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심해지는 건망증
뭔가를 잊어먹고 깜빡깜빡 하는 증상이 심해진다
생각났을 때 바로 하지 않을 경우 돌아서면 잊어 먹는다
물건을 어디 놓고 찾지 못해 뒤지는 건 다반사고
집안에서 뭘 하려고 움직였다가 할 일을 까먹기도 한다
그럴 땐 잠시 멍하니 서 있을 때도 있다
대화 중에 뭔가를 얘기하려고 생각했다가
상대방 얘기를 들어주고 나면 까맣게 잊어 버린다
뭘 얘기하려고 했는데...뭐였지? 생각이 안 난다
영영 생각이 안 나는 경우도 있다
외출 시에 휴대폰, 지갑, 자동차 키,
손수건, 마스크 등을 잊어 버리고 발길을 돌려
몇 번씩 다시 돌아오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됐다
특히 등산을 가려고 등산화 끈을 다 묶고 나섰다 그러면
그 절차가 여간 귀찮고 복잡한 것이 아니다
산행을 하면서 뭘 먹으려고 배낭을 뒤졌을 때
있어야 할 위치에 영양간식이 없을 때가 있다
양갱, 쵸코렛, 과자, 사탕...한 가지씩 빼먹는다
어떨 때는 포크를 빼 먹기도 하고, 젓가락도 빠진다
정해진 지점에 가서 정해진 간식을 먹는게 버릇인데
한 가지라도 빠지면 리듬이 깨진다
양갱을 제일 자주 빼먹는다
두 개가 있어야 하는데 한 개밖에 없거나
어떨 때는 한 개도 없을 때가 있다. 낭패다
오늘 어제 주문한 발가락양말이 배송됐다
나는 등산화를 신을 때 양말을 두겹으로 신는다
안에는 발가락양말을 신고, 겉에 등산양말을 신는다
발도 편하고 발가락이 쏠리지 않아서 좋다
무좀 예방도 된다고 들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등산양말까지 구매하고 싶었다
에누리랑, 쿠팡 사이트에 들어가서 장시간 물건을 골랐다
열심히 몇 개 골라서 집사람에게 카톡으로 보내고
골라서 쿠팡와우로 주문을 넣어 달라고 부탁하였다
집사람이 뚱한 표정으로 와서 내게 얘기한다
"전에 등산양말 몇 개 추려서 챙겨놓지 않았수?"
"몇 개 그런 걸로 기억하는데..."
아니라고 박박 우겼다
집사람이 내 방으로 와서 여기저기 뒤진다
나중에는 화장대 아래 쌓인 상자들을 뒤진다
그러더니 그 중 하나가 양말박스라고 한다
그 안엘 들여다 보니 양말이 가득이다
등산양말이 다섯켤레, 일반 양말은 열켤레도 넘는다
일반양말은 어렴풋 했지만 등산양말은 깜깜이다
옛날에 판촉물로 받은 것도 있고
교우회 산악회에서 기념품으로 받은 것도 있다
라푸마, 앙드레김, 이지웍, 로스포스,
갖가지 상표의 등산양말 들이 쏟아져 나왔다
오늘 추가로 주문을 했다면 등산양말이 태가 날뻔했다
양말 두 켤레와 등산양말 세 켤레를 옮기며
집사람을 보고 겸연쩍은 웃음을 웃었다
"그게 왜 거기 들어가 있지?"
상자 겉에는 커다란 견출지에 내가 쓴 굵은 글씨로
"양말"이라고 쓰여있다
이러다가 치매 오는 건 아니겠지? 설마?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한다
첫댓글 나이가 많아지니 돌아서면 잊는것이 많아 지긴하네요.
가는 세월이 무서워요.
