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여행] 돌산항 과 서대회..........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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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산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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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돌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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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산 향교를 둘러보고 난 다음 유랑자가 난생 처음으로 찾은 돌산항이다. 봄의 끝자락 5월, 본시 계절
이 바뀌면 바다의 주인도 달라지는 법이다. 봄의 유효기간이 머지않았기에 유랑자는 오늘 마지막 일
정으로 항구를 찾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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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5월 쯤이면 항구 사람들은 서둘러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 4~6월이면 이른바 ‘봄멸’치와 나풀
나풀 유영하는 갑 오징어가 이 항구 사방에서 펄떡거리기 때문이다. 봄 멸치가 밥도둑이라면 갑오징
어는 술 도둑이다. 그만큼 멸치와 갑오징어는 한국인의 식생활과 가장 밀접한 어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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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태대교가 눈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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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치어나 미성어는 그냥 삶고 말려서 볶음 등으로 이용되며, 성어는 국거리용, 생체는 소금에 절
여 젓갈로 이용한다. 멸치는 칼슘, 단백질, 인이 풍부하다. 산지에서는 건조하지 않은 상태의 멸치를
날것으로 먹는다. 특히 멸치회는 생 멸치를 야채와 양념으로 버무려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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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음식이 가시를 바를 필요도 없이 한입에 쏙 들어온다. 봄 향기가 가득하면서도 고소하고 짭조름
한 봄멸은 진정한 별미임과 동시에 밥도둑이다. 도무지 밥 한 공기로는 당해낼 재간이 없다. 반면 갑
오징어는 오징어류 가운데에서 가장 살이 탱글탱글 하면서도 쫄깃하며 담백하고 단 맛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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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의 크기와 맛은 주꾸미와 비슷하며 단백질, 비타민, 타우린, 칼슘이 풍부하다. 밤새 고기잡이 하
던 배들이 아침이면 잔뜩 싣고 동녘 햇빛을 받으며 항구로 돌아온다. 이는 봄이 왔다는 증거다. 먼바
다에서 겨울을 나는 멸치와 갑 오징어는 봄이 오면 산란을 위해 근해로 달려든다. 이를 잡으려 어부
들은 평생을 거처 새벽잠을 설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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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늘은 하루의 끝자락이다. 당연 항구에 들어올 배도 없다. 고로 갓 잡아온 싱싱한 멸치회나
갑오징의 데침은 꿈도 못꾼다. 또 있다. 봄에는 시큼한 바다의 향가득한 멍게(우렁쉥이)도 지금이 제
철이다. 멍게는 자연산이든 수하식이든 3~6월 것을 최상품으로 친다. 여름이 오면 속살이 녹아내려
먹지 못하는 일이 잦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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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입맛을 다시면서 도착한 돌산항 먼저 유랑자는 돌산항 중간 언덕에서 돌산항을 조망해 본다.
항구치고는 제법 아늑 하다고나 할까. 그러면서도 평화로워 보였다. 돌산항이 있는 군내리는 굴래리
라고 부르며 1896년 돌산군이 설치되면서 군자의 행정구역 명칭이 붙은 듯하며, 내는 위치 지명으로
성의 안쪽 내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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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산항은 어장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 기상 악화시 주변 도서 지역 어선의 대피항으로 이용되는 항으
로 1988년 기본 시설에 대한 계획을 수립했으며 1995년 정비계획을 세운 후 1998년 정비계획을 완료
했다. 그런데 항구가 어수선한 것이 이번에 또 항구 정비가 이루어지는 모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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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는 차를 몰고 항구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보았다. 항구는 한산하고 인적 또한 없다. 유랑자는
목이말라 차를 세워두고서 작은 가게에 들어갔다. 물 1개, 캔 커피하나를 샀다. 목마름을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보다 아주머니의 다정하고도 포근한 미소가 더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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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산항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중간 규모의 항구다. 항구를 한 바퀴 돌아보다가 등대 하나를 발견했다.
그런데 보통은 등대 하면 빨간색을 떠 오르게 되는 데 이곳 등대는 하얀 등대다. 그러나 등대로 가는
길은 공사중으로 막아 놓았다. 금오도 비렁길에서 계속 걷다보니 지쳐버린 다리에 쉼도 줄겸 잠시 유
랑자는 방파제 위에 걸터앉아 돌산항을 바라보면서 커피 한캔에 여유를 부려본다. 세ㅐ상 돌아가는
이치는 같다. 바람도. 파도도, 돌산항의 어부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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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문득 나 자신에게 물어봤다. 유랑자야 "마음이 좀 가라앉았나?" 아닌거 같다. 여전히 싱숭
생숭하다. 무엇을 위해 내 삶이 예까지 왔는지를 되묻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한 20여분정도를 멍때리며 바다를 바라보다가 다시 유랑자는 시간의 흐름에따라 일어나 여수 시내로
향한다. 피곤도 몰려오고 구름 때문에 일몰을 볼 생각도 못했다. 오늘 밤은 어디쯤에서 유숙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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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를 정하고 유랑자는 밖으로 나왔다. 여행객의 고단함을 달래는 데 역시 고기, 회 아니면 술 한잔.
특색있는 요리가 최고인 법이 아닐까, 해가 넘어가고 나면, 주당들은 갖은 핑계를 대며 선술집으로
삼삼오오 몰려든다. 각각의 사연을 안고, 갖은 삶의 하소연을 내걸면서 작업복을 입은 어부들이 모여
술잔을 기울이는 그들만의 찬가속에 유랑자도 한발 끼어 밤을 노래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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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10미에 속하는 서대회
오늘 밤 저녘은 고민끝에 여수의 명물중 하나인 서대회를 찾아 나섰다. 그렇다면 그 맛있다는 서대회
의 풍미를 느껴보리라. 기웃 거리다가 한집을 찾아 들어가 여수만이 가지고 있는 풍미 서대회와 어울
리는 궁합 막걸리를 주문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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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시 서대회는 여수의 대표적인 미향 요리다. 따라서 여수에선 손님이 오면 응당 서대회를 대접한다.
