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팔·다리 계속 찌릿… 어떤 질환 때문일까?
손발이 찌릿찌릿할 때 혈액순환장애보다는 말초신경병증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가만히 있는데도 손발이 찌릿찌릿 저릴 때가 있다. 특히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손발 저림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데,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혈액순환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손발 저림의 원인이 혈액순환장애인 경우는 매우 드물며, 오히려 말초신경병증 등 다른 원인 때문일 수 있다. 자세히 알아보자.
팔다리 대칭으로 저리면 ‘다발말초신경병증’
손발을 저리게 하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말초신경병증이 있다. 말초신경병증은 팔다리를 비롯해 몸 전체에 퍼져있는 말초신경계의 손상으로 발생한다. 손발 저림과 함께 감각이 저하되고 힘이 빠지는 근육 마비까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여러 개의 말초신경이 동시에 손상되는 ‘다발말초신경병증’은 저린 증상이 발바닥이나 손끝에서 시작해 점차 팔다리 전체로 대칭으로 진행한다. 이때는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해진다. 또 걷거나 달리기에도 문제가 생기고 젓가락질도 제대로 하지 못할 수 있다.
손목·손가락 저리면 ‘손목터널증후군’
한쪽 팔이나 한쪽 다리에서만 국한돼 저림이 생기는 '단발성 말초신경병증'에는 ‘손목터널증후군’이 가장 대표적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내부 통로인 손목터널(수근관)이 좁아지거나 압력이 증가하면서 정중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발생한다. 주로 손목과 엄지, 검지, 중지 손가락에 저린 증상과 통증이 생기며 일을 많이 한 뒤에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손을 털면 증상이 완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양쪽 손등을 서로 밀착시켜 가슴으로 모으고 30초~1분을 유지한 뒤 새끼손가락을 제외한 손가락과 손목이 저리고 아프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당뇨병 오래 앓았다면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당뇨병 환자가 고혈당에 오랜 기간 노출돼 말초 신경에 장애가 발생하는 것이다. 증상은 양쪽 발 혹은 양쪽 손이 저리거나 시리고 따가운 느낌이 들 수 있다. 이러한 이상 감각은 발끝 혹은 손끝에서 시작해 점차 위로 올라오며, 밤에 더 악화된다는 특징이 있다. 당뇨환자의 약 15%에서 증상이 나타난다고 알려졌다. 혈당 조절을 원활히 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호전되지만, 사람에 따라 수개월 이상 소요될 수도 있다.
머리, 어깨, 뒷목까지 아프면 ‘목디스크’
손가락에 전기가 오는 듯한 찌릿함과 함께 두통, 어깨통증, 뒷목의 뻣뻣함도 느껴진다면 목디스크를 의심해볼 수 있다. 목디스크가 생기면 경추의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 내부의 수핵이 빠져나와 신경근이나 척수를 압박한다. 따라서 뒷목이 뻐근하고 어깨와 팔, 손이 저릴 수 있다. 또한 척추디스크일 때는 다리 옆쪽과 뒤쪽이 저리고, 척추관협착증이면 발목, 종아리, 허벅지, 엉덩이가 저리고 허리 통증이 동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