촌사랑님도 그러시군요
너무 자주 그러는게 문제입니다
아직은 건망증이라고 자위해 보지만
치매가 좀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
전 모임도 잊어버릴때가 더러 있어요
오래전에 넣어둔 물건
잊고 새로 사는일은 흔하니 너무 걱정 마세요
저도 모임에 일주일 먼저 참석해서
혼자 기다리다 돌아온 적도 있습니다 ㅜㅜ
그래도 그렇지
양말 갯수가 있는데 까맣게 잊다니
저도 이해가 잘 안 갑니다
위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는 늘 머리에 안경 얹어 놓고 찾네요 휴대폰 은 수도 없이 찾고요
이젠 정말 그러려니 해야 할것 같아요
웃프지만 어쩔 수 없으니 어째요
그러시군요
저도 휴대폰을 종종 잃어버립니다
주로 찾는 곳이 화장실 휴지걸이 아래
거치대에 놓여져 있거나
화장실앞 화장대 위에 있거나
거실 홈시어터 다이 위에 있습니다
못 찾을 때 집사람에게
전화를 걸어달라고 해서 찾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출근시 자주 빠뜨리고 나가는 바람에
다시 돌아오고 그럽니다 ㅎㅎㅎㅎㅎㅎ
특히 회사에 갔다가 폰을 안가지고 온 것을 알고
얼마나 황당했는지
선배 님의 글을 읽으며 저의 건망증이 생각나 웃어봅니다
아직은 치매기라고 할 수가 없으니까요 ㅎㅎㅎㅎㅎㅎ
저만 그런게 아니로군요 ^^*
한참 가다가 생각나면 황당하지요
지하주차장 차 앞에 가서야
차키를 안 갖고 내려온 걸 알았을 때
참 황당하지요
누구나 건망증이 있는 거 같습니다
나이드니 차츰 심해진다는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살면서 생각만 해도 아찔한 많은 비슷한 순간들을
많이 겪어면서도 우리들은 그 자체를 또 잊고 살고 있는가 봅니다
나이 들어감에 따라 필연적으로 따라붙는 깜빡 증세는
마치 초대받지 않은 손님과 같은 존재라 비유하고 싶군요
증세를 느끼는 정도야 개인마다 다소의 차이가 있고 그가
찾아오는 시기도 다를 수 있겠지만 어떻든 필연의 코스인
것만은 명백한 사실이지요 사전예방 노력여하에 따라 이러한
건망증을 어느 정도는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력하여 남은 인생 건강하게 살아갑시다
어떤 노력을 해야 건망증이 덜해 지려는지
지금으로서는 난감할 뿐입니다
집사람이 불안해 합니다
이러다가 치매올까봐 두렵다구요
동네에 치매걸리는 노인네들이 늘고 있습니다
안면있는 노인네가 엉뚱한 소리하고
어떨 때는 또 정상이기도 하고
배움과 사회적 위치에 관계없이
무작위로 찾아오는 치매
참 무섭습니다
감사합니다
오, 노우~~~~~
우린 청솔님의 수정 같으면서 서릿발 같은
보배로운 글을 더 읽어야 합니다
꼭 강령하소서 !!
아이고 무슨 과찬의 말씀을....
격려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 글 올려주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흔한 일이지요.
어떤 사람을 생각하는데 생김새, 목소리, 걸음걸이 등 모든게 생생한데 이름만 그것도 한 글자만 생각이 안 나 당황할 때가 더러 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기억나기는 하지만..........그럴 때 당황스럽지요.
흐르듯이 님도 그러시군요
저도 가끔 이름이 안 떠 올라 당황합니다
깜깜합니다
또 "제네시스"차량 모델이름이 안 떠 올라
종종 애를 먹을 때가 있었습니다
다른 차종은 괜찮은데
유독 제네시스만 그렇습니다
오늘 아침엔 잘 떠오르네요 ^^*
감사합니다
청솔님 정도는 우리연배에는 공통적인 건망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ebs건강프로에서 보니
80세 전에 온 치매는 확실한 유전이고
80세 이후는 누구에게나 올수있다합니다.
예방책은 넘쳐나니 노력하는 수 밖에요.
같이가자 청 할필요도 없고 부담없이 내가 가고 싶을때 찾아 함께할 수있는 카페가 있어 얼마나 고마운지요
그렇군요
저도 그런 기사 본 적 있습니다
인터넷카페에서 활동하며
글을 읽고 교류하며
내 생각을 자판으로 두드리는 거
그게 아주 좋다고 들었습니다
앞으로 할 수 있을 때까지
카페생활을 해 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솔솔솔님! ^^*
우와~~
글마다
정확하고 명백한 정보와 자료들
그리고
기승전결도 확실하신 청솔님께서도 이러하시다니
저 지금 엄청 위로됩니다
그런가요? 감사합니다
거짓말은 하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네 요즘 점점 심해진다고
집사람이 걱정이 많습니다
노력해 보라고 하는데 안 됩니다
절대로 고의로 그런다거나
노력을 안 하는게 아닌데
날로 건망증이 심해 집니다
늘 따뜻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요 ^^*
더 위로 받아보실라우?
서삼릉 역탐 가는날 '오늘 도시락 싸오랬지!'
손 느린 내가
일어나자마자 떡찌고 만두찌고 초능력을 발휘하려니 혼이 반쯤나갔나
민정님 해설 열심히 앉아서 들으려면 청바지가 최고지 싶어 30여분
청바지 찾아 헤매다 지쳐
털썩 앉았더니
오잉?
누가 내게 청바지를 입혀줬지?
남편은 아직 자고있는데ㅋ~~
@솔솔솔
아이고
우리 솔선배님~~
커다란 모자에 연예인같이 쪼만한 얼굴
그러나 매우 이지적인 인상의 솔솔솔 선배님~~~~
진짜 위로됩니다 ㅎㅎㅎ
@온유 이럴려고 일어나자 마자 입었으면서 씽크대앞에서 왔다가다 하다보니 혼이 나갔어요
@솔솔솔 ㅋㅋㅋㅋ
이래서 도시락 준비하라는 모임은
뭔가 착오생길까봐
전날부터 분주하다니까요
ㅎㅎ
첨 말씀 드리는건데요
뵐때마다 안아드리고 싶은 선배님은
사진보다
실물은
완전 귀요미~~~ㅎㅎ
@솔솔솔 이런 일도 다 있군요
저 못지 않으시네요 ㅎㅎ
저는 그래도 몇 해 전 일이라고 합니다
제 기억엔 없지만요
아침에 일어나 입은 청바지? ㅎㅎㅎ
에이 저두그러는걸요 ㅎㅎㅎ
그러시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