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자가 tca 크로스 후기(메디폼 중요)

메디폼, 듀오덤 같은 습윤밴드의 경우 등장이 꽤나 센세이셔널했습니다. 뭐 기존의 딱지 어쩌고 하는 패러다임을 뒤집는 획기적인 치료법이었죠. 이제껏 크로스를 몇 번 해 봤는데 별 효과는 못 봤습니다.(말고도 한 천오백만원치 시대를 풍미한 시술은 다 해봤습니다.) 그런데 ㄹㅁㄴㄹ피부과에서 하는 시술을 보니 변형 크로스의 좀 공격적인 방법인 것 같은데, 어느 시술이나 그렇듯 시술만큼 중요한 게 사후관리라고 합니다. 그런데 기존의 딱지를 관리하는 방법이랑 다르게 습윤드레싱을 하더라구요. 한 번 해 보고 싶어서 집 근처 피부과 가서 크로스필링을 받았습니다. 의사 개 불친절하고 마음에 안 듦. 아무튼 듀오덤 붙여도 되냐니까 절대 붙이지 말라네요. 떨어질 때 피부조직이 같이 떨어져 나가서 흉이 더 커진다구요. 네 하고 대답한 후 쌩까고 집에가서 붙였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붙이는 게 낫네요. 딱지의 경우 습윤드레싱이 등장할 때의 안티테제로 비판당한 점처럼 딱지 자체에 주변 재료와 에너지가 소모되면서 회복속도를 느리게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특히 여드름흉 가진 사람들 대다수가 피부 회복력이 좀 떨어지는 사람들임을 감안하면 더 그렇죠. 그런데 안 만들 수는 없는거고(혈관 열어놓고 언제까지 외부 보호막이 없는 채 피를 철철 흘릴 수는 없으니까요) 메디폼, 듀오덤의 경우 그 딱지의 대체제를 해 준다고 볼 수 있는데 3일, 5일 7일 간격으로 일부분씩 메디폼을 제거 해 봤는데 진물이 안 나오는 것 같아도 빠르게 뗀 곳일수록 두꺼운 딱지가 앉았고 7일 이상 붙인 자리는 아예 딱지가 안 생기고 그대로 피부네요. 어쨌거나 딱지가 떨어진 곳은 최대한 관리를 했음에도 딱지만큼의 자리가 뽕 비어서 원래 흉보다 커졌으며 마지막까지 붙인 자리는 최소한 더 커지지는 않았습니다. 간조 꼬임에 분위기 타서 5회차 끊었는데 남은 4회차는 환불하고 집에서 tca랑 메디폼으로 한 번 해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