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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원산 휴양림에 주차를 하면 주차료 3천 원에 입장료 1천 원을 지불하는데 매표소 100미터 전에있는 미폭의 길옆에 주차하고 등산을 시작합니다.
현성산(玄城山)
등산을 계획할 때는 현성산은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환종주 코스에 포함시켰는데 등산을 하고 보니 오늘 다녀온 산들 중에서 제일 멋지고 재밌는 산이었습니다.
현성산은 온통 바위산으로 처음부터 정상까지는 가파르고 험해서 힘들지만 암릉 곳곳에 기암괴석과 멋진 소나무들이 많고 조망이 좋았으며 특히 정상과 사문가 바위는 최고의 풍경이기도 하였습니다.
첫 번째 조망처까지는 가파른 경사를 오르느라 힘들었다면 이제부터는 암릉에 놓인 기암들 사이를 지나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정상 아래까지 이어지는 암릉에는 곳곳에 거대한 바위들과 멋진 소나무가 있는데 기암들 사이를 돌아가고, 넘어가고, 돌다리와 작은 교량을 지나고 계단을 올라 정상으로 갑니다.
금원산 가는 길
필봉 삼거리에서 금원산까지는 3.9km인데.. 삼거리에서 재까지는 바위가 많은 거친 비탈길이지만 이후 금원산 쪽으로는 완만한 경사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부드러운 숲길입니다.
숲길이라서 걷기는 편하지만 조망이 없어 다소 답답하기도 하며 금원산을 800m 정도 남겨둔 곳에서부터는 경사가 가파르고 길도 거칠어집니다.
금원산
덕유산(1,507m)에서 남동으로 뻗은 산줄기가 월봉산을 지나 수망령이 이르는데 수망령의 최고봉이 금원산이며 금원산에서 기백산까지 부드러운 능선이 이어집니다.
옛날 이 산속에 금빛 원숭이가 날뛰어서 한 도사가 바위 속에 가두었다는 전설에 따라 금원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며, 산 중턱에 있는 그 바위를 금원암 또는 원암(猿巖)이라고 한다고 하는데 등산 중 원숭이를 닮은 바위는 보지 못했습니다.
기백산 쪽으로 걸어봅니다
뾰족이 솟아있는 바위 봉우리를 넘어갈 생각을 하니 끔찍하기도 하였지만 모두 바위 우측으로 돌아가는 등산로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봉우리는 우회로로 지나가고 두 번째 봉우리는 바위를 넘어가며 기백산 최고의 풍경을 담았습니다.
기백산 정상에 있는 누룩덤까지는 온통 조망이 없는 숲길이라 고도 1000m 대의 산책로를 걷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누룩덤 바위 위에 오르니 보상이라도 하듯 멋진 조망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멋진 바위를 그냥 지나가면 아쉬울 것 같아서 저는 바위를 넘어갑니다.
기백산
기백산은 함양군과 거창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어서 정상에는 함양군 정상석과 거창군 등산 안내도가 사이좋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금원산에서 기백산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완만하나 봉우리의 바위들이 마치 누룩 더미로 쌓은 여러 층의 탑처럼 생겼다 하여 ‘누룩덤’이라고도 하며 조선시대에는 지우산(智雨山)이라 불리기도 하였고 김정호의 청구도(靑丘圖)에는 ‘旗泊山(기박산)’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기백산 하산길
기백산에서 휴양림 쪽으로 하산하는데 고도 1300m에서 400m까지 내려가야해서 가파른 너덜 길과 숲길이 반복됩니다.
숲속으로난 하산길 역시 조망이 없어서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였으며, 절반쯤 하산하면 임도를 건너 숲길로 계속 내려가는데 휴양림에 가까워지면서 계단이 보이고 콘크리트 도로가 보이는데 이곳부터는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원점 회귀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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