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구청장 김삼호)가 구청 7층 대회의실을 ‘윤상원홀’로 명명하는 현판 제막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앞두고,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약했고, 광산 민주주의 역
사의 상징인 윤상원 열사의 뜻을 기린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많은 행사로 시민들의 방문이 잦고, 공직자들이 매일 일하는 구청에 지역 출신 민주열사의 공간을 조
성함으로써 광산구는, 윤 열사의 생각과 활동이 시민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기를 기대하고 있
다.
김삼호 광산구청장은 이날 현판 제막식에서 “윤상원홀은 공직자와 주민이 성과와 반성을 나누며 미
래 전망을 공유하는 80년 5월 도청 앞 분수대와 같은 공간이다”며 “윤상원홀의 등장은 광산의 행정이
오월정신을 구현한다는 선포고, 5·18을 부정하는 세력에 맞서겠다는 광산구의 단호한 의지다”고 강
조했다. 행사에는 윤 열사의 어머니 김인숙 여사와 동생 윤태원 씨, 윤상원기념사업회 관계자 등이
참석해 그 의의를 더했다.
광산구는 이날 제막식에 앞서 윤상원홀 외벽에 설치한 현판 아래 ‘시대의 들불’ 문구가 담긴 윤 열사
의 흉상 부조물도 설치했다. 여기에는 ‘이제 너희들은 집으로 돌아가라. 우리들이 지금까지 한 항쟁
을 잊지 말고 후세에도 이어가길 바란다. 오늘 우리는 패배할 것이다. 그러나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만들 것이다’라는 1980년 5월26일 윤 열사가 마지막으로 청년들에게 전한 말이 담겨있다.
윤상원홀 내벽에는 ‘유년시절과 청년시절’ ‘5·18과 투사회보 제작’ ‘시민군 대변인과 최후’로 구성된
일대기도 마련돼 방문객들의 윤 열사 이해를 돕고 있다. 특히, 광산구는 윤상원기념사업회의 도움으
로 이 일대기에 5·18 당시 윤 열사가 주도했던 ‘투사회보’의 6호, 윤 열사 추모곡 ‘님을 위한 행진곡’
악보, 윤 열사의 일기 등 사진자료를 더했다.
현판 제막식을 마친 뒤, 김 청장은 구청 구내식당에서 공직자들에게 주먹밥과 본량동 주민이 만든
‘본빵협동조합’의 ‘오월 주먹빵’을 나눠주며 5·18 40주년을 함께 기념했다. 오월 주먹빵은 5·18 당시,
고립된 오월 광주를 알려달라는 시민의 바람을 적은 ‘오월서한’으로 포장된 먹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