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와 중생의 본심은 하나의 불성(佛性)
고요한 달밤에 거문고를 안고 오는 벗이나 단소를 손에 쥐고 오는 이가 있다면
굳이 줄을 골라 곡조를 아니 들어도 좋다.
이른 새벽에 홀로 앉아 향을 사르고, 산창(山窓)에 스며드는 달빛을 볼 줄 아는 이라면
굳이 불경을 아니 배워도 좋다.
아침 일찍 일어나 세수한 물로 화분을 적시며 난초 잎을 손질할 줄 아는 이라면
굳이 화가가 아니라도 좋다.
저 봄날 지는 꽃잎을 보고 귀촉도 울음소리를 들을 줄 아는 사람이라면
굳이 시인이 아니라도 좋다.
구름을 찾아가다가 바랑을 베개하고 바위에 기대어 잠든 스님을 보거든
굳이 도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좋다.
해 저문 산야에서 나그네를 만나거든
어디서 온 누구인지 물을 일도 없이 굳이 오고 가는 세상사를 들추지 않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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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망한 마음은 부딪히는 곳마다 걸림이 있어서 자재(自在)하지 못하거니와
‘참마음’은 간 데마다 걸림이 없기에 지혜를 이룹니다.
자재를 얻지 못하면 일마다 괴롭고 지혜를 이루면 마음-마음이 다 한 가지입니다.”
“석가도 정진을 게을리하지 않았거늘 하물며 범부(凡夫)이겠습니까!
아직 견성(見性)을 못 하였거든 견성(見性)을 목적으로 닦아야 하며,
견성(見性)을 하였거든 구경(究竟)에 도달할 때까지 쉬지 않고 나아갈 것을 거듭 당부합니다.”
“오늘 당장 이 시간에 공부하지 않고 내일, 내년, 내생에 공부하겠다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이 몸뚱이 없어지면 공부할 기회도 없습니다.”
“참선은 인간을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게 하는 깨달음의 혁명입니다.
왜냐면 지금까지 뒤바뀌었던 견문각지(見聞覺知)를 다시 정상으로 돌려,
바로 보고, 바로 듣고, 바로 깨닫고, 바로 알게 하기 때문입니다.”
“발심은 철저한 신심을 낳게 하니 신심은 불과(佛果)를 이루는 근본이 됩니다.”
“불법을 알려고 하는 것은 부처의 본심(本心)을 알려고 하는 것인데,
부처의 본심은 곧 자기의 본심입니다.
부처와 중생의 본심은 하나의 불성(佛性)입니다.”
- 해안 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