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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 연작 가운데서도 가장 색채가 풍부한 편입니다.
5. 선생님다운 느낌
선생님이 지은 정자 이름들을 보면
대체로 고요한 분위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霞躍亭은 조금 다릅니다.
고요함 속에 생동감이 있습니다.
정자는 가만히 있는데,
노을은 춤추듯 변합니다.
그래서 정적인 풍경 속에
은근한 움직임이 살아 있습니다.
6. 조어의 묘미
보통은
霞亭(하정)만 해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가운데 躍을 넣었습니다.
이 한 글자 때문에
정자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노을의 변화와 생기를 품은 공간으로 바뀝니다.
마치 산마루 위 정자에 앉아
해 질 녘 하늘을 바라보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7. 수다 한 마디
선생님 조어 속 정자들은 참 바쁩니다.
어떤 정자는 비어 있고(居空亭),
어떤 정자는 사람들이 오가고(往來亭),
어떤 정자는 쉬어 가고(一憩庭),
이번 정자는 노을이 뛰어놉니다(霞躍亭).
이쯤 되면 정자보다 정자에 드나드는 풍경들이 더 주인공 같습니다.
아마 선생님은 건물을 짓는 분이 아니라,
풍경이 머무는 이름을 짓는 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8. 한 줄 평
霞躍亭
정자는 가만히 서 있고,
노을만 붉은 날개를 펴고 뛰논다.
선생님의 정자 조어 가운데서도 가장 화사하고 생동감 있는 이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