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에서 투자전략을 담당하는 이경민입니다.
2,650선을 단숨에 넘어 금방이라도 2,700선을 갈 것 같았던 KOSPI가 다시 2,600선 초반으로 내려앉았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슈에 대한 판단과 다음주 미국 CPI, 중국 교역, 물가 지표를 앞두고 생각해볼 부분, 그에 따른 대응전략 말씀드리겠습니다.
신용등급 강등 이슈, 일본 국채 0.6% 돌파만 없었다면… 제가 생각했던대로 갔을 것 같은데
제가 8월 전망에서 언급드렸던 흐름과 달라진 부분도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주간 코멘트 자료 링크입니다.
https://url.kr/4t9qvf
2차전지 소재주로 쏠림현상이 완화되는 시점에 예상치 못했던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변수가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 10년물 채권금리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고, 상승세를 이어가던 글로벌 증시는 하락했습니다.
단기 변동성 확대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은 염두에 두어야 할 시점이라고 봅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슈의 여진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번주 미국 CPI, 중국 교역/물가지표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물가 반등은 추가 금리인상 우려를 자극할 수 있고, 중국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경기 불안심리가 다시 커질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국내 불안요인이 진정되는 시점에 대외 불확실성이 부상하면서 KOSPI 분위기 반전은 실패했습니다. 지난주 2,600선을 지켜냈던 KOSPI도 이번주 조정양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이번주 경제지표 결과와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 특히 채권금리와 외환시장의 변화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주 미국, 중국 경제지표 확인 과정에서 추가 조정이 전개될 경우 KOSPI 1차 지지선은 직전 저점이자, 7월 13일 Gap 구간인 2,570선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동 지수대를 하회할 경우 2,540 ~ 2,550선 지지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12개월 선행 EPS 10.9배로 23년 평균의 -2표준편차 수준이자, 선행 PBR 0.9배로 올해 평균 수준입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의미있는 지지선이 7월초 2,450 ~ 2,510선에서 2,540 ~ 2,550선으로 레벨업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단기 변동성 확대가 하락추세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1) 신용등급 강등 이슈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제한적일 전망이고, 2) 미국 금리인상 우려는 심리적 불안에 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3) 중국은 경제지표 결과에 따른 등락이 있어도 가까워지는 경기부양정책과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기불안심리가 오히려 진정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4) 한국 펀더멘털 동력은 여전히 견고하고 오히려 더 강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2차전지로의 과도한 쏠림현상에 이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슈로 인해 KOSPI의 단기 조정 국면이 길어지고, 어쩌면 조정의 깊이가 깊어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할 시점입니다.
제 당초 예상은 지난주 2,700 돌파시도에 나서고, 이번주 잠시 쉬어가는 국면이었는데… 단기 경로에 약간의 변화가 있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상승추세가 종료된 것은 아닙니다. 3분기 중 KOSPI 2,800선 돌파시도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판단합니다. 길어지고, 깊어지는 조정을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을 유지합니다.
우선,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슈는 단기 불안 요인에 그칠 것으로 생각합니다.
2011년 8월과 현재는 전혀 다른 매크로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1) 2011년에는 유럽 재정위기까지 맞물리면서 신용불안에 취약했던
상황이었죠. 신용리스크 지표들을 보더라도 2011년에는 연초부터 유럽 재정불안 여파로 상승세를 보였고,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충격이 트리거가 되면서 급등한 것입니다.
2) 이번에는 이러한 신용리스크에 대한 불안을 일정부분 선반영했습니다. 피치는 3개월 전 미국 부채한도 협상 난항을 두고 미국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한 바가 있습니다. 게다가 부채한도 협상 과정에서 제기되었던 미국의 디폴트, 신용등급 강등 이슈 또한 당시 금융시장에 반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신용리스크 지표들도 상반기에 반등세를 보였지만,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신용리스크 지표들은 연중 최저 수준입니다.
