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 오아무개씨가 22일 학교 정문 앞 철제 구조물에 올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동영상캡쳐
“본부까지 점거했는데 해결이 안 돼서 극단적 방법 선택”
서울대 법인화를 반대하는 서울대생 한 명이 22일 오전부터 학교 정문 철제 구조물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법과대학 4학년인 오 아무개씨는 이날 새벽 4시 정문 구조물에 올라 ‘법인화법 폐기’라고 적힌 펼침막을 내걸고 법인설립준비위원회 해체와 학생징계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높이 2m짜리 에어매트를 설치해 만일의 사고를 대비하고 있다.
오씨는 “지난해 말 국회에서 법인화법을 날치기 해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며 “국회가 우리의 얘기를 더 이상 들어주지 않아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전 11시 정문 앞에서 법인화법 폐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총학생회는 이날 배포한 기자회견문에서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무시하는 대학본부와 제도 정치권의 무책임한 행태가 학우 한 명을 서울대 정문 위로 올려놓고 말았다“며 ”대학본부와 국회는 법인화법을 폐기하고 대학교육의 공공성을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쪽은 오씨의 부모에게 부탁해 농성 해제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오씨와 전화 일문 일답.
서울대 학생 오아무개씨가 22일 학교 정문 앞 철제 구조물에 올라 서울대 법인화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동영상캡쳐
-왜 농성을 시작했나. “지난해 국회가 법인화법을 날치기해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됐다. 이번 국회에서 이 날치기 처리된 법을 폐기해야 한다. 우리가 본부까지 점거했는데 아무런 해결이 안 됐다. 학생들도 이 투쟁이 실패할 거라는 전망을 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우리 서울대생들이 아직도 법인화에 반대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 학생들 징계 문제도 철회하기 바란다.”
-농성은 누구와 상의하고 벌인 건가. “나는 법인화공동대책위원회 운영위원이다. 그러나 운영위와 상의한 것은 아니었다. 총학생회와 관련 없다. 혼자서 결심한 것이다.”
-합법적인 의사표시를 할 방법은 없었나. “학생 총투표 등 지금까지 수차례 합법적인 의사 표시를 했어도 국회는 우리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 우리를 이렇게 벼랑끝으로 내몬 것이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국회가 우리의 목소리를 듣게 할 자신이 없었다.”
-오늘 안 내려올 건가. “국회로부터 법인화법 폐기와 관련한 유의미한 답변을 들어야 내려갈 수 있는데 여러 변수가 있어서 고민이다.”
-학교에서 부모님을 동원해 농성을 접도록 종용했다는데. “조금 전 학생과의 부탁을 받은 부모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내려오라더라.”
-이 농성 때문에 불편하다는 학생들도 있던데. “먼저 학우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그러나 이렇게 독단적으로 법인화법을 통과시킨 국회와 학교 본부에 우리의 목소리를 듣게 하기 위해선 학우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함께해달라고 호소하고 싶다.”
첫댓글 안철수의 국민은 누구인가요
안캠프.. "사상누각" 인것 같군요. 빈그릇이 소리만 요란 했던것도 같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