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0년대에는 연탄가스 사망 사고가 많아
큰 사회 문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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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한국과학기술원이 세워지고 박정희 대통령이 과학원을 순시했을 때
막 교수로 부임한 젊은 배순훈 박사를 만났습니다.
후에 1990년대 대우전자 대표를 지내며
본인이 직접 TV 광고모델로 출연해 유명해진 분이기도 합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배순훈 박사에게 연탄가스 중독을 막을 방법을 찾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대통령이 찾아와 직접 부탁한 일인 만큼
배순훈 박사는 과학원에 모형 집을 지어놓고 열심히 연구했습니다.
하지만 원하는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습니다.
별수 없이 “연탄가스는 일산화탄소인데
이것은 무색무취의 가스라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라고 보고했죠.
그러자 이런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지 말고, 되는 방법을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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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배순훈 박사는 다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연탄불을 아궁이 밑에 넣어서 방을 직접 데우는 방식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데운 물이 방바닥에 깔린 호스를 통해 순환하면서
난방이 되는 지금의 보일러를 개발했습니다.
방바닥 밑에서 타던 연탄이 외부에서 타며 열을 냈기 때문에
연탄가스에 중독될 위험이 크게 낮아졌죠.
발상의 전환으로 연탄가스 문제를 해결한 것입니다.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지 말고, 되는 방법을 찾아주세요.”
실패할 게 뻔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면 이 말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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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걸요? 제가요? 왜요?
리더들을 당황하게 한다는 이른바
‘이걸요? 제가요? 왜요?’에 대해서도 세대통역기를 돌려보겠습니다.
어떤 리더들은 속으로 ‘그걸요, 네가요,
무조건요’라고 응수하고 싶은 마음이 울컥 올라온다고 푸념합니다.
'이걸요?’를 묻는 의도에는 일하기 싫다는 거부감도 있지만
일의 목적과 맥락에 대한 궁금증이 자리합니다.
‘제가요?’는 자신이 이 일을 맡은 이유를 듣고 싶은 것이고요.
‘왜요?’는 기대효과에 대해서 알고 싶다는 말입니다.
정리하자면 구성원들의 ‘3요’에는 목적성, 공정성, 예측 가능성에 대한 궁금증이 깔려 있죠.
그에 반해 리더들의 ‘3요’(그걸요, 네가요, 무조건요)에는 책임감을 기대하는 마음이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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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사를 설득할 때 유용한 화법은 ‘네, 그리고Yes and’입니다.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라면 더 보완할 아이디어나 제안을 추가로 제시하고,
거절해야 하는 일이면 일단 수용한 다음 요구조건을 보태서 대화하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네yes’는 동의라기보다 상대방의 말을
일단 베이스로 수용한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그리고’는 그 상황을 확장 증폭한다는 뜻이지요.
상대의 이야기가 말이 되고 안 되고를 시시콜콜 가리기보다
그것이 잘되기 위한 조건을 얹는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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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이 일하게 하라 중에서
첫댓글 제목만보고 _
샛방 전전할때
연탄가스 때문에
가족이 몰살
당할뻔했는데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