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기타 드라마 여주 클리셰를 다 때려박은 조선시대 왕비 (2)

[라 스 트]

스크랩할 때 출처를 꼭 명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출처 : 쭉빵카페 Charlotte Lawrence

1편 - http://m.cafe.daum.net/ok1221/9Zdf/1981763?svc=cafeapp





*이 글에서 나오는 차은우씨는 태종의 싸갈쓰바갈쓰 성격과 전혀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남편을 따라 중전의 자리에 오른 원경왕후는
바로 그 남편에 의해 인생의 시련을 겪게 되는데...

왕 위에 오른 태종은 정계와 군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원경왕후의 형제, 민무구와 민무질을 경계함

더군다나 민무구, 민무질은 어린시절 외가에서 자란
양녕대군과 친했기 때문에 세자가 왕위에 오르면 외척이 되어 권세를 휘두를거라 생각한 태종이었고

그렇게 태종은 원경왕후와 그녀의 부모를 제외한 나머지
원경왕후 가문 모두를 죽여버리게 됨



하지만 부모님들의 인생도 불행하기 그지없었는데

원경왕후의 아버지 민제는 자식들이 귀양가고
집안이 몰락하던 와중 병으로 사망했고

어머니 송씨는 자식 넷이 모두 사위 손에 의해
죽는 걸 보고 나서 세상을 떠남

한순간에 자신의 형제들과 부모님이 자신의 남편에 의해
멸문지화를 당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인생이 아닐 수가 없음

이때문에 원경왕후와 태종은 부부싸움을 참 많이 했는데
여기다가 태종이 싸움거리를 하나 더 만들어버림

바로 그의 여성편력,,,^^

태종은 개인적으로 놀이와 여자를 좋아했는데
이때문에 원경왕후가 투기를 하면 매우 질색했다고 함

원경왕후 : 뭐야 니 또 여자랑 놀고 옴?

태종 : 아니,,, 나 왕인데 좀 놀수도 있지,,,, 그렇게 까지 화낼 필요는 없잖아,,,;;


그당시엔 군왕무치(君王無恥)라고 해서 국왕이 여색을 탐하는 것 자체는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고 용납된다 웅앵웅하며 합리화를 오지게 했는데

원경왕후 : 좆까^^

원경왕후한테는 통할리가 없었음

태종 : 야,,, 넌 남편한테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엉?!

원경왕후 : 지가 잘못해놓고 이게 어디서 큰소리?

태종 : 아니 그래도,,,! 군왕무치 웅앵,,,,, 모르냐고!!!

원경왕후 : 니가 우리 가문 망친건 모르나봐? 이게 은혜를 원수로 갚았으면 아내한테 잘하기라도 해야지;;;

태종 : (할말 없음)

둘의 다툼이 점점 격해지자 태종은 원경왕후를 모시던
상궁들과 나인들을 모두 궁 밖으로 쫓아내고

원경왕후를 거의 중궁전에 유폐하다시피 했고
심지어는 폐비까지 시키려고 했음

태종 : 나 아내랑 너무 심하게 싸우는데 폐비시킬래ㅠ

신하 : 예? 폐비요? 생각 좀 하고 말하세요 왕님~

태종 : 아;;;; 진짜 화나지만 너네가 그렇게 말리니
그 정성을 봐서라도 폐비는 시키지 않겠어;;;;;

신하 : ...(애초부터 폐비시킬 생각도 없었구만 뭘;;)

이것도 존나 노본새인게 실제로 폐비 하려고 한것도 아닌데 지 화났다고 일부러 큰소리 친거임

지독한 자식 바보로 유명한 태종이 정통성을 훼손시키고 되려 자식들에게 위해를 가하는 폐비라는 선택을 미쳤다고 할리가 없었음



하지만, 태종의 쓰레기 짓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는데,,,

태종 : 나 후궁 뽑을거니까 준비 좀 부탁~

태종은 또 정신을 못차리고 간택절차를 거쳐
정식으로 후궁인 숙의를 뽑으려고 함

원경왕후 : 저새끼 정신차릴때 까지 식음 전폐한다 ㅅㅂ

원경왕후는 그 소식을 듣자마자 아예 식음을 전폐하고
울기만 했는데

원래 조용히 태종 하는대로 냅두던 정종이 얼마나
빡이쳤으면 태종한테 이례적으로 조언을 했음

정종 : 야 방원아;;; 나는 서자 밖에 없어도 아내랑 존나 잘사는데;;; 너는 아내랑 자식도 많으면서 왜그러고 사냐?

