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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도탁스 (DOTAX) 원문보기 글쓴이: 아이돌 호사가
오늘은 르세라핌 이야기를 해볼겁니다.
올해로 따지자면 뉴진스,스테이씨,엔믹스,아이브에 이어
4세대 걸그룹 단독 분석글로는 5탄이 되겠네요.
예상했던 것처럼 올해 상반기 동안 4세대 걸그룹들이
약속이나 한듯 엄청난 호황을 맞이 하고 있고
또 여름이 되면서 이 흐름이 더 강해질수 있기 때문에
아마 당분간은 계속 걸그룹 이야기를 해야할듯 합니다.
특히나 르세라핌은 최근 가장 떠오르는 대세 걸그룹
3개의 축 중 하나로 보는 시선이 많기 때문에
더 더욱 관심이 많이 가는 컴백이였는데....
이번 컴백으로 제가 느낀 개인적 감상평들을
써보도록 할께요.
그럼 바로 시작해보겠습니다.
# 새 시대로 기억될 UNFORGIVEN
일단은 르세라핌의 성과부터 살펴보는게 자연스럽겠죠.
이번 UNFORGIVEN 앨범은 르세라핌이 데뷔 1년만에
내놓는 첫 정규 앨범이였는데요.
기념비적인 첫 정규앨범이니 만큼
판매량도 스페셜 합니다.
총판 기준으로는 지난 앨범도 100만장을 넘기긴 했지만
초동 판매량 기준으로는 약 56만장 이였던것에 반해
이번 언포기븐은 초동으로만 약 125만장을
팔아치우며 2배 이상의 판매량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이것만 봐도 뭐... 더 설명이 필요없죠.
다만 요즘 아이돌들의 초동 판매량들이 너나할것없이
무지막지하게 튀어오르다보니
중국 공구가 몇장이고 어떻고 하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는데
르세라핌의 경우 초동 기간동안 중국공구는 20만장
안팍 정도로 파악되고 있는터라
중국 공구 의존도도 비교적 낮은편 인데요.
(중국 공구가 나쁘다는게 아니라
르세라핌의 경우 비교적 더 알짜인
시장에서 유입이 큰것으로 보인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랙핑크, 에스파에 이어 역대 걸그룹 초동 판매기록
3위에 기록될 정도로 엄청난 스코어를 만들어내는걸 보면
르세라핌이 이 부분에서 얼마나 큰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 알수있습니다.
앨범 판매량 이야기를 하자면 이 이야기도 해야겠죠.
이번 정규앨범 이야기는 아니지만
올해 초 르세라핌의 일본싱글 데뷔 앨범의 기록 말 입니다.
르세라핌의 일본 데뷔 싱글 FEARLESS 는
주간 판매량 약 22만장을 기록하며
오리콘 싱글차트 1위를 기록했는데요.
이 기록은 역대 KPOP 걸그룹의 데뷔싱글 최다
초동 판매량 기록이기도 하고
트와이스 이후 최초로... 약 5년만에
해외 여자 가수가 데뷔싱글로 오리콘 정상을 차지한
케이스가 되었습니다.
요즘은 빌보드가 익숙해져서 일본 성과가
'당연히 하는거 아냐?' 라는 생각이 드는 지표일수도
있는데....
위에서도 이야기 했듯 트와이스 이후 5년이 넘는
기간동안 이런 출발을 보인 KPOP 그룹이 없었고
이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이 곧
그 가수의 수익성과 지속성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임을 감안해볼때
이 흐름은 르세라핌에게 매우 감사한 흐름인거죠.
(저는 일본 인기 없이 7년이상 톱 클래스 아이돌로
계속 경쟁력을 갖는 국내 아이돌을 거의 본적이 없습니다.)
일본 뿐만 아니라 글로벌 파이도 마찬가지 입니다.
각종 해외차트 지표도 매우 순항중이고
빌보드 200 에서도 6위로 진입이 예상되는등
국내외 판매량 지표에서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유입이 크다는것은 체감을 하고 있었지만
최근 올림픽홀에서 진행된 팬미팅을
시야제한석까지 싹다 매진 시켜버리는 사례라던지
팝업 스토어등이 큰 호황을 이루는것을 볼때
단순히 커뮤니티에서 입소문 타고
관심만 얻는 실속없는 인기를 넘어....
