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유 투 부
반려동물을 떠나보내고 남은 흔적으로 이런 것도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봐줬으면 좋겠어
모든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시들이 오래 오래 행복하길
사진은 우리 막내가 좋아하던 안개꽃을 둔 우리 막내 자리
우리 막내는 내가 2012년에 구조부터 짧은 기간 수유, 이유식, 화장실 교육도 다 했던 첫 녀석이었어
내가 밥 챙겨주던 유기된 길냥이 꽃님이가 낳은 막내였거든 첫째 둘째는 형제 동반입양을 했었고 구조하신 분이 따로 있었고..
유달리 까까를 좋아하는 녀석이었고, 나 외에 다른 사람들한테는 엄청 데면데면한 녀석이라 유독 많이 예뻐했어
평소에는 정말 너무 건강하고 잘 먹고 잘 놀고 잘 싸고 잘 자고, 자타공인 우리 집 최고 건강묘였어. 그래서 너무 당연하게 첫째 둘째가 먼저 가도 우리 막내는 남아있을 거라고 생각했나봐.
7월 19일 점심 쯤, 갑자기 호흡수에 이상이 있었고 그 날 바로 24시간 병원에 입원해서 폐렴 의심으로 치료를 시작했지만 그 어떤 항생제, 약도 듣지 않았고 3일. 딱 3일 아프고 7월 21일에 우리 막내가 만으로 6년을 조금 안되게 여행을 끝내고 무지개 다리를 건넜어. 생일이 8월 5일이었는데 조금만 더 있다 가지.
엄마랑 30살 40살 50살까지 아프지말고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자고 매일 다짐하면서 혹시라도 아파야하면 딱 3일만 아프고 가도 된다고, 그래도 엄마는 꼭 보고 인사해주고 가야해? 했었는데 우리 막내 말을 너무 잘 듣고 갔어. 천사여서 그랬나봐
막내 가고 그 날 바로 장례를 치렀고 예전부터 스톤이나 루세떼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터라 루세떼로 장례를 치렀어.
장례는 김해에 있는 아이헤븐에서 했고 루세떼 장례에 원목 보관함까지 해서 95만원을 결제했던 걸로 기억하고 있어
사실.. 지금은 루세떼로 한거 조금 후회하고 있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막상 이렇게 하고 나니까.. 그냥 괴리감이 들더라고
이게 우리 막내라고? 하는.. 그런? 마음이 자꾸 들었어
만약에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분골도 하지않고 화장하고 나온 유골 그대로 데리고 왔을 것 같아.
그래도 내 선택이었고 되돌릴 수 없는 일이니까, 우리 막내 완전 엄마쟁이라 항상 곁에 두고 싶은 마음에 메모리얼 스톤으로 제작하는 주얼리를 찾기 시작했어
인스타에 메모리얼주얼리, 목걸이, 반지 이런 해시태그로 검색했고 네이버에도 검색하니까 거의 전문으로 하는 몇몇 계정이 뜨더라. 그 중에 내가 원하는 사항이 반영되는 업체로 결정했어.
내가 원하는 사항은
1. 스톤을 보내지 않아도 되는 곳
2. 여닫을 수 있어서 내가 자유롭게 우리 막내 스톤을 꺼낼 수 있어야 하고
3. 안전장치(잠금, 스톤이 유실되지 않도록)가 확실할 것
4. 줄 길이는 목에 걸었을 때 심장 쯤 오는 위치가 될 것
5. 앞면은 페리도트 보석으로 마감할 것(유리 형태로, 막내 탄생석이라 그러고 싶었어. 눈 색이랑도 비슷하기도 하고..)
6. 각인 가능할 것.
이 정도였어. 그런데 생각보다 이런 형식으로 제작 가능한 곳이 없더라.
처음에 다섯 군데 정도 컨택했고 전부 어렵다 혹은 이미 제작하고 있는 형태로, 스톤을 보내주면 딱 맞게 맞춤으로 제작이 가능하다(그리고 이 경우에는 여닫는게 불가능했어, 완전히 고정형으로 해서 스톤을 봉인하는 형식)는 곳들만 있어서 공방이라도 다니면서 내가 제작할까.. 진지하게 고민하는데 마지막으로 컨택한 한 곳에서 가능하다고 최대한 반영해보겠다고 답변을 줬어
아래는 내가 원하는 형태의 디자인을 대충 스케치 해서 보낸 거야
이렇게 디자인을 그려 보내고 나서 내가 원하는 바를 설명하고 받은 3D 스케치야
여러 각도로 최대한 자세히 보내줬고 최종 디자인으로 오케이 하고 이대로 제작하기로 했어
제작 방식은
디자인 확정->3D 스케치로 구현->조정이 필요한 부분 수정->최종 디자인이 확정되면 3D 프린터로 제작->금 혹은 은 등 원하는 소재로 제작->각인->광택 마무리 후 배송
대충 이런 순서로 진행됐고
7월 24일 디자인 의뢰,
8월 13일 3D 스케치 확정,
8월 20일 3D 프린터 제작,
8월 27일 금으로 제작 과정 전달,
9월 7일 페리도트 장착 및 각인,
9월 9일 광택 작업 마무리 및 배송
이렇게 약 40일 정도 기간이 소요됐어
스톤을 내 곁에서 떠나 보내는게 싫어서 최대한 평균치를 찾아 길이와 높이를 재서 의뢰했어
3D 프린터로 제작된 모형
금으로 제작 과정
페리도트 장착된 중간 과정
8월 탄생석이 페리도트라 그냥 유리 말고 꼭 페리도트로 하길 원했는데 이게 충족돼서 좋았어
각인 작업까지 다 된 완성 사진. 배송 전에 받은 사진이야
뒷면에는 우리 막내 생일(사실 추정일이야), 그리고 처음 구조한 날, 그리고 떠난 날 세 날짜를 각인했어
옆면에는 내가 사랑한다고 적어둔 문구가 있고..
