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사태에 대한 부산 기독단체 시국선언문
무엇으로 이 자괴감을 표현할 수 있겠는가!
최순실 사태로부터 촉발된 박근혜 정권의 국기문란과 국정농단은 헬조선으로 회자되는 힘든 생존의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국민들에게 더 이상 회복될 수 없는 좌절을 안기고 있다. 이 사태는 만천하에 알려져서 국내외 동포들이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는 치욕적 사태로 확대되고 있다.
이 무슨 해괴한 사태인가!
호스트바를 넘나드는 지저분한 무당놀이패가 국정을 농락해 왔고, 대통령은 영매에 미혹된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았단 말인가? 여기에 정치엘리트라는 자들이 국정의 농단을 눈으로 보면서도 국민의 공복으로서의 역할을 저버리고 그 속에 빌붙어 호의호식하고자 했던 것인가?
참으로 통탄스러운 일이다!
그들은 직언하는 공직자를 즉시 퇴출시키고 무당놀이패에 맹종하는 권력 해바라기들로 패거리를 만들어 국민을 우롱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이들은 국사에 공법과 정의보다 권력 행패의 코드를 유포하여 마침내 정치 사법 영역 뿐 아니라 사회 문화 경제 등 모든 영역까지 권력에 맹종하도록 한 것이 아닌가?
이들은 과거 독재정권의 미화에 급급함으로써 피땀 흘려서 세운 이 나라의 숭고한 독립운동과 민주화정신의 유산을 송두리째 무너뜨리고자 했던 것이 아닌가?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우리 스스로 물신과 권력욕에 사로잡혀 있었다는 것을!
개발 독재 박정희 향수에 사로잡혀 정의와 공의보다는 유물주의적 물신을 쫓는 탐욕적 선택을 했다는 것을!
사회적 약자에 관심을 가지기 보다는 힘 있는 자들에게 줄대기 하여 나만의 입신양명만을 쫓았다는 것을!
한국교회가 이데올로기에 경도되어 사태를 분별하지 못하고 지저분한 무당의 놀이판을 받들고 있었다는 것을!
자칭 교회의 지도자라는 자들이 선지자적 사명을 망각하고 권력욕에 사로잡혀 무당 권력의 주구역할을 하였다는 것을!
우리 어느 누구도 그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그 책임을 뼈저리게 느끼며, 부산지역 기독단체들은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1. 당사자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분노 앞에 사죄하고 본 사태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
2. 박근혜 정권하에서 권력주구 역할로 신뢰 잃은 검찰을 믿을 수 없다. 특검과 청문회를 통해 본 사태의 실상을 명명백백히 밝히라!
3. 최순실을 비롯한 사태 책임자들을 철저히 처벌하고 이들에 의해 놀아났던 정부와 국회의 관련자들은 사죄하고 물러나라!
4. 박근혜 대통령의 과오는 과거 기준으로 보면 탄핵도 모자란다. 국정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속히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여 국정을 정상화 하라!
5. 교회의 대표인양 하면서 권력에 빌붙어 주구 노릇을 하고 있는 거짓 교회 지도자들은 회개하고 정치 놀이판을 해체하라!
만약 이를 거짓이나 권력의 힘으로 덮으려 할 경우 더욱 맹렬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2016. 10. 31
부산 복음주의‧개혁주의 기독단체 연합
(성서부산, 부산교회개혁연대, 부산기독교윤리실천운동, 교회를위한신학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