단순히 판매량 스코어만 뻥튀기 되는것을 넘어....
진짜 오프 화력도 그 속도에 맞게 성장하고 있다는게
느껴져서 더욱 긍정적인 분석이 따라오는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죠.
현재 국내 음원차트에서도
2위에 랭크되며 국내 대중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고
대부분의 대중들이 현재 르세라핌을 4세대
걸그룹판을 이끌어가는 그룹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게 중요하죠.
이전에 소녀시대 원더걸스 카라가 그랬고
트와이스 블랙핑크 레드벨벳이 그랬듯
초반 판도에서 씬을 리딩하는 그룹으로 포지션을 잡으면
리딩팀들 끼리 수치가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며
세대의 파이를 개척하고
따라오는 팀들의
추격을 짓누르며 더 압도적인 성장세를
가져가는모습을 보이곤 하는데
지금은 뉴진스,아이브,르세라핌이 그 포지션을
매우 잘 선점하고 있는 형태입니다.
심지어는 현재 비교적 더 강력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는 뉴진스나 아이브에 비해서도
르세라핌은 가장 약점없이 밸런스 좋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세대의 대권도 충분히 노려볼수있는
포지션이고요.
당장 지난 앨범때는 동시에 컴백한 (여자)아이들에 비해
초반 주목도가 약간 밀리는 흐름도 있었고
사실 그때는 유망주의 느낌이 강했는데
이제는 완전히 메인이벤터 포지션으로 느껴집니다.
지난 앨범의 성공으로 약 반년사이에 위상이 많이
달라졌죠.
물론 에스파도 실제로 가장 현재 파이가 큰 그룹이고
베이비 몬스터의 데뷔라는 빅이슈도 남아있으니
앞으로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르세라핌이 지금 포지션을 지킬수있다면
다른 경쟁그룹들과 격차를 벌리면서
4세대의 아이코닉한 그룹으로 새겨지는
이름이 될수있을것 같습니다.
# 혼자하면 방황 함께하면 모험
이어서 타이틀 언포기븐에 대한 제 개인적 감상평을
풀어볼께요.
가장 먼저 이야기 하고 싶은것은 이 곡의 주제 였습니다.
FEARLESS 나 ANTIFRAGILE 에서
르세라핌이 선보였던 메시지가
굉장히 주체적이고 강렬한 포부를 담고 있고
좀 나쁘게 말하자면 좀 반항적이고 직설적인?
느낌이 강할 정도로
컨셉이 뚜렷했기 때문에
사실 컨셉 자체가 어떤 분위기일지는
대부분 예상을 하셨을거라고봐요.
실제로도 이번 컨셉 역시 방향성이 예상과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고요.
이번 타이틀의 메시지를 간단하게 정리해보자면 이렇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맞다고 생각하는곳으로 갈거고
너희가 틀렸다고 비난한다고 해서 용서를 구할 생각없어
우리랑 같이 선을 넘을 사람들아 같이 가자."
대강 이런 내용이죠.
저는 이 메시지 자체도 굉장히 멋지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UNFORGIVEN을 대표하는 캐치프레이즈
"혼자하면 방황이지만 함께하면 모험."
이 정말 크게 와닿더라고요.
마치 잘짜여진 소년만화 처럼 특유의 울림이
곳곳에 숨어있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대강 예상을 한 분위기가 반복되어도
아직까지는 그다지 지겹다고 느껴지지 않는것 같습니다.
곡 제목, 가사등에 굉장히 만화스러운 표현들이
숨어있어도 크게 이질감이 들지도 않고요.
판 자체를 잘 짠것 같습니다.
이어서 르세라핌 하면 퍼포먼스를 빼놓을수 없겠죠.
저는 예전에도 르세라핌 이야기를 하면서 말한적 있지만
르세라핌이 현존 최강의 여돌 퍼포머 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더 잘추는 아이돌이 없다기 보다는
현재 이 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여돌은 없다.