오늘 점심 때 받았어. 일부러 스톤보다 조금 여유있게 제작했는데 크기가 딱 원하는 정도로 잘 나와서 좋더라
스톤 밑에는 우리 막내랑 형아들 털 조금, 막내가 좋아하던 안개꽃(우리 막내가 안개꽃 뜯는걸 좋아했는데 그 때 뜯었던 거 마른 꽃을 같이 넣었어)을 넣으니까 딱 공간이 알맞았어
닫으면 이런 모습.. 스탠드 빛이 비춰서 안이 안 보이는 것같지만 은은한 녹색+노란색이 살짝 섞인 색 아래로 스톤이 잘 보여
막내 눈 색이랑 비슷해서 좋아
뒷면 각인
옆면 각인
줄은 스톤이랑 펜던트 무게 감안해서 너무 얇진 않은걸로 했어
루세떼로 장례 치른거 조금 후회했는데 이렇게 목걸이 해서 항상 같이 다닐 수 있게 되니까 마음이 좀 편해
결국 다 내 자기만족이겠지만 그래도 이런거라도 해야 버틸 수 있으니까 마음이 좀 나아지니까 이런거라도 하게된다..ㅎㅎ
총 제작비는 76만원 들었어. 처음 계약금으로 40만원 보냈고 잔금으로 완성 후에 36만원 보냈어.(현금 결제)
14K로 제작했고 보통 계약금은 30-50퍼센트 먼저 보내고 나머지 잔금은 완성 후에 보내는데 금 시세나 은이냐 금이냐 소재에 따라서도 금액이 달라지고 스톤 크기에 따라 펜던트 크기도 달라지니 금액은 아마 주문하는 거에 따라 많이 차이가 날 수 있을거야
제작한 업체는 디자인낙타라는 곳이었고 인스타에서 검색해보고
https://www.instagram.com/p/CAEb6p4H0FA/?utm_source=ig_web_copy_link
이 글 보고 컨택해서 주문제작 시작했어.
아래는 나눈 카톡 대화의 일부야
오래 걸리긴 했지만 내가 원하던 요소들이 다 반영된 펜던트가 제작돼서 만족해
마지막으로 세상에서 제일 귀엽고 깜찍하고 사랑스럽고 까까를 좋아한 우리 막내 사진들
보고싶다 우리 몽구리
문제 있는 부분은 댓글 달아주면 빨리 수정할게
읽어줘서 고마워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9.12 02:03
보면서 눈물이 많이 났어 그리고 또 아가들이 떠나고 나서 다양한 방법으로 기억할 수 있구나
고마워..언젠가 참고할게 심장께에 가까이 두는거 너무 좋고 따뜻하다...아가들 다 무지개다리건너 행복하게 놀고 있을거야
눈물나.. ㅜㅜㅜ 하늘나라에서 잘 널고있을거야
ㅠㅠ 사랑많이 받아서 간직하고 갔을거야 ㅜㅜ 아픔없는 데서 잘 뛰어놀길 바라 ㅠㅠ
나 왜 울지 ㅠㅠ 여시 말 하나하나에 애정이 묻어난다. 사랑많이 받고 가서 행복했을거야
글만 읽어도 왜 눈물이나냐..... ㅠㅠㅠㅠ
눈물난다...고양별에서 잘지내렴
얼마나 사랑했는지 글에서 묻어난다.... 사진 보자마자 오열했어... 고양이별에서 즐겁고 행복하기를....
여시도 고양이도 어디서든 항상 행복하길 바래~
다음 생이 있다면 다음에는 아프지 말고 여시랑 평생 행복하기를
나 왜 눈물 나....... 여시야 여시네 막내는 여시를 만나서 정말 행복했을거야
몽구리 고양이별에서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지내길 바래
몽구리 까까 잔뜩 가지고 고양이별 가서 행복하게 시간 보내면서 여시 올때까지 기다리고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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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슬프다ㅜㅜ 고양이별에서잘지내ㅜㅜ
삭제된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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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8.20 1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