.25

1.33

1.42

1.83

1.50

1.50

1.42

1.49

0.83

1.00

평균PCS

7.7

7.45

7.15

7.55

7.4

7.6

7.65

7.45

7.55

7.50

 

 


미라이 나가수 선수도 심판마다 취향이 좀 갈릴 수 있는 선수이긴 합니다. 에지가 불명확하기도 하고 기분 따라 수행이 들쭉 날쭉하는 경우가 많지요. 헌데 오늘 프리는 제가 본 중 최고 아닐까 할 만큼 잘 했습니다.


의견이 갈린 것은 롱에지 판정을 받은 3F와 플라잉 싯스핀(응?) 2개고요 스텝과 마지막 컴비네이션 스핀에서는 심판 1명 씩이 돈키호테 판정을 합니다.(강조된 이탤릭체) PCS는 거의 모두 동의하는 수준의 편차고요...심판별 GOE도 보면 선호/견제가 2명 씩 갈립니다. 


즉 미라이 나가수의 판정은 전반적으로 허용할 수 있는 정도의 편차에서 롱에지 부분의 의견 불일치로 보입니다.




그러면 이제 5위 알리사 시즈니의 경우를 보겠습니다. 4위 레이첼 플랫은 워낙 GOE가 높지 않은 선수라 저지로서는 판정이 쉬운 선수입니다. 그러나 시즈니는 이번 시즌 스핀과 안무 스파이럴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받아 왔지요.


시즈니

J1

J2

J3

J4

J5

J6

J7

J8

J9

평균

견제

선호

3Lz-2T

1

1

1

1

1

1

2

2

1

1.22

0

0

3F<<넘어짐

-3

-3

-3

-3

-3

-3

-3

-3

-3

-3.00

0

0

3T-2T-2Lo

1

1

1

1

1

1

2

1

1

1.11

0

0

FCSp4

2

2

2

2

1

2

2

2

2

1.89

0

0

3Lo

0

0

1

0

1

0

1

1

0

0.44

0

0

ChSp1

2

2

3

2

2

3

2

2

2

2.22

0

0

3Lz<<

-2

-3

-3

-3

-3

-3

-2

-3

-3

-2.78

0

0

2A

-1

0

0

0

-1

0

1

-1

0

-0.22

3

1

3T<-2T

-1

-1

-1

-1

-1

-1

-1

-1

-1

-1.00

0

0

CCoSp3

2

2

3

3

2

3

3

3

3

2.67

0

0

CiSt3

1

1

2

2

1

2

2

1

1

1.44

0

0

LSp4

2

3

3

3

2

3

3

3

3

2.78

0

0

평균GOE

0.33

0.42

0.75

0.58

0.25

0.67

1.00

0.58

0.50

0.56

0.25

0.08

평균PCS

7.4

7.25

6.8

7.35

7.3

7.2

7.65

7.1

6.95

7.22

 

 


랜딩이 불안했던 더블 악셀에 한 심판이 +1을 준 것 외는 거의 모두가 일치된 견해를 보입니다. PCS도 그렇습니다.


3. 판정의 경향과 문제점


사실 테크니컬 패널의 경우 처럼 회전 수나 레벨 같은 경우는 오심이 쉽게 드러납니다. 하지만 저지의 판정은 주관성의 자유도를 담보해 주기 때문에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간혹 엉뚱한 심판 한둘보고 '자질이 부족하다' 정도의 비난이 있을 뿐...(이번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벌어진 컨닝 판정 같은 경우죠 http://blog.daum.net/sadprince57/501 참조)

 

그래서 제가 이 판정 일치도 가지고 보는 것인데 물론 가정이 있죠. 9명 심판의 다수를 매수하거나 어느 국가/선수의 편으로 만드는 일은 어렵거나 뒷말이 나온다는 것이죠. 이래서 심판 선정 과정을 이해해야 하는데요 그랑프리 시리즈의 경우는 흥행 목적인 대회이고 지역성(아시아, 아메리카, 유럽)이 있어 그 지역에서 심판이 많이 차출됩니다. 자연 그 사람들은 친분이 있기 쉽고 또 주최측이 심판 초청에 상당한 권한이 있습니다. 그래서 NHK나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엉뚱한 점수가 나와도 허허 웃어 버립니다.

