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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the rain sprinkling down in a dance, there was nothing wrong with feeling light in your heart. Heading to the garden alone, you were connected to the beauty of being outdoors. It was real and widespread when you were reminded of the extraordinary gathering where you were expected to to better sympathize with travelers, who had started their literary career long ago. And then it should be no surprise that you, as a long-time poem lover, were excited to find out some good things that they must've left behind. Given that you can barely embrace them in this little cruel world, it was so special by all accounts, and it was safe to say that there must've been the influence they played.
First and foremost, their company made you feel like a total stranger. And when you found yourself willing to go far as to be swayed by the way they talk it over, the seemingly unavoidable turns and twists of events seemed to be not a destiny when it comes to rich life. With the late spring breeze hitting your face, taking in nature like it's art certainly didn't hurt, at all. And just because being in a beautiful location didn't mean you would end up with it, too and you were still on the fence about wanting to do some serious questions about what has motivated them to stay on their literary journey all their life. Quite ironically, however, you found yourself claiming sort of a place in literature.
Pretty soon you were going through the transitional state between rather being conscious and vague inner-thoughts, as if rapidly alternating between lucid dreams and fake reality. And when you could do nothing but to lose grip on your curious and even weird thoughts fleeting, the smell of being blurred was so soft that you were willing to choose to stay awake only to be there with a wild romance. But after another couple of cycles of attention and zoned out at home, you were left with heaviness in the head, refusing to skip a single meal. It was past nine o'clock pm when you saw nothing on your plate, and you felt it was too damp to get back to sleep.
Being soaked in more bizarre thoughts than you just awoke, you dreamed of getting caught up in a fight with some horrible creatures. Turning on the heater, you startled out of your sleep only to realize that you were bitten by a long insect with many slender legs. That was when you you remembered a baby bird writhing in pain possibly after falling off from the nest of the eaves, much like someone who's desperate to escape the cruel ambiguity of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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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빗속에서 아득한 옛 노래가 들려오자
오래 전에 등단한 시인이 물안개처럼 피어났다
꼭 물어보고 싶었던 것이 하나 있었는데
자문자답 하는 사이 그는 이미 사라지고 말았다
초저녁이 되자 날씨는 개었으나 머리가 무거웠다.
느닷없이 벌에 쏘인 듯 넓적다리가 뜨끔하였다.
화들짝 놀라 눈에 불을 켜고 바닥을 둘러보니
큰 지네 한 마리가 눈을 흘기며 너를 보고 있었다.
화형에 처하려고 황급히 라이터를 찾기 시작했을 때
둥지에서 떨어져 괴로워하던 어린 참새 한 마리가 생각났다.
자각몽 속에서 곤충과 파충류가 인연이라도 맺은 것일까?
저녁별들이 뜨자 생각이 문득 끊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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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노트:
십여 년 간 일기를 통해 남은 건 사천여 개의 생각과 감정의 무더기 뿐이었다. 어느 날, 문득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계속 쓰고 있을까' 자문해 보았다. 거친 생각이 조금씩 정리되면 부정적 감정이 떠나가는 경험을 자주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JW. Pennebaker의 "Writing to heal" 의 영향도 받았을 것이다. 오감의 반응성이 가장 강한 동물이 파충류라는데, 글쓰기를 계속하면 포유류나 영장류 쪽으로 조금이라도 발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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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백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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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담: 김갑중
문인들의 모임에 참석한 그는 그들만의 독특한 분위기에 매료되고 그들의 '시적 환상과 표현의 불꽃'이 어디에서 나오는가 궁금해진다.
그는 자본시스템이 빚어낸 어두움에 큰 상처를 받고 여러 해째 '영어일기'를 써오면서 어느 정도 상처가 아무는 경험을 한다.
그의 글을 들여다보면 두 가지 눈에 띄는 형식이 있다. 주어가 이인칭 '너(you)'이고, 풍부한 어휘와 비교적 객관적 표현에 강점이 있다는 낯선 외국어인 '영어'를 쓴다.
아마도 그것은 상처가 만들어낸 강박적이고 부정적인 감정의 반추(rumination)와 습관적이고 부정적인 감정기억으로부터 떨어져 벗어나기(detachment) 위한 치유장치일 것이다.
이러한 지속적이고 고된 작업이 자유롭고 평온한 나(obsreving or real self)를 찾아가는 여정이 아니었을까.
그는 자다가 지네에 물리는 끔찍한 경험을 한다.
순간 그는 무의식적으로 활성화 되는 부정적 경험자기(experiencing self)를 알아채고(awareness), 혐오와 함께 올라오는 공격성을 생명체에 대한 연민의 정(compassion)으로 신속하게 대체 확장하는 여유와 성숙함을 보인다.
