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滿秋
海廣 강 동 래
붉은 피톨
모세 혈관 주리 틀어
능선마다
열병 났던 잎새 들이
쾡한 눈빛으로
옆구리에 내려 앉는다
찬 이슬
시린 등짝
함께 있어야할 소중한 것들
갈무리에 여념 없고
숙살지기肅殺之氣에
가을 햇살 수척 해져 가는
쓸쓸한 만추
어느새
바스락 그리는
홍엽의 파란꿈
대지大地가 해몽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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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살지기 : 날씨나 바람 따위가 음산하고 차갑다.
* 구절초 *
피아골 연곡사 계곡에서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