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오 선생님이 들려주는 수수께끼 옛이야기
<서 근 콩, 닷 근 팥>
★ 책 소개
새기면 새길수록 묘한 수수께끼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옛이야기
수수께끼도 풀고 옛이야기도 듣고
꿩 먹고 알 먹는 즐거운 이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 0년 넘게 우리 옛이야기를 되살리는 데 앞장서 온 서정오 선생님이 이번에는 수수께끼 옛이야기를 맛깔나게 들려줍니다. 토토북 출판사의 《서 근 콩, 닷 근 팥》은 수수께끼를 품은 이야기 열여덟 편을 담고 있습니다. 모두 옛날부터 전해온 이야기지만, 어떤 것은 서정오 선생님이 깎기도 하고 보태기도 하여 조금 다른 모양이 된 것도 있습니다. 또 두 가지 이야기를 이어 붙여 하나를 만든 것도 있고, 좀 더 잘 어울리게 고치고 다듬은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바탕은 어디까지나 옛이야기입니다.
세상에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상상력을 펼치는 일을 두고 말한다면 옛이야기만큼 그 자리가 넓고 자유로운 것은 없을 거예요. 그래서 서정오 선생님은 옛이야기를 ‘상상력의 곳간’으로 표현해 왔습니다. 상상력이 모든 창조의 밑바탕이 된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요.
이 책을 통해 수수께끼도 풀어 보고, 수수께끼를 품은 이야기의 매력 속으로도 풍덩 빠져 볼까요? 옛사람의 삶과 꿈이 들어 있는 옛이야기도 즐기고, 알쏭달쏭 재미있는 수수께끼를 통해 조상들의 재치와 슬기도 가늠해보고, 또 그 조상들의 지혜를 우리 것으로 만들어 보아요! 상상의 날개를 마음껏 펼치다 보면 지금까지 만나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보일 거예요.
■ 작가의 말
“자, 이제 이 책으로 옛이야기 듣는 재미와 수수께끼 푸는 재미를 함께 느껴 보십시오. 혼자서도 좋지만, 식구들끼리 동무들끼리 함께하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그렇게 즐기다 보면 저절로 생각하는 힘이 길러질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여러분의 권리이기도 합니다.”_서정오
★ 본문 맛보기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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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마침 원님한테는 골치 아픈 일이 하나 있었어. 며칠 전에 임금님한테서 분부가 오기를, 수수께끼 한 가지를 보낼 터이니 아무 날까지 풀어 보내라고 해. 그 수수께끼가 뭔고 하니 아홉 굽이 구멍 뚫린 구슬에 실을 꿰어 보내라는 거야. 구슬에 구멍이 똑바로 뚫렸으면 쉽게 실을 꿸 테지만, 아홉 번이나 구불구불 구부러진 구멍이니 도무지 꿸 수가 없지.
그래서 골머리를 썩이고 있었는데, 마침 똑똑해 뵈는 아이가 왔으니 잘된 일이지 뭐야. 얼른 물어봤지.
“아홉 굽이 구멍 뚫린 구슬에 실을 꿸 수 있겠느냐? 만약 네가 그 일을 해낸다면 네 아버지를 당장 풀어 주마.”
그 말을 들은 딸은 잠깐 생각을 하더니 곧 고개를 끄덕끄덕해.
“예,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어서 해 보아라.”
원님이 구슬과 실을 갖다 주니, 딸은 꿀 한 종지를 더 갖다 달래. 그것도 갖다 주니, 마당 여기저기를 살피며 한참 돌아다니더니 곧 이렇게 저렇게 해서 금세 아홉 굽이 구멍 뚫린 구슬에 실을 꿰더래.
딸은 도대체 어떻게 실을 꿰었을까?
-33-34p <아버지를 구한 딸> 중에서
*
“저희는 형제인데, 제 나이에서 한 살을 빼어 동생을 주면 우리는 동갑이 되고, 동생 나이에서 한 살을 빼어 제가 가지면 제 나이가 동생 나이 곱절이 됩니다. 저희 나이는 각각 몇 살씩이겠습니까?”
