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BSTTAG
/Heinrich Heine
Waldränder glühen golden,
Ich geh den Weg allein,
Den ich mit meiner Holden
So vielmal ging zu zwein
In diesen guten Tagen
Zerfließt mir Glück und Leid,
Daran ich lang getragen,
In Duft und Ferne weit.
Die Bauernkinder springen
Im Heidefeuerrauch;
Da heb ich an zu singen
Wie alle andern Kinder auch.
가을날
/하인리히 하이네
숲가의 가지들 금빛으로 빛나는
오솔길을 따라 홀로 걷는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수없이 거닐던 이 길.
이러한 좋은 날에는
오래도록 가슴에 지니고 있던,
그 행복과 서러움이
먼 곳 향기 속에 녹아 흐른다.
잡초 불타는 연기 속에
흥겹게 노니는 시골 아이들,
나 또한 그 아이들과 어울려
가락에 맞추어 노래부른다.
WINTERAG
/Heinrich Heine
O wie schön das Licht
Heut im Schnee verbluht,
O wie zart die rosige Ferne glüht-
A ber Sommer ist es nicht.
Du, zu der mein Lied allsündlich spricht,
Ferne Brautgestalt,
O wie zart mir deine Freundschaft strahlt!-
겨울날
/하인리히 하이네
눈 속에는 오늘 사라져가는
아, 아름다운 빛.
먼 하늘이 곱게 장미빛으로 타오른다!
그러나 여름은, 여름은 아니다.
쉼 없이 나의 노래가 말을 건네는
그대 먼 곳의 신부의 모습이여.
아, 그대의 다정한 우정이 날 위해 빛난다!
허나 사랑은, 사랑은 아니다.
WOLKEN
/Heinrich Heine
Wolken, leise Schiffer, fahren
Über mir und rühren mich
Mit den zarten, wunderbaren
Farbenschleiern wunderlich.
Aus der blauen Luft entquollen,
Eine farbig schöne Welt,
Die mich mit geheimnisvollen
Reizen oft gefangen hält.
Leichte, lichte, klare Schäume,
Alles Irdischen befreit,
Ob ihr schöne Heimwehträume
Der befleckten Erde seid?
구름
/하인리히 하이네
무뚝뚝한 사공 같은 구름이
하늘을 미끄러지며
보드랍고 고운 베일로
오묘하게 내 마음을 흔든다.
푸른 대기에서 솟아나온
황홀한 세계,
때로는 그 세계가 신비로운 매력으로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모든 세속의 것을 벗어나게 하는
가볍고 맑고 깨끗한 거품,
구름은 정녕 더러워진 세상의
아름다운 향수어린 꿈일까?
Deine weissen lilienfinger
/Heinrich Heine
Deine weißen Lilienfinger,
Könnt' ich sie noch einmal küssen,
Und sie drücken an mein Herz,
Und vergehn in stillem Weinen!
Deine klaren Veilchenaugen
Schweben vor mir Tag und Nacht,
Und mich quält es : Was bedeuten
Diese süßen, blauen Rätsel?
그대의 새하얀 백합 손가락
/하인리히 하이네
그대의 새하얀 백합 손가락
다시 한 번 더 입맞추고서
마음에 한껏 품고 있으리
둘이 함께 마지막 죽는 날까지!
그대의 맑은 푸른 눈동자
아침 저녘으로 여러 차례나
느닷없이 문득문득 나타나고 있으니
풀려 해도 풀 수 없는 푸른 수수께끼냐?
(다른 번역)
그대의 새하얀 백합 손가락
/하인리히 하이네
그대의 새하얀 백합 손가락
아아 다시 한번 입맞춤하고
마음에 힘껏 품고 있으리
둘이 함께 쓰러져 죽는 날까지.
그대의 맑은 푸른 눈동자
아아 아침 저녁으로 여러 차례
느닷없이 문득 나타나고 있으니
플려 해도 풀 수 없는 푸른 수수께끼여라.
ICH WANDLE UNTER BLUMEN
/Heinrich Heine
Ich wandle unter Blumen
Und blühe selber mit;
Ich wandle wie im Traume,
Und schwanke bei jedem Schritt.
O, halt mich fest, Geliebte!
Vor Liebestrunkenheit
Fall ich dir sonst zu Füßen,
Und der Garten ist voller Leut.
