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했던 마을길에 색을 입히다. 중동 벽화길 강원도 영월군 중동면 녹전리
지극히 평범함을 가진 벽화길, '티'내지 않음으로, '모'나지 않음으로 만들어진 벽화길입니다. 그러한 화려함이 없기에 걷기에는 더더욱 편한 길입니다. 지극히 익숙한 벽화길입니다.
아주 평범한 시골마을길입니다. 지극히 조용하고 인적 드문 전형적인 길, 비록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사는 모습, 길 따라 늘어선 집들의 모습은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삶이 함께 하는 풍경입니다. 벽화길이라고 해서 거창한 그림으로 치장한 곳이 아닙니다. 동화적인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그려진 벽화길이지요. 자칫 실망할 수도 있는 길이 되겠지요. 영월까지 오는 동안 묵호동 논골길과 태백 상장마을을 둘러 보았지요. 그러한 그림들을 보고 왔다면 아마도 그 허전함에 실망 하실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녹전마을길은 화려함 대신 넉넉한 고요가 자리합니다. 지나치게 쓸쓸할 정도의 조용함, 벽화길이라기 보다는 밋밋한 벽돌담에 몇가지의 색으로 치장한듯한 아주 소박한 풍경이 녹전벽화길에 담겨져 있습니다.
녹전중학교에서 중동면사무소까지의 약 300여m 정도의 거리입니다. 왁자지껄한 장터도 아니고, 그곳의 삶이 그대로 투영되어 살아가고 있는 익숙한 길입니다. 그리고 그길에 자리한 벽화길입니다. 집들의 담벼락에는 하늘과 초원들이 그려지고 강아지들이 뛰어 놉니다. 아름다운 동화속을 연상케 하는듯한 다소곳한 벽화들입니다. 눈에 확 드는 곳도 아닙니다. 지극히 평범한, 너무도 평범하다 보니 먼길 달려 찾은 것에 비해 초라함을 느끼게 되어 조금의 실망을 가지게 되는 곳이지요. 그렇게 중동면사무소까지 걷다가 다시 돌아오는길, 조금전과는 조금은 다른 느낌입니다. '선'하나 그어도 작품인 예술가 들이 있습니다. 화려함을 치장하지 않아도, 무엇인가 이야기 하고픈 그러한 그림들이 있겠지만, 녹전 벽화길에는 그러한 무거움이 없습니다. 가벼운 마음, 가벼운 걸음이지요. 오히려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가 없었다면 묵직한 마음으로 걷는 길이 될 뻔한 길이었습니다.
하늘과 뭉게구름, 강아지, 고양이, 사슴들이 벽화속 초원에서 먼발치를 바라봅니다. 개구리와 원색을 가진 꽃들이 어울려 싱긋이 웃습니다. 금방이라도 ?아져 내릴 것만 같던 먹색 하늘이라지만, 벽화의 그림과 함께 걷는 길은 그 보다는 좀 더 밝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려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길손은 알지 못합니다. 잠시, 아주 잠시, 태백산 길을 따라 달리다가 자판기 커피 한잔 하고 싶을 때 잠깐 들려 봄직한 벽화길입니다. 진한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며 마트 앞에 자리한 자판기 커피 한잔의 향이 그리도 좋음을 알게 됩니다.
[12.03.28] 감사합니다.
by 박수동 |
출처: 길손의 旅行自由 원문보기 글쓴이: 길손旅客
첫댓글 멋지고 아름다운곳
구경 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참 조용한 마을이었습니다.
넉넉한 그런...
감사합니다.
이곳마을도 한때는 번성했던곻인가요 세월따라 지금은 이런모습으로 변화했군요 좋은길 좋은마을 좋은벽화 잘 보고 갑니다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닙니다.
영월의 외딴 작은 마을이지요. 그래도 저리 담장을 변화시키니 나름 보기에 참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자세한 안내의 글~~ 멋진 모습들을 담아서 보기에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무더울것 같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