3) 2011년 당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는 하강국면이었던데 반해, 현재는 상승국면입니다. OCED 경기선행지수를 보면 2011년에는 연초 이후 하락세를 보였고, 하반기 하락속도가 가팔라졌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미국, 중국, 한국 저점을 통과하고 수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신용등급 이슈가 심리/수급적 불안을 자극하며 가격변수의 단기 변동성을 자극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회복 중인 펀더멘털에 영향력 제한적입니다.
신용등급 이슈로 인한 변동성 확대는 위험자산, 주식 비중확대 기회로 판단합니다.
미국 신용등급 하향조정으로 인한 여진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번주 미국 물가지표와 중국 교역/물가지표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심리적, 수급적 불안감을 또 한 번 자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물론, 시장에 우호적인 해석이 가능하다면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경계심리를 풀 때는 아니라고 봅니다.
좀 더 확인하고 대응해도 늦지 않습니다. 조정국면이 길어짐에 따라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번주 10일(한국시간 9시 30분)에는 미국 7월 CPI, Core CPI가 공개되죠. 현재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 7월 CPI는 3.2%(전년대비 변화율), Core CPI는 4.8%(전년대비 변화율)로 집계 중입니다.
7월 CPI는 6월(3%) 대비 반등 가능성이 높습니다. CPI 전월대비 변화율이 0.2%(6월 0.2%)로 예상됨에 따라 물가 상승압력이 확대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기저효과 소멸, 유가 상승으로 인해 13개월만에 전년대비 변화율이 반등한다는 점은 심리적 부담요인입니다.
관건은 Core CPI라고 봅니다. 7월 FOMC에서 파월 연준의장도 Core 물가의 중요성을 피력한 바 있죠
7월 Core CPI는 6월과 같은 4.8%(Bloomberg 컨센서스 기준)로 예상됩니다. 저는 Core CPI의 기저효과가 아직 남아있고, 주택물가 둔화 속도, 폭에 따라 예상치를 크게 상회할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Core CPI가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하회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충격에서 벗어나 빠르게 분위기 반전을 시도해 나갈 전망입니다. 통화정책 불안감이 진정되면서 채권금리 하향안정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한편, Core 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더라도 그 폭이 제한적일 경우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시장는 7월 Core CPI 반등, 8월 둔화 가능성이 존재하고, 이에 대한 전망이 일정부분 선반영되었기 때문이죠. 클리브랜드 연은에서 발표하는 Inflation Now 기준 Core CPI 전망은 7월 4.92%, 8월 4.75%로 집계 중입니다.
다만, 그동안 장기간 과열 양상을 보여오고 있는 미국 증시가 CPI, Core CPI 결과에 다이내믹한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합니다. 당분간 미국 증시는 경제지표 결과와 통화정책 컨센서스 사이에서 시소게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합니다.
물가가 낮게 나오더라도 심리적 안도감이 더 강해지고, 금리동결 기대가 더 강해질 여력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미국 증시 Fear & Greed Indes는 2개월쨰 Extreme Greed 영역을 유지하다가 최근 Greed 영역으로 재진입한 상황이고, Fed Watch 기준 9월, 11월 금리동결 확률은 87%, 71.8%에 달합니다. 과열 부담은 남아있고, 금리동결 기대는 이미 강해져있습니다.
한편, CITI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Index는 금융위기 이후 정점권에 근접했습니다. 추후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보이기 어려움을 시사합니다. 이 경우 통화정책에 대한 안도감보다 경기 불안심리가 미국 금융시장, 주식시장에 더 크게 반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주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로 인한 채권금리 상승에 시달렸던 미국 증시는 지난 주말에도 하락마감했습니다. 엇갈린 고용지표 결과 속에 9월, 11월 금리동결 확률 상승, 채권금리 & 달러 하락반전에도 불구하고 현재 미국 증시는 과열 완화, 매물소화과정이 진행 중입니다. 나스닥 Big7 종목의 비중축소와 맞물려 미국 증시는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편, 8월 8일에 발표되는 중국 7월 수출입, 물가(8일) 지표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7월 수출입은 각각 -12.6%, -5.5%로 예상되고(6월 -12.4%, -6.8%), 7월 CPI와 PPI는 각각 -0.5%, -4%로 전망됩니다(6월 0%, -5.4%). 수출과 CPI 역성장 폭은 확대되는데 반해, 수입과 PPI는 마이너스 폭을 축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표 간의 엇갈린 흐름으로 시장 반응을 예상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중국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인덱스가 -90%에서 회복 중(8월초 -64.8%)이고, 정치국 회의에서 경기부양 의지를 피력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실제로 7월 이후 발표된 경제지표가 일부 예상보다 양호했고, 당분간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이 컨센서스보다 양호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합니다. 이 경우 경기 불확실성 완화가 가능하겠죠.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더라도 부양책 강화 기대가 유입될 수 있습니다.
