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직장을 관두고 새로 직장을 구하는 동안
몇개월 시간이 생겨 부인과 함께 둘이서 아시안컵 호주전부터 따라다녔습니다.
브리즈번에서부터 시드니까지 정말 꿈같은 시간이었네요.
중간에 골드코스트에서 파도도 타고 오페라하우스도 보고 캥거루도 만지작거리고 돌아다녔지만, 8강만 통과하면 감지덕지라던 대표팀이 승승장구하면서 결승까지 올라가고 덩달아 저희부부도 호주곳곳을 따라다녔던 추억은 평생 못잊을것 같습니다.
특히, 마누라는 글쓰고 저는 응원하다 이곳에서 알게된 교포친구들이랑 같이 박스 뜯어붙여서 만든 "땡큐 차미네이터"가 기사도 되고 하니 참 묘하네요 ㅋ (땡을 든 사람이 접니다. 큐는 마누라. ㅎ)
하지만 사람 욕심이 욕심인지라, 준우승하니 기분이 계속 꿀꿀합니다. 좀전까지 여기친구들이랑 음주하고 들어왔네요.
여기 교포애들 말이
호주애들 스포츠게임에서 이기면 상대방 빈정거리고 도발하는거 잘한다는데, 우리가 비록 졌지만 원체 잘 해서인지 경기끝나고 아무도 그런사람 없었습니다.
호주애들 경기막판에 당연히 이긴줄알고 희희낙낙거리다가 우리 흥민이 막판 그 동점골에 아주 넋이 나가더군요. 대신 한국사람들은 미쳐 날뛰었지요. 오늘 7만3천쯤 들어왔는데 한인 약 2만이 나머지 호주 사람들에 비해 절대 뒤지지 않았습니다. 목들 다 쉬고....
이상하게 오늘 안 질것 같았거든요.
멜버른 우즈벡전이 제일 불안했었지, 결승전인 오늘은 아주 맘편히 봤었는데..... 이건 걍 호주가 우리보다 운이 좀 더 좋았다고라고 밖에는 설명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ㅜㅠ
경기 끝나고 우리 두리도 울고, 흥민이도 울고, 보던 나도 울고....
생각할수록 아쉽네요. ㅜㅠ
국대 경기에 미쳐날뛰는 건 2002년에 졸업했다 생각했는데 간만에 예전 기분 느껴서 좋네요.
1달만 지나면 K리그 시즌 시작입니다.
귀국하면 다시 K리그 챙겨보는 일상으로 돌아오겠지만........
그래도 아쉬워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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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과 함께 호주에서의 추억도 끝나네요.
양가이
추천 4
조회 2,057
15.02.01 02:58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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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후반 45분이 가까워지자 호주의 전관중이 노래를 부르면서 난리던데
그때 터진 손흥민 선수의 동점골 ㅎㅎㅎ 통쾌하더군요.
다음엔 우승하는거 보러 갑시더 ㅎ_ㅎ
그러게요.
억울해서 아시안컵 꼭 우승하는 꼴을 봐야겠습니다. ㅋ
수고하셨습니다 멋진경기를 직접 보셨네요 조심해서 돌아오세요~
진짜 수고하셨습니다~^^
어유...저 자리에서 직관했으면 손흥민 골에서 울었을꺼 같은데요...아유..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