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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시간은 빨리 갔다.
그 후, 나는 왕자님의 방에서 지냈다.
아예 나가지도 못하게 막는 바람에 한번도 왕자님을 뵌 적이 없다.
왕자님 뿐만 아니라 샤이드도..
내가 정말 왕자님을 따라 가도 될까..?
이건 뭔가 잘못된것 같은데..
“샤이드 모든 위임은 아렌 너에게 맡기도록 하겠다”
“형님. 제가 이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아렌. 너는 내 동생이다.
분명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나 보다 훨씬 더욱”
“형님. 잘 해보겠습니다.”
“.나보다 더욱 유능한 책사한테 물어보도록 해.”
“예.”
“반헤더.”
“예 왕자님. 저에게 맡기시지요.
아렌 왕자님은 왕자님보다 더욱 멋질 것 입니다.”
“아하.. 그렇겠지”
크렌은 샤이드를 모두 불러 말했다.
“내가 성을 떠난다는 것에 대해 아무 걱정도 없고
미련도 없지만.. 딱 한가지 미련이 남는다면.
너희들을 다시 못 본 다는 것이겠지.”
“왕자님..”
“쿤란. 로렌을 잘 부탁한다.”
“..예”
“로렌을 울리면 아렌이 용서하지 않을 거야”
“..예 왕자님”
“반헤더. 내가 가면 곧 바로 샤이드 대회를 준비하도록 해라”
“예.”
“류빈과 내가 없고 아렌도 잘 모를테니 너희 샤이들이 도와줘야해
특히 반헤더.. ”
“맡겨주십시오”
“데프”
“왕자님.”
“새로운 샤이드가 들어오면 데프가 선배군.
데프의 늠름한 모습을 볼 수 없는 게 아쉽군.”
“왕자님..”
크렌은 웃으면서 말했다.
“샤이드 모두. 잘 있어라”
샤이드 모두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크렌에게 경례를 했다.
단 하나뿐일 줄 알았던 자신들이 지켜야 할 그 분.
그리고 앞으로도 자신들이 지키겠다고 생각한 그 분
그 분이 떠난다.
“나와 류빈이 갈 때 너희들에게 말 안하고 가겠다.
괜찮지?”
“예.”
“...그래... 그럼 이만 .”
크렌이 환하게 웃으면서 그 곳을 나왔다.
크렌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류빈”
왕자님이다..
문이 열리고 왕자님의 모습이 보였다.
역시나 당당한 눈빛,
나간다고 한 그 날부터 왕자님의 눈빛에서는 아무 걱정도 없는 눈빛이 되었다.
“내일 바로 갈 거야”
“... 왕자님”
“아무말도 하지말고 그냥 따라와”
“정말.. 이렇게 왕자님을 따라서 나가도 될까요?
왕자님이.. 왕자라는 것을 버리고 저와 함께 갈 수 있어요?”
“버리는 거 어려운 일 아니야”
“어려워요. 많이 어려워요.
왕자라는 것도 버리고, 부귀영화도 버리고, 샤이드도 모두다 버릴 수 있어요?”
“이미 버렸어”
“왕자..”
“류빈. 이미 버린 걸 돼 찾아오라는 게 더욱 힘들어.
후회는 없다.
류빈 널 택한 내 마음에 후회는 없다.”
“..왕자님”
왕자님은 나에게 다가오면서 말했다..
“언제까지 왕자님이지?
이제 슬슬 크렌이라고 부를때도 됐는데”
그리고 나에게 키스했다.
부드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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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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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조용히 나왔다.
국왕폐하와 왕비마마도 모르고.
샤이드도 모르고.
로렌공주님도 모르고.
루나도 모르고.
네쥬왕녀도 모르고.
아무도 모르게.
그렇게 조용히 성을 나왔다.
왕자님과 나는 마을로 내려가 작은 마차를 탔다.
마차는 작은 산골마을로 향했고
나와 왕자님은 그 작은 마차 안에서 아무말도 안하고 각자 생각들을 했다.
왕자님은 알까?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이
어느 순간보다.
가장 행복하고 또 행복하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르게 나왔으니까 우리 없는 거 보면 다들 깜짝 놀라겠다.
행선지도 말 안하고 나왔으니..”
“아하.. 로렌이 많이 울겠는 걸”
“아니요. 로렌공주님 안 울걸요?”
“왜?”
“쿤란이 옆에 있잖아요. ^^”
원래 여자는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강해지거든요!“
“그런가?”
“그럼요”
왕자님은 내게 가볍게 입 맞추고는 하늘을 쳐다봤다.
나도 하늘을 보았다.
구름 한점 없는 맑고 높은 하늘.
우리가 가는 이 작은 마을에서 시작 되는거야.
나와 왕자님의 또 다른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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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번 일은 조금 까다로웠네요”
“그렇군”
어느 작은 시골마을을 지나가는 5명의 남자와 한명의 여자
남색의 옷이 너무 다들 잘 어울린다.
“그래도 정말 기쁩니다!”
“그런가?”
“ㅡㅡ;;.. 데프님”
“응?”
“쿤란님은 원래 저렇게 말이 없으시나요?”