라는게 제 의견이에요.
비슷한 난이도의 동작을 해도 들어가는 힘이 다르고
표정, 제스처 등의 표현력이 압도적이라고 느껴요..
그만큼 퍼포머로서의 능력은 르세라핌 최대의 강점인데
이번 UNFORGIVEN 은 이전 타이틀 ANTIFRAGILE 의
퍼포먼스에 비해
퍼포먼스적인 임팩트는 조금 옅어졌다고 생각해요.
큰 차이는 아니고 그냥 조금이요.
사실 기억에 남는 씬은 UNFORGIVEN 이 더 많긴 하죠.
사자처럼 기어나오는 씬이나
용서따윈 바란적 없다며 옆으로 누워서 멈춰져있는
킬링포인트들은 UNFORGIVEN 이 훨씬 강렬했다고
생각이 드는데
뭔가 ANTIFRAGILE 이 그냥 그런 기교없이
퍼포먼스라는 기본에 더 충실했던 느낌?
아무튼 저는 그리 느꼈어요.
(그래서 ANTIFRAGILE 의 퍼포먼스가 더 위다.
그런건 아닙니다. 단순히 안무에만 집중하면 그렇다는거고
UNFORGIVEN 이 킬링 포인트를 더 강하게 심어둬서
보는 입장에서 느끼는 임팩트는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잠깐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제가 앞으로 쓰는 글의 대부분이 4세대 걸그룹 판도에
대한 글일것 이기 때문에
만약 내가 4세대 메이저 그룹중 한팀에....
만에 하나라도 입덕해서 응원하는 입장이 된다면
더 이상 이런 분석글을 쓰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을 한적이 있어요.
분명 눈이 멀어서 헛소리를 하게 될테기도 하고....
이제 그만큼 덕질에 에너지를 쏟기 싫기도 하고....
아무튼 그랬는데
정말 저 장면을 보고
와.... 소리가 육성으로 나오더라고요.
실제로 봤으면 르세라핌 호사가 가 됐을지도 모르겠다
싶을 정도로 최근 본 걸그룹 노래중 손꼽히는
킬링씬 이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어서 르세라핌의 컨셉 이야기를 더 이어가 볼께요.
아이돌판에서 걸크러쉬 라는 이야기가 나오게 된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걸그룹이라 할지라도 여성팬이 많아야 경쟁력이 오래
유지된다는 오래된 이야기로 부터 시작된
산업의 방향성 같은것 일거에요.
결국 아이돌 이라는것은
가장 산업적인 형태의 가수이고
최대의 목표는 최대한의 성공과 수익성인거잖아요.
그렇다면
그냥 보이그룹은 여성팬을 노리고
걸그룹은 남성팬을 노리는게
가장 쉬운 루트다.
라는게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맞는 이야기 입니다만
실제로는 나이,성별... 심지어는 국적에 따라
행동력과 구매력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1차원적인 기획으로는 지속성 있는 코어를
확보하기 힘들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계에서 기획 방향성을 연구한 결과
걸크러쉬, 틴크러쉬 이런 단어들이 등장하는거 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지금 그 걸크러쉬한 컨셉에 가장 잘 어울리는 그룹?
단연 르세라핌 일겁니다.
사실 걸크러쉬 라는 공식에 정확한 해답을 정의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이전 세대들에서는
걸크러쉬? 그럼 중성적인 외모에 중성적인 스타일링 !!
이런 요소를 통해 걸크러쉬를 노리는....
굉장히 1차원적인 기획이 판을 치기도 했었죠.
그런데 KPOP 이라는 문화가 세계화 되고
아이돌씬이 4번의 세대를 거치면서
업계 전문가들이 쌓은 노하우 속에
걸크러쉬한 컨셉을 표현하는 방식 자체가
이제는 좀 진화한것 같아요.
그냥 보이쉬한 멤버에 보이쉬한 코디만 입히면 걸크러쉬가
되는게 아니라
'그냥 걸그룹인데 멋있어야 한다.' 가 맞는거죠.
(아마 이걸 100% 전혀 어색함 없이 소화하고 있는
메이저 걸그룹은 블랙핑크와 르세라핌 뿐이지 않을까요?)
