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는 뭐하셨어요?
저는 진도앞바다 여객선 침몰사고 소식을 전하는 텔레비전 앞에서
넋을 잃고 멍하니 있다가, 초파일을 앞둔 등켜기 모집을 하시는 보살님을 만나
우리 아홉식구를 적어드렸네요.
어머니 살아 생전에 가장 가깝게 지내셨던 보살님이신지라 여러 가지 추억도 새로웠고요.
둘째딸이 친정에 다녀갔다는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이제 막내만 결혼시키면 신간 편하게 집에서 좀 쉴 수 있겠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주말에 외손자 첫돌잔치에 올라가면 아홉식구가 함께할 수 있겠지요.^*^
아이들 결혼만 시킨다고 부모 신간이 편해지겠습니까마는...^^*
흔히,
마음이 편하다고 할 때 '신간 편하다'고 하는데,
이때는 '신간'이 아니라 '심간 편하다'라고 해야 합니다.
본래 심간(心肝)은
'심장과 간장을 아울러 이르는 말'로
그는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심간에 다 병이 생겼다처럼 씁니다.
이 말이 발전해서 지금은,
'깊은 마음속'이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여러 가지 일로 심간이 편치 못하여…처럼 쓰죠.
아직까지는 '심간'과 '편하다'는 별개의 낱말이므로 띄어 써야 합니다만,
'심간편하다'처럼 붙여 써도 좋을 만큼 많이 쓰는 낱말이다 보니,
아마도 국립국어원에서 새 사전을 만들 때는 올림말로 올리지 않을까 믿어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