 

헌데 챔피언쉽 정도 되면 사전에 ISU가 국가별로 심판을 배정하고 해당 국가 연맹이 심판을 선임해 ISU로 보내는 형태고 그 과정에서 물론 주최측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하지만 상당히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일본이란 나라의 영향력이 큰 대회(챔피언쉽0에서는 생각만큼 강력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다만 과연 이번 경우는 피겨 약소국인 대만 주최라 집행위원을 맡고 있는 일본의 준코 씨가 어느 정도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2010년 총회 이전에는 이 챔피언쉽 심판 배정이 테크위원회에서 테크니컬 패널을 선정하고 ISU와 각국 연맹이 저지 선임을 협의하는 것인데 이번 총회 후 테크니컬 패널의 경우 테크위원회의 결정을 집행위원이 감독할 수 있도록 바뀌었거든요...또 사대륙인 관계로 피겨 역사가 일천한 나라들..그러니까 주로 일본에게서 피겨를 배워간 나라들이 많다는 점 역시 무시 못합니다. 이런 것이 사대륙 대회가 아시아에서 열릴 때 일본 선수들이 갖는 '시차 적응'이외의 잇점이지요.

 

그것이 아마도 묘하게 그랑프리 시리즈 같은 초청 대회에서나 볼 수 있는 '같은 대회 심판 경험을 공유'한 사람들의 집합이 되어 버렸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GOE에 대한 이번 시즌 전체의 경향과 이번 대회의 특이점입니다.

 

지난 시즌까지 그 대단한 김연아 선수의 러츠 - 스캇 해밀턴이 Delayed! 라며 소리질렀던 그 러츠 - 도 GOE가 +2에 머물렀는데 그나마 그것이 사상 유례없이 높은 GOE였답니다. 즉 +3은 '신의 영역'이랄까 잘 주지 않았어요.

 

헌데 이번 총회 룰 개정으로 특히 트리플 점프의 GOE 팩터가 1.0에서 0.7이 되면서 모두 +3을 받아도 전처럼 3점이 아니라 2.1점만 더 가져가게 되었지요. 그래서 그것을 보상하기 위해서인지 매우 좋은 수행에는 +3을 잘 찍는 것이 이번 시즌 특징입니다.

 

특히 알리사 시즈니 선수가 스핀/스파이럴이 우수해 그 혜택을 많이 보았고 미라이 나가수 선수 역시 혜택 본 선수 중 하나입니다. 그래도 점프 부분에서는 +2 이상을 잘 안 찍는 경향이 있었지요.

 

헌데 이번 대회에서 마지막 그룹에 대해서는 빗장을 풀듯이 마구 +2~+3 GOE를 남발했습니다. 유로에선 그러지 않았는데요...

 

이것으로 미국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일본 선수들에게 우위에 있었던 비점프요소 GOE의 변별력이 없어졌습니다.

 

아마 이것은 대회 시작 전의 룰 미팅에서 논의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명분은 Top 선수들의 변별력을 중상위급 선수들보다 높여서 스타 마케팅을 하자 이런 게 아니었을까 합니다. 유럽 심판도 1명 뿐이고 고 성희 심판은 아직 심판계에서는 경력이 적으므로 큰 영향력이 없을 것이니...

 

이 혜택을 이번 대회 컨시가 좋았던 안도 미키 선수가 본 것이라 생각합니다.

 

알리사 시즈니 선수 같은 경우 상당히 당황했을 것으로 봅니다. 물론 쇼트에서 약간 실수가 있긴 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점수가 상상 이상으로 높으니 적어도 코치 진영에서는 분석해 보았을 것이고 스핀/스파이럴의 변별력이 떨어지니 점프에서 더 잘 해야 했고 뭔가 컨디션도 나쁜데다 이런 압박감에 실수가 여러 개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요약하자면 good과 better 간의 격차는 높이되 better와 best의 격차/변별력을 줄여 월드에서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도록 하자는 마케팅적 목표가 명분을 얻은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고 생각해 보면 일본 연맹의 외교/로비가 참 치밀하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이번 시즌 초부터 GOE,GOE 이야기를 하던 것이 이런 것이구나 싶습니다.

