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중대형(전용면적 85㎡ 초과) 외면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중소형(전용면적 85㎡ 이하)은 1순위에서 마감된 반면, 중대형은 대부분 청약 성적이 좋지 않다.
중소형(전용면적 85㎡ 이하)에 비해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비싼 데다 금융 규제로 중도금 대출이 쉽지 않아서다. 종부세 등 보유세 부담이 는 것도 중대형 아파트 수요가 얇아진 이유로 꼽힌다.
강남에선 오랜만에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된 단지가 나왔다.
대출 규제 등으로 중대형 청약 저조
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한진중공업과 대명종합건설이 동작구 상도동에서 7일 1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상도 해모로’ 중대형은 총 239가구 모집에 8명이 청약하는 데 그쳤다. 반면 중소형 5개 주택형은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다. 경쟁률도 최고 5.67대 1에 달했다.
특히 이 단지는 중대형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비싼 편이었다. 중소형은 3.3㎡ 1800만~2100만원 선으로 주변 시세(3.3㎡당 1900만원 선)와 얼추 비슷했지만 중대형은 3.3㎡당 2500만원 선으로 인근 시세보다 3.3㎡당 200만~300만원 가량 비싼 편이었다.
요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강북지역에서 나온 중대형도 신통치 않다. 동일하이빌이 강북구 미아균형발전촉진지구에서 선보인 주상복합아파트 ‘동일하이빌 뉴시티’는 7일 1순위 청약 접수에서 대거 미달됐다. 이 단지는 155~297㎡ 401가구로 모두 중대형이다.
50가구를 모집한 218㎡는 청약자가 단 1명이었고, 231㎡와 297㎡는 청약자가 단 1명도 없었다. 뉴시티는 분양가가 3.3㎡당 평균 1852만원 선으로 인근에서 지난해 말부터 분양 중인 한 주상복합 단지보단 3.3㎡당 200만원 가량 싸지만 주변 일반 아파트보다는 3.3㎡당 300만원 가량 비싼 편이다.
가장 작은 155㎡도 총 분양가가 6억원을 훌쩍 넘는 8억7000만원 선이어서 총부채상환비율(DTI) 40% 규제를 받는다.
아파트는 아니지만 롯데건설이 용인 동백동에서 분양한 단독주택형 타운하우스(281~283㎡)는 청약률 ‘0’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2순위에서 청약자가 단 1명도 없었다.
강남에선 모든 주택형이 1순위서 마감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청라지구 17블록에서 분양한 웰카운티 아파트(112~113㎡)는 2일 1순위 접수 첫날(무주택 5년 이상, 불입금액이 600만원 이상 청약저축 가입자) 최고 5.63대 1의 경쟁률로 모두 마감됐다.
개발 호재가 풍부한 경제자유구역에서 나온 데다 분양가가 3.3㎡당 850만원 선으로 주변 시세보다 30% 이상 저렴하다.
이 아파트는 특히 청약저축 불입금액이 1000만원 이상은 돼야 당첨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무주택기간이 10년 이상 수준이어서 앞으로 청라지구에서 나올 민간주택 중소형 단지의 경우 청약 가점 점수가 최소 50점은 돼야 당첨권에 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두산건설이 서초동 세종 아파트를 재건축 해 후분양한 ‘서초 두산위브 트레지움’(106~160㎡)은 7일 1순위 청약 접수에서 3개 주택형 모두 마감됐다. 이 아파트는 1개 동 총 98가구로, 조합원 몫을 제외한 31가구가 일반에 분양됐다.
나홀로 단지이긴 하지만 앞서 강남권에서 나온 단지들이 대부분 주변 시세보다 높은 분양가로 인해 청약 성적이 좋지 못했던데 반해 분양가가 3.3㎡당 2500만~2700만원 선으로 주변 시세(3.3㎡당 2900만~3000만원 선)보다 저렴했다.
특히 2009년 지하철 9호선이 개통되면 걸어서 3분이면 9호선 역(역명은 미정)을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아파트가 된다. 분양가상한제도 피해가 등기 후 전매할 수 있다.
자료원:중앙일보 2008.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