원래 걸그룹 전통의 대표적 컨셉인
귀엽거나 섹시하거나
발랄하거나 청순하거나
이런 키워드들에 속한다기 보다는
강렬한 이미지샷과 멋에 집중한 컨셉 자체가
진화된 걸크러쉬 라는걸 느끼게 합니다.
저는 도입부 파트 카즈하의 스타트부터
완전히 걸크러쉬 그 자체라고 느꼈어요.
그 박력과 시크함... 여러가지로 뭐 완벽했다고 생각합니다.
(여성팬만 노린다. 뭐 이런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런 좋은 걸그룹에 남성팬은 어차피 따라오는거니까
어떻게 여성팬을 공략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는겁니다.)
다만 음악적으로는 호불호가 갈리는것 같더라고요.
음알못인 제가 듣기에는 그냥 이 웅장하고 거대한
프로젝트 자체가 크게 다가와서 압도되는 느낌이
있었는데
전문가평이나 이런 부분에서는 혹평을 받는 부분도
있더라고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뭐... 아는게 없어서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저도 살짝 트집을 잡아보자면
피처링 나일 로저스 라고 달아놓는게
이게 진짜 음악적인 의미가 있다고 볼수있나?
였습니다.
제가 음알못이라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나일 로저스라는 월클 기타리스트에게
연주를 부탁한건데....
그냥 나일 로저스가 워낙 빅네임이다 보니
피처링으로 이름을 크게 띄운것. 정도라는 느낌이 들고
사실 나일 로저스 라서 뭔가가 다르다는 체감도
대부분의 리스너들이 느끼긴 어렵다고 봐요.
기타 중심의 밴드곡도 아니고....
그냥 다른 프로듀서한테 곡받으면 그냥 제목만 쓰는데
BTS 슈가한테 곡 받으면 꼭 곡 뒤에 (PROD. SUGA)
라는 키워드가 붙듯이
우리 르세라핌이 이렇게 월클하고 협업한다.
우리가 이만큼 주목받고 있다.
라는걸 어필하기 위한 장치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뭐 어쨌든 그래미 수상을 한 아티스트와 협업이니
그럴만하긴 하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요.
그리고 하나 더요.
로살리아와 유사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분들이 계셔서....
르세라핌 이야기를 하는데 또 아예 언급 안하긴 애매한
이슈라 그냥 짧게만 적고 넘어가겠습니다.
(이건 그냥 제 생각입니다.
다르게 생각하는분들에
대한 반박이나 누구에 대한 옹호 그런것 없이
그냥 제 생각 입니다.
그냥 이런 생각을 한다고 비판받고 싸움나고 할건
아니잖아요?
그냥 가볍게 봐주세요.)
개인적으로는 이 이슈 이전에 로살리아를 잘 몰랐는데
뭐... 이 이슈를 마주하다보니 저도 좀 유사해보이는
부분이 있는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저도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제작과정에서 참고를
많이 했을거라는 확신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이슈를 옹호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다만 표절이다. 아니다.에 관해서는 대중들이
쉽게 단정짓기도 어렵고
이걸 어디까지 봐야할지도 좀 어려운 문제라고 봐요.
(그냥 개인적인 생각 입니다.)
예를들면 르세라핌의 채원이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일본의 유명 배우 고마츠 나나 특유의 스타일을
참고하듯
르세라핌이 만들고자 하는 색깔을 위해
그냥 어떤 가수의 음악적 분위기나 창법을 참고하는것
이라고 본다면
이게 어디까지가 문제인지 선을 긋기가 애매하거든요.
예시가 조금 이상할수있겠네요.
다른 예를들면 국내 가요계에도
빅뱅이 인기를 얻은 이후
빅뱅 스러운 패션, 빅뱅 스러운 음악을 하는 후발주자들이
범람했고
심지어는 일부러 동굴 목소리로 랩을 한다던가
이런 케이스들이 꽤 있었잖아요.
또 SG 워너비의 성공 이후 일부러 목소리를 굵게 내며
절규하듯 부르는 보컬들이 유행하기도 했고요.