 

이런 식으로 아름다움의 변별력을 줄여 놓으면 남는 것은 점프의 성공 여부지요. 어차피 같이 클린하면 김연아 선수에게 아무도 대적할 수 없음은 모두가 압니다. 다만 올림픽에서의 23점 차는 점프로 치면 3~4개 정도의 실수가 있어야 극복되는 것이니 이것을 룰 개정으로 1개 정도 줄여 놓고 또 이런 운영의 허점으로 1개 정도 줄여서 점프 1개 정도의 편차로 만들면 승산이 어느 정도 생긴다는 계산.....교활합니다. 하지만 월드 주최국으로서 흥행에 민감한 ISU 고위 당국자를 움직일 명분은 있네요...

 

4. 외국 블로그가 본 사대륙의 아사다 마오

 

전문가 수준인 분인데 Ice Musing(http://icemusings.blogspot.com/)이란 곳이 있습니다. 이 분이 이번 프리 경기를 직접 보며 각 선수의 수행 요소 및 감상을 짧게 했지요. 제가 올림픽 때 한 것과 유사합니다만 저는 주요 요소만 말씀드렸는데 이 분은 거의 모든 요소에 대해 무엇을 했고 질이 어땠다 라고 썼습니다. 이렇게 한 이유는 골든 스케이트에서 유럽/북미 사람들이 인터넷 방송을 못 찾고 헤메거나 잘 안 나온다고 하자 즉석에서 자기가 문자 해설 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그 분의 감상 내용을 옮겨 봅니다. 실시간이고 짧은 시간 내에 타이핑까지 해야 하므로 실은 참 어려운 작업입니다. 저도 해 보니 올림픽 아니면 안 하고 싶더라고요...

 

모든 출전 선수에 대하여 다 있고 우리 선수들에 대해서도 칭찬도 따끔함도 있는데 다 소개하긴 그렇고 마지막에 나온 아사다 마오 선수 이야기만 옮겨 봅니다. 글도 기니까....


*  쇼트 경기 2위로 프리 돌입

* 3A - 랜딩이 투풋인 것 같다

* 3F - 2Lo : 회전 가속을 위해 손을 몸통에 바짝 붙여야 하는데 팔 위치가 좀 멀다

* 카멜 스핀 좋고 싯 자세 좋고 업라이트 스핀 유연성 좋다

* 3A-2T : 두번 째 점프 회전이 정말 간당간당 (ㅎㅎㅎ 실은 2A-3T란 말이죠 이 분이 착각한 것도 무리는 아니죠. 그런데 2T로 보고도 회전이 간당간당하다는데 3T라고 우겨 UR 판정을 받았죠. 이건 다운 감이네요.. 2A-3T<<였어야..)

* 3F-2Lo-2Lo  : 이것도 회전이 간당간당

* 3S : 역시 회전 간당간당 게다가 속도도 플로우도 없다

* 이 정도 점프 실력으로 안도를 이길 수 있을까? 아사다는 200점을 꼭 한 번 넘어 보았는데....

* 트리플 룹 좋다

* 마지막 스핀 자세 속도 좋다 비엘만도 좋다

* 안무 스파이럴 좋긴 한데 스피드는 그닥이야....


실은 외국 포럼에서도 이번 사대륙 결과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이 있지만 대체로 안도 미키의 우승은 인정하지만 점수가 특히 GOE가 너무 높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고 아사다 마오에 대해서는 테크니컬 패널이 너무 판정이 너그러웠고 여러 개의다운이 있었어야 한다고 합니다.


다만 시즌 말이면 의례 이런 부풀리기가 있게 마련이라고 순위 외에는 별 신경 쓸 게 없다는 의견이 주류입니다.


뭐 다들 압니다. 아마도 모르는 것은 우리 기자님들 뿐......


아 참 그리고 스즈키 아키코..7위죠? 그럼 ISU 랭킹 1위가 안 되네요 푸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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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2.21 14:07

    첫댓글 연아의방을 만드셔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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