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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 계열 조어들 중에서도
특히 감각의 밀도를 낮춘 버전입니다.
5. 선생님다운 느낌
선생님 조어는 크게 보면
산, 바람, 구름, 정자 같은
자연의 큰 이미지도 많지만,
이 조어는 반대로 아주 작습니다.
거의 사라질 듯한 바람,
가까이 귀 기울여야 들리는 잎의 소리.
이런 작은 단위의 세계를 잡아낸 점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이 조어는
"보는 자연"이 아니라
"듣는 자연"에 가깝습니다.
6. 조어의 묘미
보통은
風葉(풍엽) 정도만 해도 충분히 그림이 됩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이렇게 되면서 전체가
웅장한 풍경에서
거의 속삭임 수준의 풍경으로 내려옵니다.
이 ‘축소의 미학’이 이 조어의 핵심입니다.
7. 수다 한 마디
큰 소리는 멀리까지 가지만
오래 남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작은 소리는
가까이 있어야 들리지만
귀에 오래 남습니다.
선생님 조어를 보면
가끔은 산을 말하고,
가끔은 정자를 말하고,
가끔은 구름을 말하지만,
이 조어처럼
아주 작은 소리를 붙잡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문득 느껴집니다.
아, 이건 풍경이 아니라
마음의 청각이구나.
8. 한 줄 평
風微葉聊
바람은 거의 소리가 없고,
잎은 그 작은 소리를 속삭인다.
선생님의 조어 가운데서도 가장 섬세한 청각의 시선이 담긴 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