이런 케이스가 지금까지 큰 문제되지 않았듯
그냥 창법 같은건 문제가 되지 않을수도 있는
'여지는 있다'고 보고요.
심지어는 더 예전으로 가면 외국가수의 스타일을
그대로 벤치마킹 하는 국내가수의 예가 더 많기도 했어요.
예를들어 대놓고 한국의 리키마틴이라 불렸던
홍경민도 르세라핌 예시와 아예 다르진 않을거고
비교적 최근 여돌판에도 푸시켓돌스, 에이브릴 라빈 등
의 컨셉을 따오는 사례는 쉽게 찾을수있습니다.
그 외에도 크리스 브라운,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등
이런 아이콘들을 거의 베끼다시피 벤치마킹한
사례 역시 없지 않고요.
(그렇지만 로살리아의 경우 창법이나 스타일 자체가
워낙 유니크하고 스스로 새로 창조해낸 분위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니 로살리아 건은 다르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들수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이걸 뭐라 딱 자르기 어렵다고 봐요.)
어디서부터가 선을 넘은건지 긋기가
조금 애매할수있어요.
물론 그때랑 지금은 시대가 다르기도 하고
단순히 스타일만 비슷한게 아니라
음악이 비슷하고 레퍼런스가 다 표절수준으로
비슷하다. 이러니 문제다. 라고 하면 할말이 없는데....
뭐 아무튼 저는 이건 좀 어렵다고 봐요.
비판 하시는분들도 이해가고 반대도 이해되고
뭐 그렇습니다.
(절대 옹호하는거 아닙니다.
저도 이건 비슷한게 너무 많네... 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길게 끌면 이 글을 읽는분들 다 여기만
집중할테니 그냥 이건 이쯤하고
마지막으로 못했던 이야기들 털어내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 UNFORGIVEN
마지막 소주제 입니다.
미쳐 못했던 이야기들 다 털고 가볼께요.
글이 너무 길어질수도 있으니 최대한 짧게
가보겠습니다.
첫번째: 무대 위 아래의 갭 차이
르세라핌은 무대 위에서의 모습만 보면 굉장히 강렬하고
비장한 컨셉을 갖고 있는 팀이다 보니
무대 위에서의 모습은 굉장히 시크하고 박력있는 느낌이
있습니다만
무대 아래에서는 굉장히 밝은 무드를 갖고 있습니다.
아직 데뷔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아직 덜 친해져서....
누가 누굴 어려워한다? 조금 어색하나?
이런 느낌 전혀 없이 전체적으로 굉장히 밝은 분위기를
갖고 있는것 같습니다.
서로 장난치고 놀리고 이런 분위기가 당연한듯이
이어지는데....
전체적으로 막내말 다들어주는 5자매 같은 느낌도
좀 있어요.
어느정도 예능감, 개그감을 갖춘 멤버들도
좀 있고요.
그렇다보니 그냥 모여서 떠들면 재미있습니다.
이런 모습들이 르세라핌 컨텐츠에서 워낙 자주 노출되고
자컨 외에도
겁도 없꾸라
혜미리예채파
은채의 스타일기
등등 여러 컨텐츠에서 보여지고 있다보니
다양한 이미지의 어필이 가능한데
강렬하고 멋스러운 모습
밝은 분위기의 장난스러운 모습
이게 공존하니까 유입이 클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번째 : 존재감의 평준화
이전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던적이 있는데
이 팀은 캐릭터 밸런스가 정말 좋습니다.
사실 아무리 밸런스가 좋은팀이라도
팀의 에이스, 주인공 같은 역할을 하는 멤버가 명확하고
반대로 비교적 존재감이 약한 멤버 또한 확실한 경우가
많은데....
르세라핌은 정말 잘 모르겠어요.
가장 상징적인 멤버를 하나 고르라면 채원 인것 같긴한데
막상 데뷔하자 마자 가장 큰 화제는 카즈하 였고
전체적인 그룹의 분위기는 막내 은채를 향해 흐르는것 같고
무대에서 가장 눈에 띄는것은 윤진 입니다.