그만큼 서대회는 여수 사람들의 삶속에 애환(哀歡)과 오롯이 녹아는 음식 이기도 하다. 서대는 물 회
와 무침 회, 찜, 조림, 튀김, 매운탕등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는데 무엇보다 서대 물회가 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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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는 가자미과의 서대아목인데 보통 참 서대와 큰 서대가 있는데 경상도에선 큰 서대를 박대라고
도 한다. 우리나라 남해안의 깊은 바다에서 풍부한 영양분을 먹고 자란 서대는 가자미 같은 물고기인
데 등이 발갛고 배가 하얀 흰살 생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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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는 철분과 칼슘, 그리고 아연 과 게르마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서 골다공증 한자에게 좋고
공부하는 어린 아이들에겐 뇌를 맑게 하여주는 생선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사람들은 서대요리를 할
줄 몰라서 그저 가자미처럼 조림과 구이 찜 정도로 알지만 서대의 참맛은 서대 물회와 서대 무침회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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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한 육질에서 나는 향긋한 서대의 풍미는 여수의 횟집에서만 느낄 수 있는 별미이자 입안에 착착
감기는 그 맛, 바로 침샘을 자극하는 감칠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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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다른 고장에서도 서대회를 먹을 수 있지만 여수의 서대회 맛 만큼 느끼지 못하는 것은 이곳에서
만 가능한 요리이기 비결 때문이다. 그것은 아무래도 지역맛인 홍어에 길들여 있는 막걸리 음식문화
때문이 아닌가도 싶다. 즉 막걸리와 식초에서 우러나오는 말로 형용할수 없는 향미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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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서대는 1950~70년대까지만 해도 여수에서 서대를 던저주면 개도 눈을 흘기고 간다는 고기 취급
도 받지 못해 값이 헐값이었던 버려진 생선 이었다. 그래서 여수 사람들은 비용이 적게 드는 서대를
이용해 어떤 요리를 만들까, 하고 궁리 끝에 나온 게 바로 서대회 및 무침이라는 기막힌 아이디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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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서대회는 막걸리와 같이 먹으면 제격이지만 소주 안주로도 손색이 없다. 그뿐만 아니다. 새콤달
콤한 풍미를 마음껏 즐겠다면 이제 술배를 달래기 위한 진미가 또 하나있다. 남은 양념으로양푼그릇
에 탈탈 털어넣고 김가루와, 참기름을 넣고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고 비주얼 가득한 비
빔밥을 만들어 한술 뜨면 그 또한 별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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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회는 물이 좋은 싱싱한 서대를 양념으로 무치는 회이다. 뼈를 발라낸 살코기를 양파, 오이, 상추,
쑥갓, 부추, 마늘을 고추장으로 소스를 만들고 막걸리 발효식초를 부어 무쳐서 만든 요리다. 양념 맛
이 너무 강하면 서대 맛을 잃기에 주문할 때 취향에 맞게 양념 량을 조절 해 주면 입맛에 맞는 서대무
침을 즐길 수 있다. 무침 회에 막걸리 한잔 당기면 그 또한 세상 부러울것 없는 유랑자의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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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한번 강조 하지만 무침을 다 먹은 후엔 김 과 참기름을 붓고 밥을 넣어 슥슥비벼 비빔밥을 만들
어 입안 가득히 넣으면 서대회의 쫄깃한 식감과. 상큼함 속에, 입맛은 덤이다. 바로 술과 밥을 동시에
먹는 비법이다. 여수의 서대요리는 식도락가들은 물론 여수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음식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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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기만 해도 비쥬얼에 군침이 넘어가리라 짐작 하고도 남음이다. 막걸리가 한국의 명주로
등장한 때를 같이하여 나타난 서대, 그래서 서대 회 및 무침에는 서민들의 술이라는 막걸리와 궁합이
딱 맞는 안주거리라고 여수 사람들이 이구동성 외치는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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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 가면 꼭 서대요리를 먹어 봄으로서 여행과 맛을 동시에 즐기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본시 서
대는 모래가 섞인 뻘로 되어 있는 수심 70m 이내의 연안 근처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그물의 아랫깃이
바닥에 닿도록 한 후 주로 어선으로 그물을 끌어서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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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는 맛이 담백하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제철은 6~10월이다. 여수 특산품 여수 막걸리와 찰떡
궁합인 서대회를 여수에 가면 꼭 먹고 오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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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춘식당(061-662-5260)~중앙동 낭만포차 시작점 이순신 광장에서 교동시장 방향으로 150m거리
전남 여수시 교동남1길 5-8,. (지번)교동 472
영업시간:09:00~20:30분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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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산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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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 여행기 이어보기 클릭
http://cafe.daum.net/b2345/9t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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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감사 합니다.
여행에서 먹거리 만큼 좋은것은 없지요.
역시 서대회는 막걸리가....ㅋ
Pc로 올리시는가봐요.
폰으로 보면 사진이 늘어나는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pc 작업으로 올립니다.
양도 많지만 글도 많아서리 폰으로는 어렵습니다.
천천히 보세요.
와...서대회 정말 땡기네요 소주한잔 간절히 생각나는듯!!!!!!!!!!!!!!
ㅋ 아마도 약주를 하시는 분이라면야...
당연 생각나는 것은 한잔의 술에 오감만족을 이끌어 낼수있는
식도락가의 역량, 이것이 진정한 꾼이지요. 서대회 또 먹고 싶어 집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