시인(김백겸)은 이 세계는 우리의 오감이 인식하는 대로의 세계가 아니고 보다 신비한 세계이며, 우주는 '드러나지 않은 질서'가 '드러난 질서'와 함께 나란히 존재하는 것이라면서 시는 그 형식에 불문하고 '드러나지 않은 질서'를 '드러난 질서'로 표현해서 이 세계의 신비함을 독자와 나누는 일이라 한다.
'지금 여기'에서 수 많은 '경험을 하는 나'가 있고 경험 기억에 감정을 물들이고 의미를 부여해 나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이야기 주인공인 나를 관조(觀照)하고 있는 '또 하나의 나'가 있다.
융(Jung)은 혼란에 빠진 내재적 질서를 회복해, 전체정신의 중심인 '진정한 자기(Selbst)'를 만나 균형과 조화를 이룬 건강성을 찾아야 한다고 한다.
시인의 직관적 통찰이 '자아시스템'과 '자본시스템'이 경계를 이루고 있는 '시간'이라는 투명한 유리창을 본다.
두 시스템은 서로 대립하면서 극단으로 치달아 온갖 어두운 상처들을 드러낸다.
시인은 둘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너와 내가 하나가 되는 사랑의 기쁨을 딱 한번 경험한다.
한방울 눈물이 시간을 굴절시켜 경계가 무너지고 대극(對極)이 반전되는 폭풍같은 기쁨을 느낀다.
'타고르'는 지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무덤 '타지마할'을 보고 "시간의 뺨에 흘러내린 눈물(a teardrop on the cheek of time)"이라 했다는데 ...
'시간의 눈물'이란 무엇일까
유리창처럼 맑은 시간이 있었고
시간저편에는
도로와 건물이 조직세포처럼 피어있는 도시가 있고
자동차와 직장인과 물건들이 일개미처럼 들락거리게 하는 지본시스템이 있다
시간이편에는 생각과 꿈들이 구름처럼 피었다가 무너지는 뇌가 있고 산소와 피가 신경전달 물질들이 나뭇잎의 수액처럼 흘러드는 자아시스템이 있다
유리창처럼 맑은 시간 때문에
시스템들은 서로를 보고 있으나 그 둘은 하나가 꺼지면 나머지도 꺼지는 자동조명
시간은 한번도 맑은 유리창임을 스스로 포기해본 적이 없다
경계가 허물어지는 때가 딱 한번 있었다
유리창처럼 맑은 시간의 눈물이 한 방울 맺혔고 시간을 굴절시켜
시간의 저편과 이편을 구분하지 못해 시스템들이 서로 당황해하는 이상한 경험들이 발생했다
자아시스템들이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빛을 주체하지 못했을 때
자본시스템이 제도 속에서 스스로 발생한 어둠을 억누르지 못했을 때
너와 내가 하나라는 사랑의 경험이 폭풍같은 기쁨을 불러왔을 때
《김백겸 시집 '비밀방(2005)' 중 '시간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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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담: 김백겸
70세가 생일 케이크의 불을 끄다
생각해보니 늙어 간다는 것은 참혹하다
70에 이른 한국 남자는 기대 여명이 15년 밖에 남지 않았다 하니
건강 수명은 대충 7-8년, 나머지는 병치레와 요양병원 신세라하니
딸과 아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니 기쁘긴 하다만 어두운 시간의 폭풍 앞에 촛불 몇 개가 밝힌 빛의 장벽은 애처롭구나
기름을 태우는 목숨과 환상의 심지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기에
인생은 너무 빨리 지나가지
에버랜드 롤러코스터는 순식간에 스릴을 끝내고 출발지로 돌아오지
우리 은하수에는 천억 태양이 중력장에 갇혀 팔랑개비처럼 돌아가지
가이아 생태계 목숨들도 태어나거나 죽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긴 세월과 짧은 운명의 회로를 순환하고 있지
늙은 학인이 염라대왕에게 탄원하니 저승사자 압송 임무를 85세까지만 집행 유예 해주길
자미두수(紫微斗數)-검은 별들이 말하길 늙은 학인의 인생 화려는 75세부터 85세까지의 대운이라 하니
염라대왕의 치부책에 부귀영화의 스케줄까지 기록되었다는 소문이 있었던가
하늘의 해커-무당들에게 물어보면 미리 알려줄려나
늙은 학인은 어찌하다가 공자 선생의 종심소욕 불유구(從心所欲 不踰矩)를 강제로 배워야 하는 70에 이르렀구나
꿈과 꿈의 길-목포 해상케이블에서 백운동 원림까지