사쿠라는 뭐 당연히 가장 유명한 멤버니 말할것도 없고요.
물론 그 안에서 개인 팬덤 규모의 크기 차이는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관련 영상등을 볼때
멤버들간의 존재감 차이가 다른 그룹들에 비해 굉장히
밸런스가 잡혀있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5명중에 그 아이즈원 출신 멤버가 2명인데
아이즈원 코어 중심 그룹으로 보이지 않는건
대단한거라고 생각해요.
세번째 : 트릴로지의 끝?
르세라핌의 이번 컴백에서 이전과 달라졌던 점을 찾자면
이번에는 뮤비 마지막에 다음 주제에 대한
힌트가 없더라고요.
항상 뮤비 마지막에 다음 주제에 대한 힌트를 티저처럼
살짝 흘려놓던게 르세라핌의 패턴이였는데
이번에는 그냥 cast 가 올라가고
기타 베이스가 깔리면서 비디오가 끝났습니다.
그렇다보니
FEARLESS
ANTIFRAGILE
UNFORGIVEN
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시리즈가 끝난건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BTS의 화양연화 3부작이 그랬고
원더걸스의 복고 트릴로지가 그랬듯
비슷한 컨셉의 3부작을 공개해서 이에 대한
연결성과 완성도를 가져가고
이후에는 다른 분위기로 전환하는...
이런 흐름을 계획하고 있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 다른 팀들도 비슷한 무드로 3부작 이상을 끌고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상 비슷한걸 반복하면
더이상 새로워 보이지 않고 질릴수있거든요.
이미 대중들에게 특정한 이미지가 각인된 이후부터는
"컴백할때 마다 비슷한거 하네?"
라는 느낌 때문에 기대감이 떨어질수도 있는 위험요소가
높기도 하고
심지어 아이돌은 특성상 굉장히 짧은텀으로 컴백을
자주 하는 편이다보니
더욱 그런 이미지 소비, 피로도에 직면할수 있습니다.
지금이야 아직까지 새롭고 신선한 이미지가 있고
화제성이 가장 뜨거운 타이밍이라 괜찮지만
르세라핌도 만약 비슷한 컨셉으로
국내에서 한번 삐끗하는 타이밍이 오면
맨날 똑같아서 지겹다는 이야기를 들을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스타일로의 전환도 내심 생각하고
있는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거에요.
(사실 계속 이 방향대로만 가면 유사성 논란등의
이슈도 더 심화될수 있어요.
이번까지는 어찌저찌 넘어가는것 같지만
이후에도 이런 이슈로 또 시끄러워지면
그때는 여론에 반향이 좀 있을수
있다고 봐서....
저는 이 타이밍에는 바꾸는게 좋은 판단이라고 봅니다.)
물론 그냥 데뷔초 부터 미리 플랜을 짜둔게
UNFORGIVEN 까지라 이까지만 티저를 준비했을수도 있고
다음도 잘 준비해서 질리지 않게
또 다음 시리즈의 속편을 잘 준비할수도 있겠지만
그냥 지금 제 느낌은 그렇다는 이야기 입니다.
스타일을 안바꾸면 위기일거다.
그런 이야기는 절대 아니에요.
스타일을 바꾼다고 해서 이제 막 상큼한거 한다
뭐 그런 이야기도 아니고요.
기분탓인지는 모르겠는데 쓰다보니 평소보다
더 길어진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좀 급작스럽지만
이제는 마무리 해야 할것 같습니다.
오늘 시작부에 르세라핌이 4세대 분석글 5탄이라는
말씀을 드렸었는데
상반기가 다 지나기도 전에
대표적인 4세대 걸그룹들이 모두 컴백을 마친 상황이다보니
그냥 이렇게 한팀씩 다루는것도 좋지만
여러팀의 상황을 비교하며 판도 정리를 또 한번
하기 좋은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피프티 피프티의 성공을 어느정도로 생각하는지
물어보시는분도 많아서
정말 조만간 한번
4세대 걸그룹 상반기 정리를 할까하는데....
오늘 못한 르세라핌 이야기는
그때 다시 더 해보는걸로 하고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년 5월 16일
아이돌 호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