7월 이후 중국에서 변화의 조짐은 가시화되어 왔습니다. PMI, 산업생산 등 몇몇 경제지표들은 예상보다 양호한 결과를 보여주며 연이은 경제지표 쇼크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시사해왔습니다. 실제로 중국 GDP 성장률 전망이 하향조정되고 있지만, 23년에는 5% 이상 성장을 여전히 예상하고 있으며 더디고 느려졌지만, 23년 4분기까지 완만한 경기모멘텀 회복세에 대한 컨센서스는 유효합니다.
여기에 결정적인 변화의 트리거는 7월 24일 중앙 정치국 회의였습니다. 달러대비 위안화 약세 강도는 7월 19일에 정점을, S&P500대비 중국 상해종합지수의 상대강도는 7월 24일 저점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위안화,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상대적 강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8월에 확인되는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양호하고, 구체적인 경기부양정책들이 공개될 경우 중국 증시의 상대적 우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중국발 훈풍이 한국 금융시장,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변화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사실 7월말부터 시작된 중국 금융시장의 긍정적인 변화가 한국 금융시장 증시에는 반영되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달러대비 위안화, 원화 약세강도 추이를 보더라도 7월 한 달 동안 동반 강세를 보였던 위안화, 원화가 8월들어 일방적인 원화 약세가 전개 중이죠
달러대비 원화 약세강도는 7월 31일을 저점으로 급반등하고 있습니다. 8월 1일 수출입 지표의 부진에 이어 외국인 선물 대량매도의 여파라고 볼 수 있는데요. 여기에 지난 주말 위안화 반등이 원/달러 환율 상승, 원화 약세 압력에 속도를 더해주었다고 봅니다.
일단, 수출입 지표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1) 중국 경기부양정책이 구체화될 수 있고, 2)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한국 제조업 경기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3) 한국 OECD 경기선행지수는 5개월째, 통계국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개월째 상승 중이죠
수급 측면에서 원화 약세 압력을 높였던 외국인 선물매도는 장기 박스권 하단을 이탈하면서 단기 과매도 권역에 진입했습니다. 현물시장에 이어 선물시장까지 외국인 매도가 단기 정점권에 진입함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자금이탈로 인한 추가적인 원화 약세 압력은 제한적일 전망입니다.
현재 시점에서는 지금까지의 원화 약세 압력, KOSPI 부진을 신경쓰기보다는 향후 변화 가능성을 고민해야 합니다. 그동안 KOSPI 펀더멘털 동력은 더욱 견고해졌고, 이에 힘입어 중요 지지권은 2,540 ~ 2,550선대로 레벨업되었습니다. 오히려 상대적 부진이 지속된데 따른 상대적 강세 반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이번주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진에 미국 CPI, 중국 교역/물가지수 변수가 가세하고, 국내적으로는 옵션만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대내외 수급, 심리적 안도와 불안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KOSPI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 특히, 채권과 외환시장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정시 비중확대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펀더멘털을 이기는 악재는 없습니다.
심리, 수급적 불안으로 단기 조정이 길어지고, 깊어진다면 매수기회로 활용해야 합니다.
행복한 하루, 즐거운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PS. 내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제가 여름휴가를 다녀올 예정입니다.
무탈한 시장을 기원하며 잘 쉬고, 재충전해서 돌아오겠습니다.
더 좋은 뷰, 자료 제시드리도록 항상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