별것 아닌 것 같은데, 막상 답을 내려고 보니 참 알쏭달쏭해. 얼른 답이 안 나오더란 말이지. 박문수가 속으로 이리저리 셈을 놓으며 쩔쩔매고 있는데 아이들이 다그쳐.
“어서 알아맞혀 보십시오.”
글쎄, 그게 알아맞히기가 어디 쉽나? 말인즉, 형 나이에서 한 살을 빼어 동생을 주면 둘의 나이가 같아지고, 동생 나이에서 한 살을 빼어 형이 가지면 형 나이가 동생 나이 곱절이 된다는 거야.
대체 형 나이는 몇 살이고 동생 나이는 몇 살일까?
-53p <나이 알아맞히기> 중에서
*
“네가 그리 똑똑하다니 우리가 내는 문제를 풀어라. 날이 샐 때까지 서 근 콩, 닷 근 팥을 한 개씩 가져오너라. 만약 가져오면 우리는 순순히 물러날 것이로되, 못 가져오면 너희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겠다.”
이런단 말이야.
일이 이렇게 돼 놓으니 마을 사람들이 다 이 아이만 쳐다보는 판이야. 마을이 무사하냐 아니냐가 다 이 아이한테 달렸으니 그럴 밖에.
그런데 도둑이 가져오란 게 참 엉터리없는 것이거든. 서 근 콩, 닷 근 팥 한 개씩이라면 콩과 팥 한 개가 각각 서 근, 닷 근이 돼야 한단 말인데 그런 콩팥이 어디 있어? 서 근, 닷 근이 되려면 참외만 해서도 안 되고 호박만은 해야 할 텐데, 그것도 애호박은 안 되고 커다란 늙은 호박쯤 돼야 할 텐데, 그런 콩과 팥이 어디 있겠느냔 말이야.
그래서 마을 사람들 걱정이 늘어졌는데, 아이는 잠깐 눈을 몇 번 껌벅껌벅하더니 알았다는 듯이 손뼉을 쳐. 그러고는 곧장 어디론가 달려가지. 그리고 잠시 뒤에 콩과 팥을 한 개씩 가지고 와서 도적들 앞에 보란 듯이 내놔.
그걸 보고 도적떼는 고개를 끄덕끄덕하더니, 아무 말 없이 순순히 물러가더래. 아이는 대체 어떤 콩과 팥을 가져왔을까?
-109p <서 근 콩, 닷 근 팥> 중에서
★ 초등학교 교과 연계
통합 1~2학년 -나 10. 이야기 세상 속으로
3학년 1학기 국어 1. 이야기 속으로
4학년 2학기 국어 4. 글 속의 생각을 찾아
6학년 1학기 국어 12. 문학의 갈래
★ 작가 소개
글 서정오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안동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이야기를 써 왔습니다. 지금은 교직에서 물러나 전업 작가로 일하며, 특히 우리 옛이야기 다시 쓰기와 되살리기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쓴 책으로 《똥 뒤집어쓴 도깨비》 《호랑이굴로 장가들러 간 노총각》 《우리 신화로 만나는 처음 세상 이야기》《옛이야기 들려주기》 《옛이야기 보따리》 《철따라 들려주는 옛이야기》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옛이야기 백 가지 1, 2》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신화》 들이 있습니다.
그림 한상언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안도현 선생님과 함께 큰 소리로 읽어요》 《곤충 없이는 못 살아》 《아빠와 아들》 《막막골 훈장님의 한글 정복기》 《가족의 탄생》 《누나가 좋다》 《엄마 왜 그래》 등이 있습니다.
차례
*초롱초롱 슬기놀이
도깨비 수수께끼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세 가지 수수께끼
아버지를 구한 딸
어머니가 푼 수수께끼
신랑감 고르기
*알쏭달쏭 셈놀이
나이 알아맞히기
사람은 몇 사람, 말은 몇 마리?
스님과 송편
숫자 말 풀이
미투리 장수 구구
누구 무덤일까?
*재미있는 말놀이
이름 풀이
십리탕과 백 가지 나물
글자 알아맞히기
아버지를 찾은 아들
서 근 콩, 닷 근 팥
그림 편지 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