인생 70에 도착했거나 70을 바라보는 꿈과 꿈 아카데미 회원들이 KTX를 타고 목포를 가네
늙은 학인이 서대전 역에서 10시 52분발을 계산해 일찍 세종을 출발했으나 간발로 BRT를 놓치고 간발로 반석역서 지하철을 놓치고 20분을 지체해 서대전 역에 이르니 휴대폰으로 두 번이나 독촉한 김갑중 원장과 양애경 교수가 게이트에서 기다리네
3호차 특실에서 서울 출발 임숙빈 교수와 조우하고 계룡역에서 구수경 교수가 007 작천처럼 도킹하고 꿈의 transformer-완전 합체를 이룬 회원들이 도착한 목포역
일행은 북항 승강장에서 해상 케이블카를 타고 중간 기착지 유달산에서 이난영 노래비를 보고 싶었으나 패스하고 고하도 승강장에 내렸지
늙은 학인이 용오름 숲길을 지나 고하도 전망대를 지나 해상데크길을 지나 용머리에서 회귀해서 다도해변을 보는 케이블 관광을 마치니 피곤하구나
늙은 학인이 어지럼증으로 흔들리는 다리를 지팡이에 의지해 예약 숙소인 현대호텔에 도차하니 피곤하구나
다산 정약용 선생이 제자 초의선사에게 백운동도를 그리게 하고 원림의 12승경을 노래한 강진 백운동 원림의 12경을 보러 가는 길
조선 중기 선비들의 은거문화를 알려준다는 향토문화유산 22호 백운동 원림가는 길
안개의 미로와 차의 네비게이션은 큰길을 벗어나 마을 소로길을 short-cut으로 안내하기도 하고
안개가 꿈과 꿈의 원림을 보여주려는지 일행을 태운 차는 차밭과 천변을 지나 구불구불 돌기도 하고
원림의 대나무 숲은 푸른 바람을 잠재워 문인화–석죽도(石竹圖)처럼 침묵을 품고 있네
울울창창한 대나무 숲은 양가휘와 장쯔이 주연 무협영화-연인의 장면을 불러오네
경공 무예로 대나무를 타고 주인공들을 추격하는 금의위 군사들이 비도문 고수가 던진 10개 단도로 추풍낙엽처럼 죽어 나가는 장면
원림 애호가 박 선생이 추천한 포토 존에서 사진을 몇장 찍고 구렁이처럼 구부러진 길들을 돌아 나온 백운동 원림
일행들의 의견은 호남 삼대 정원의 하나-소쇄원(瀟灑園)보다 낫다는 의견이었지
박 선생이 근무하는 원광대학교 부설병원도 구경하고 낮은 산들의 전망이 요양 환자들의 심신을 치유하는 자연치유 세라피도 구경하고
박 선생의 지인-은거조각가 강선생이 토굴에 판 부처들과 성인들이 돈황 석굴을 연상케 하는 이상한 passion도 구경하고
늙은 학인이 늦은 점심을 민어 전문-중앙 회집에서 먹고 목포역에서 오후 4시 26분발 KTX를 타고 오송역에 도착하니 어둠이 내린 저녁 7시 반
늙은 학인이 BRT를 타고 다정동 정류장에 내리니 한뜰 마을 6단지 아파트가 푸른 유리 궁전처럼 서 있는 세종의 밤
백운동 원림의 푸른 자연은 생명의 녹색이었으나 주상복합 디자인은 코발트블루로 화장을 하고 서 있는 세종의 밤
-인생이 꿈과 같으니 그 기쁨이 얼마나 되겠는가(浮生若夢 僞歡幾何)
늙은 학인이 이백의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의 구절을 환기하니 구수경 교수가 계산한 여행분담금 302,400원이 그리 비싸지 않다는 생각
-감기몸살 뒤끝에 영양도 맛도 좋은 음식에, 탄성을 불러일으키는 풍성한 볼거리에 몸도, 마음도 큰 위로를 받은 여행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구수경 교수의 휘날레 멘트가 늙은 학인의 부정맥 혈류는 어지럽고 발걸음은 위태했는데 한바탕 폭풍 같은 꿈의 여행에 마침표를 찍었구나
늙은 학인이 국민연금 150만원에 세종아파트 벽돌을 하나씩 부수어가면서 사는 경제 인생이지만 꿈과 꿈의 방랑 길에서 다시 돌아갈 현실이 있다는 것도 아직은 축복
김백겸 약력
.198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으로『지질 시간』등과 시론집으로『시의 시뮬라크르와 실재(實在)라는 광원』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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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1. song bird (Eva Cassidy)
SONGBIRD with lyrics ..... performed by Eva Cassidy - YouTube
#2. 슈베르트 (안단테 콘 모토)
Schubert, Trio op. 100 - Andante con moto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