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레전드 타이거 우즈(49)가 모친 쿨티다 우즈가 7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알렸다. 우즈는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오늘 아침 일찍 존경하는 우리 어머니 쿨티다 우즈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가슴 깊이 슬픔을 느낀다"면서 "가장 큰 팬이자 최고의 서포터였던 어머니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어머니가 없었더라면 자신의 어떤 성취도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이런 어려운 시기에 모두 기도와 사생활을 존중해줄 것을 부탁했다. 사망 원인과 장소, 정황 등을 상세히 공개하지 않았다.
골프 황제는 부친 얼 우즈가 2006년 5월 세상을 떠나 어머니와 아주 가깝게 지내며 의지해 온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쿨티다는 골프 대회가 열릴 때마다 아들을 따라 다니며 환호하곤 했다. 부친이 세상을 떠난 뒤 아들은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별장 근처에 맞춤형 주택을 지어어머니에게 선물할 정도로 각별했다고 리얼터(Realtor) 닷컴이 전해 눈길을 끈다.
지난달 플로리다에서 아들이 개최한 미프로골프(PGA) 투어 TGL 골프 대회에도 얼굴을 내밀었다. 엑스(X, 옛 트위터)의 PGA 투어 공식 계정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지난달 27일 경기 도중 아들은 군중 속의 어머니를 찾아낸 뒤 행복하게 손짓을 하며 “안녕 엄마! 난 오늘밤은 엉망이 될 것 같지 않은데 말이야, OK?”라고 외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우즈가 골프 경력을 쌓는 내내 어머니의 지칠 줄 모르는 응원과 자신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희생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하곤 했다. 2022년 세계골프 명예의전당에 입회했을 때 부모들이 아들이 프로 대회에 계속 출전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하기 위해 살던 집에 두 번째 모기지(주택 담보 대출) 저당을 잡은 사연을 털어놓았다. 야후 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내가 칼리지나 일류 칼리지에 입학하거나 입사되기에 충분한 돈을 갖지 못할 것이란 사실을 우리는 알지 못했다”면서 "따라서 우리 가족은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14세 6개월 나이에 우리는 두 번째 모기지를 잡혀 AJGA 투어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 엄마는 집에 있고 아빠는 떠돌아다녔다. 두 번째 모기지가 있어서 난 AJGA 투어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렇게 끈끈한 유대 때문에 우즈는 부친의 작고 일 년 뒤인 2007년에 각각 110만 달러와 130만 달러를 주고 사들인 주피터의 두 필지에 어머니를 위한 맞춤형 주택을 지었다. 6000만 달러 이상으로 평가되는 자택에서 11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위치였다.
2010년 일간 팜비치 포스트가 공개한 사진들을 보면 쿨티다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지낸 것으로 믿어지는 지중해풍 호화 별장이 어마어마한 규모임을 알 수 있다. 이 부동산은 우즈가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살아 온 수변 별장으로부터 불과 11km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우즈는 2006년에 12에이커(4만 8562m², 1만 4690평)의 부지를 4000만 달러에 매입했다. 기존 별장을 허물고 맞춤형 주택을 연결해 지어 당시 부인이었던 엘린 노르데그렌과 함께 살 요량이었다.
그는 지금도 이곳을 주된 거처로 삼고 있다. 골프 스튜디오와 확장형 퍼팅 그린 등 자신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갖춰놓고 있다.
이 별장 건축이 완료된 것은 2010년이었는데 모친의 맞춤형 주택도 거의 완공 단계였다. 해서 모자가 거의 같은 시기에 그곳으로 이사 와 10년 이상을 자동차로 15분 걸리는 거리에 살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쿨티다는 태국에서 태어나 미군 특수부대원으로 방콕 기지에서 근무하던 얼과 결혼해 37년을 함께 했다. 부친의 군 경력에도 집안의 기강을 다잡은 이는 어머니였다고 우즈는 2017년 일간 USA투데이 인터뷰에서 털어놓았다. "우리 아버지는 특수부대에 있었는지 모르지만 난 그가 전혀 무섭지 않았다. 우리 엄마는 늘 여기 있어서 난 여전히 그녀가 죽도록 무섭다. 그녀는 몹시 거칠고 거친 노인네이며 요구하는 것도 많다. 수완도 있고 그런 사람이다. 난 그녀를 매우 사랑하는데 그녀는 드셌다. 1도 타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