태종 : (할말없음)

조선 초기는 아직 성리학이 완전히 확립된 상태도 아니었고고려때 남자와 여자는 동등한 위치에 있었기에
원경왕후의 투기는 충분히 납득이 갈 행동이었음

원경왕후와 정종을 보며 태종도 어느정도 양심은 있었는지 거창한 입궐 행사는 생략하고 단순히 조용하게 후궁들을 들여보내기로 함

그래도 여자들 들이냐;;;;;;; 으휴 인간아;;;;;;;;

암튼 태종과 원경왕후의 관계는 단편적으로 둘이 겁나게 싸웠으니 사이가 안좋았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음

왜냐하면 둘이 금슬은 겁나게 좋았기 때문임
둘이서만 낳은 자식만 11명임,,

그리고 태종과 원경왕후가 애초에 많이 부딪힌 이유도
둘은 간택으로 혼인한게 아니라 사가에서부터 알고 지내다가 동등한 관계에서 혼인했기 때문임

일반인과 다를거 없는 동등한 부부 생활을 해오다가
갑자기 보수적인 왕실에서 남존여비사상을 강요해대니
충돌이 잦아질수 밖에;;;

게다가 원경왕후가 마흔 넘어서도 늦둥이 자식을
하나도 아니고 둘씩이나 낳은걸 보면

그동안 지지고 볶으며 살긴 했어도
미운 정 고운정이 다든 애증의 부부라고 생각함

아무튼 둘이 하루걸러 안싸우는 날이 없다 하더라도
자식 문제에서만큼은 서로 쿵짝이 잘맞았는데

누구때문이겠어,,, 양녕대군 때문이지,,,

왜 태종과 원경왕후가 양녕대군에게 유달리 애정을 쏟고
애지중지하게 키웠는지 살펴보자면

태종과 원경왕후는 10년동안 딸 셋, 아들 셋
총 6명의 아이를 낳았지만 아들 셋이 모두 죽어버리게 됨

근데 그런 슬픔을 뚫고 다음 아들인 양녕이 태어났으니
당연히 태종과 원경왕후의 애정이 남다를 수 밖에 없었고

물론 그 후에 효령과 충녕(세종)을 낳고 역시나 예뻐하며
길렀지만 양녕에게 준 개인적인 애정과 같을순 없었음



그렇게 태종은 자신이 가장 아끼는 맏아들 양녕대군을
세자로 책봉했으나

이미 양녕대군은 세자로 걷잡을 수 없이 개망나니가 되어
도를 넘는 악행을 지속했고

신하들 : 전하,,, 양녕대군 완전 개망나니인데,,, 세자 교체해야돼요 진짜,,,,

태종 : 알았어,,,,울 아들,,,,양녕대군을,,,,따흐흑ㅠㅠㅠㅠㅠㅠ세자에서ㅠㅠㅠㅠ폐위한다ㅠㅠㅠㅠㅠㅠ

1418년, 양녕대군은 극심한 조정의 반대에 세자에서 폐위됐고 태종은 결국 그를 폐위할때 눈물을 흘렸으며

원경왕후 : 울 아들ㅠㅠㅠㅠㅠ멀리 내치지 말고ㅠㅠㅠㅠㅠㅠ가까운 곳으로 보내줘ㅠㅠㅠㅠㅠ

또한 양녕대군을 멀리 내치려하자 원경왕후는 눈물을 흘리며 가까운 곳에 보내라해서 결국 경기도 광주로 보내짐

뒤이어 태종은 세자 이도에게 선위를 발표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인 세종대왕이 즉위하게 되고

원경왕후는 자리에서 물러나 왕대비가 됨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종이 즉위한지 2년 후에
원경왕후는 말라리아에 걸려 생을 마감하게 됨



원경왕후가 죽은 후, 태종과 세종 사이에서 이와 관련된
간단한 일화들이 있었는데

태종 : 울 아들~^^ 상복 계속 입으면 힘드니까 절차 간소화하는거 어땡??

세종 : ㄴㄴ 다른 말은 다 따라도 그건 못 따르겠어요^^

태종이 상복을 12일만 입으라고 권유했는데
세종은 그렇게 못하겠다며 원경왕후가 선릉에 안장될 때까지 쭉 상복을 입었던 일화도 있고

세종대왕 : 아,, 어머니 무덤이 너무 외로워 보이는데,, 사찰 좀 지어볼까,,,?

태종 : 아들아,,, 그 옆에 묻힐 사람 나다,,,^^

불교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싫어할 인물(태종)이
하도 안된다고 난리쳐서 결국엔 없던 일로 된 일도 있는데

세종이 태종이 불교를 싫어하는 것을 모를리가 없지만
어머니에게 가혹했던 태종에 대한 세종의 작은 반항으로
보는 시각도 있음

태종은 원경왕후가 죽은지 2년 후에 생을 마감했고
우연인지 운명인지 같은 나잇대에 사망한 둘은
선릉에 나란히 묻혔다고 함 (태종이 2살 연하임)

참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미운정 고운정 다 들더니
죽어서는 결국 함께 묻히는 애증의 부부 다움,,,^^

권력을 손에 쥐었으나 결국엔 그 권력으로 인해
자신의 가족이 무너지고 사랑으로 상처를 받은

고구마 짠내나는 클리셰의 원경왕후의 얘기는
여기서 마무리 짓겠음

[은채시다]

선릉아니도 헌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