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보신 영화인데 저는 뒤늦게 봤네요.
영화 스탠스 자체가 현 기득권의 카르텔에 대한 비판으로 가득하더군요.
베테랑이란 영화도 재벌과 정치의 정경유착에 대한 것을 소재로 나온 것이고 얼마 전에 인기리에 종영했던
시그널도 사회비판적인 요소가 가득했죠. 최근에 이러한 소재를 가진 작품들이 많이 나오고 그것들이 인기를 끈다는 것 자체가
현 정치인과 재벌들에 대한 불신이 사회 전반적으로 깔려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이번 총선 결과도 이러한 불신의 결과인 듯 싶고요.
다시 영화로 돌아오면 저는 오리지널판으로 봤는데 장장 3시간 짜리로,
런닝타임이 꽤나 길지만 정말 지루하지 않게 잘 봤습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네이밍 센스도 굉장히 직관적이라고 해야 할지 센스가 있다 해야 할지 ㅋ
조국신문- 고려다음 국가의 이름을 딴 모 신문사를 연상시키고
미래자동차- 과거 현재 미래 중 어디쯤에 존재하고 있을 듯한 우리나라의 모 회사를 연상시킵니다.
대사들도 굉장히 고심해서 쓴 인상이 강한데
실제로 기득권이 대중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쓰여졌을 것 같은 대사들이 많았습니다.
대중은 개돼지나 마찬가지라 적당히 짖다 조용해질거라던지
미래 자동차 회장의 대사 중에도 대중을 겨우 밥만 먹고 살게 해줘야 딴 생각을 안한다는 등
영화 내내 소소하게 작품의 주제를 한껏 담아내는 대사들이 듬뿍 담겨져 있었습니다.
홍모 정치인이 왜 이 영화를 보고 불편해 했는지 알겠더군요. 극중 대선 후보로 나왔던 이경영이 대사 중에서
부장검사를 자기 손으로 보내버리고 나왔다는 등....홍모씨를 모델로 삼은 듯한 인물이더군요.
마지막에 다소 의도적인 반전이 있지만 그것이 왜 영화 제목이 내부자인지 장식해주는 피날레 같은 것이었고,
에필로그 역시 검사내 성공을 바랬던 조승우가 검사직 관두고 일개 변호사가 되고, 백윤식의 전화 통화 내용은 역시
영화적인 해피 엔딩이 아닌 씁쓸한 현실을 담아내는 걸로 끝나더군요.
시작부터 엔딩까지 작품 전체적으로 굉장히 주제가 일관성있게 정리되고 마무리 되는 등
관객수 7백만이 좀 적다고 느껴질만큼 훌륭한 작품 아니었나 싶습니다.
첫댓글 전 끝나자마자 박수쳣어요 이게 영화지 하면서 ㅎㅎ 우민호감독인가요? 앞으로 눈여겨 보게될거같아요
간만에 한국영화로 본편 감독편 2번 극장에서봐도 만족했던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