“아하^^;; 원래 저렇게 무뚝뚝하셔”
“쿤란님은 무서워요~ 모든 여자한테 무서우시던데”
“괜찮아 ^^ 레브. 모든 여자한테는 무섭지만
딱 세 사람의 여자는 괜찮아”
“세 사람이라뇨?”
“한 사람은 쿤란님의 부인이시고”
“아! 로렌 공주님”
“또 한사람은 레브 너”
“네? 저요?”
“네가 지금은 유일한 샤이드의 여자군인이지만 너 들어오기 전에 계셨던 류빈님은
쿤란님과 사이가 정말 좋으셨거든”
“아 류빈님! 그럼 마지막 세 번째 여자는 류빈님이시겠군요?”
“응”
“데프님 전 꼭 류빈님을 뵙고싶어요. 류빈님과 함께 가신분이...”
“우리 샤이드의 첫 번째 대장님이시지”
“반헤더님”
“크렌 왕자님. 아렌 왕자님의 친 형님이시다”
“와..”
“레브. 리콘! 잡담하지 말고 빨리 걸어”
“예!”
새로운 얼굴에 남자 한명과 여자 한명은
쿤란의 말에도 예 라는 대답 뿐 데프옆에서 데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그래서요 데프님? 그 후에 그 두 분은 어디로 가셨습니까?”
“글쎄.. 가끔씩 류빈님께서 편지를 성으로 보내주시긴 하지만..
어디 계신다는 말은 안 해 주시네..
가실 때도 아무 말 없이 둘이 가셨으니까”
“와..너무 멋있다.. 류빈님과 크렌왕자님 한번 꼭 뵙고 싶어요.”
“빨리 안 오나 레브! 리콘!”
“예예!”
레브와 리콘이 앞으로 쿤란 옆으로 뛰어가자 데프는 살짝 웃음 지었다.
멈칫.
길을 걷던 데프는 잠깐 언덕 위에 집을 보고 멈칫 발걸음을 세웠다.
“왜 그래 데프?”
“네? 아..아니요.. 그냥 갑자기.. 저 집이 너무 예뻐서요.”
“난 또 뭐라고.. 빨리 와 ”
“쿤란님 , 로렌공주님과 오브 보고 싶으시니까”
“당연하지 오브가 아빠라고 말했다는데.. 빨리 보고 싶겠지”
“조용히 해 반헤더”
얼굴이 빨개진 쿤란 옆으로 웃음을 찾는 리콘과 레브
그리고 환하게 웃는 데프와 그 옆에 보일듯 말듯 웃음짓는 반헤더
아직도 반가운 얼굴들이 가득한 샤이드
맑은 날씨만큼이나 밝은 기운이 가득하다.
우리들의 주인공 류빈과 크렌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데프가 말했던 그 언덕의 작은 집으로 가볼까. ?
“우와.. 프라시란 가득 예쁘게 폈다
역시 잘 심어놨다니까?.. 우 근데 지금이 몇 시인데 아직도 안 오는 거야.~”
귀여운 얼굴에 살짝 인상 쓰는 여자가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집 앞에서 서성이고 있다.
“엄마~”
그때 언덕 위로 올라오는 작은 아이.
“하룬~ 이렇게 늦게 왔어. 엄마가 걱정했잖아”
“아빠가 엄마 마..맛있는 거 사준다고 해서”
“아빠는?”
그때 여자 앞으로 가득 꽃을 내미는 어느 남자.
“크렌?
“오다가 꺾었어.”
“^_^ 우와.. 고마워요. 그래서 뭐 사왔는데요? 하룬 말로는 맛있는 거 사왔다는데?”
“어? 어.. 그 그게”
“응?”
“자자 들어가자 하룬”
“에? 뭐 사왔는데 그래요?잠깐! 왜 손에 아무것도 든 게 없죠?”
“밥 먹자 류빈”
“응? 뭔데요 ~ 뭔데요~"
환한 햇살 만큼이나 아름다운 이들의 모습에 덩달아 웃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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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을 떠난 그들은 작은 집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도망치듯 성을 나왔지만 그들에게는 행복한 이야기
여기 까지가 크렌과 류빈의 이야기.
그 뒷날에는.. 또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여기까지가 크렌과 류빈의 이야기.
여기 까지가 쿤란과 로렌의 이야기.
여기 까지가 데프와 루나의 이야기.
여기 까지가 반헤더와 또 한사람의 이야기.
여기 까지가 레브와 리콘의 이야기.
여기 까지가 우리 모두의 이야기..
카페 게시글
BL소설
퓨 전
비밀군대의 유일한 여자군인 57. <완결>
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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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24 19:59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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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끝 마무리가 좋으세요^^ 잘봤어요~
벌써 완결이라니..ㅠ_ㅠ 아쉬워요 ㅠ_ㅠ 난 작가님을 잊지 못할꺼에요 ㅎㅎㅎ
으앗, 완결이군요/ 해피엔딩이라 더욱 좋네요~ 빠른 연재 너무 좋았어요~
흐윽...아까까지만해도 눈물이 그쳤는데 또나와..ㅠ0ㅠ 너무 슬퍼~해피라지만..이제 래빈님을 못만나는건가요..ㅠ0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