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당시 시리즈가 한창 유행했었죠..
크레파스, 신주머니 등등..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왔는데..
사실 그당시에 가장 재미있었던건 유행어들이 아니었나 합니다
그때당시 초등학교 4학년~중학생이었던 우리들..
주중에는 코메디 하이웨이,청춘만만세, 주말에는 유머일번지
그리고 최강의 프로그램이었던 일요일밤의 대행진..
티비에서 가끔 옛날화면으로 보여주는거 말고도 기억나는게 많습니다
그러나 코메디언들이 했던거 말고 가장 충격적으로
그당시 모든 학생들을 열광하게 했던 유행어가 있죠
바로 "따봉" 입니다
한 오렌지 쥬스회사에서 보여주던 광고가 떠오릅니다
태양이 작렬하는 한 남미의 나라로 날아가서 사람들이
오렌지를 수확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나레이션이 흐릅니다
브라질 농민들은 정말 맛있는 오렌지를 보앗을 때 이렇게
외칩니다.."따봉"이라고..
그러자 트럭에 가득실린 오렌지를 옆에 끼고 브라질 사람들 모두
힘차게 따봉을 외치는 그 광고..
그 광고가 나간 이후로, 뭐가 어쨌든 멋진 것들은 모두 따봉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길다가 예쁜여자를 봐도 따봉
학교에서 친구가 미끌어 넘어져 코피가 나도 따봉입니다
물론 따봉 잘못해서 뒤지게 쌈잘하는 애한테 맞는애들도 있었습니다
따봉의 열풍이 한창이던 때 오죽하면 아침마다 교탁위에 한뭉치 놓고가는
소년 조선일보, 소년 동아일보에도..어린이들이 국어를 사용치 않고....
따봉이라고 해서 국어가 망가진다는 걱정스런 기사도 많았습니다
그당시에 걱정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거 같습니다..지금쓰는 말들을
생각하면 말입니다...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국산말을쓰지 않고 자꾸 따봉따봉 거리는 아이들의 유행어를 잠재우기
위해 우리의 호프 개그맨 최양락은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었으니..
그해 유머일번지를 통해 방송되게 됩니다..
한 농촌에서 농민으로 분장한 코미디언들이 감귤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감귤을 리어카 가득 담아 활짝 웃으며 나레이션이 나옵니다
"이곳에서는 정말 맛있는 감귤을 보면 이렇게 외칩니다..댁길이.."
전국의 그 프로를 본 모든 초등학생들..
그리고 다음주 월요일부터 모든 초등학생은 멋진것만 보면 댁길이를
외쳐댔습니다..액센트를 넣어 대낄이..대낄이..라고도 했죠
한국어를 지키고자 했던 멋진 코미디언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카페 게시글
유쾌방
80년대 이전 출생자라면 다 들어봤을 유행어..
鄭鉉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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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2.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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