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은 복음 선교의 날입니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명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마태 28,19-20
성경은 하느님은 '사랑'이다. 하였습니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원수까지 사랑하라. 벗을 위해 몸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
몸과 마음과 생각과 힘을 다하야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다. 이웃 사랑도 이에 한가지다. 하였습니다.
사랑은 바람이 있고 희망이 있습니다. 사랑은 빛이 있고 생명이 있습니다. 사랑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형제를 사랑하는 이는 빛 속에 머무르고 그에게 걸림돌이 없습니다."하였습니다(1요한 2,10). 사랑은 바라고 이루며 뜻을 이룹니다. 그래서 사랑합니다.
우리가 대화하고 모이고 함께 관계를 맺는 것은 실상 사랑을 위해서 입니다. 무엇을 행하고 일하고 이룬다는 것의 뿌리에는 그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사랑을 놓칠 수 있고 또 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일과 만남이 사랑과 무관하고 사랑을 해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사랑은 길이고 목적이고 또 목표입니다. 무슨 일과 만남과 관계과 과제도 그 '사랑'이 깃들어야 합니다. 사랑은 사람을 살리는 것을 말합니다. 일의 성과나 업무나 업적의 성취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것도 '사랑'의 목적을 위해서 합니다.
사랑은 자기 십자가와 자기 비움 그리고 자기포기에서 이루어집니다. 자기 십자가와 비움 없이 사람의 살림을 위한 포기 없이 사랑을 말할 수 없습니다. 자기 성취를 위해서 그것을 선으로 규정하고, 이를 위해서 이야기하고 소리지르고 자기 법과 논리를 갖다대고 자기 잣대로만 일을 이루는 것은 사랑과 무관합니다.
사랑은 사람을 살리는 것입니다. 사람을 살리는 것에는 강 건너 불 보듯하면서 자기 일과 자기 과세와 자기 성취만 생각하는 것은 참 사랑의 성취라고 할 수 없습니다.
사랑은 정직하고 순수하고 공정합니다. 그래서 사람을 일으키고 살립니다. 그렇게 일어난 사람은 건강하고 건실합니다. 복음을 전하면서, 선교하면서 그 '사랑'없이 하거나 그 사랑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면, 그가 사랑하지도, 사랑을 배우지 못한다면 그것은 참 선교가 될 수 없습니다. 선교는 '사랑'의 본질을 전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사랑이라면 나도, 너도 사랑합니다. 나도 사랑을 배우고 그도 사랑할 수 있도록 배움이 필요합니다. 사랑은 선과 진리, 정의와 공정이 있어야 올바로 사랑을 배우게 됩니다. 그 사랑을 사람을 일으키고 걸어가게 하며 모두를 찬양하게 합니다.
주일은 복음 선교의 날입니다. 선교는 사랑을 사는 것. 사랑을 살게 하는 것. 사랑을 온누리에 전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만남과 일고 사건과 과제에서 그 사랑을 삽니다. 나도 너도 모두가 그렇게 되도록 합니다.
주님, 오늘 당신의 길에서 사랑을 살게 하소서. 사랑의 정의와 공정을 살게 하소서. 그렇게 하여 사랑이 생명이 되게 하소서. 큰 결실을 거두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