나는 꽃 속을 거니나니
/하인리히 하이네
나는 꽃 속을 거니나니
마음도 꽃도 활짝 피었다
나는 꿈꾸듯이 거니나니
헌 걸음 한 걸음 휘청거린다.
오, 사랑이여 나를 놓지 말라!
그렇지 않다면 사랑에 빠져서
사람들의 눈이 많은 이 정원에서
나는 네 발 아래 쓰러질 듯하다.
(다른 번역)
나는 꽃 속을 거니나니
/하인리히 하이네
나는 꽃 속을 거니나니
마음도 꽃도 활짝 피었다
나는 꿈꾸듯이 거니나니
걸음마다 걸음은 휘청거린다.
오 사랑이여 나를 놓지 말아라!
그렇지 않으면 사랑에 취하여
사람들이 보고 있는 이 정원에서
나는 네 발 아래 쓰러지리니.
Aus meinen Tränen sprießen
/Heinrich Heine
Aus meinen Tränen sprießen
Viel' blühende Blümen hervor,
Und meine Seufzer werden
Ein Nachtigallenchor.
Und wenn du mich lieb hast, kindchen,
Schenk' ich dir die Blumen all',
Und vor deinem Fenster soll Klingen
Das Lied der Nachtigall.
내 눈물은 비가 되어
/하인리히 하이네
내 눈물은 비가 되어
흐드러지듯 꽃이 피고
내 한숨은 노래 되어
나이팅게일처럼 울린다.
그대 나를 진정 사랑한다면
온갖 꽃을 보내오리
그대의 창에서 나이팅게일을
아침 저녁으로 노래하게 하리라.
(다른 번역)
내 눈물은 비가 되어
/하인리히 하이네
내 눈물은 비가 되어
만발하는 꽃처럼 피고
내 한숨은 노래 되어
나이팅게일처럼 울어댄다.
그대 나를 사랑한다면
온갖 꽃을 보내리
그대의 창가에서 나이팅게일을
아침 저녁으로 노래하게 하리
(다른 번역)
흐르는 내 눈물은 ...
/하인리히 하이네
흐르는 내 눈물은
꽃이 되어 피어나고
내가 쉬는 한숨은
노래되어 울린다
그대 나를 사랑하면
온갖 꽃들 보내오리
그대의 집 창가에서
노래하게 하오리다
(다른 번역)
흐르는 내 눈물은 ...
/하인리히 하이네
흐르는 내 눈물은
꽃이 되어 피어나고
내가 쉬는 한숨은
노래되어 울린다.
그대 나를 사랑하면
온갖 꽃들을 보내 드리리
그대의 집 창가에서
노래하게 하리다라...
Du bist wie eine Blume
/Heinrich Heine
Du bist wie eine Blume
So hold und schön und rein;
Ich schau dich an, und Wehmut
Schleicht mir ins Herz hinein.
Mir ist, als ob ich die Hände
Aufs Haupt dir legen sollt,
Betend, daß Gott dich erhalte
So rein und schön und hold.
너는 한 송이 꽃과 같이
/하인리히 하이네
너는 한 송이 꽃과 같이
정말로 귀엽고 예쁘고 깨끗하구나,
너를 보고 있으면 서러움은
나의 가슴속까지 스며든다.
하느님이 너를 그냥 이대로
발고 곱고 귀엽도록 지켜 주시길
네 머리 위에 두 손을 얹고
나는 빌고만 싶어진다.
(다른 번역)
너는 한 송이 꽃과 같이
/하인리히 하이네
너는 한 송이 꽃과 같이
참으로 귀엽고 예쁘고 깨끗하여라.
너를 보고 있으면 서러움이
나의 가슴속까지 스며든다.
언제나 하느님이 밝고 곱고 귀엽게
너를 지켜주시길
네 머리 위에 두 손을 얹고
나는 빌고만 싶다.
(다른 번역)
너는 한 송이 꽃과 같이
/하인리히 하이네
너는 한 송이 꽃처럼
그렇게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순결하여,
너를 바라보면 내 마음속으로
슬픔이 살그머니 파고든단다.
너의 머리 위에 손을 얹고
기도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란다.
하나님이 너를 지켜주시기를,
순결하고 아름답고 사랑스럽도록.
Auf Flügeln des Gesanges
/Heinrich Heine
Auf Flügeln des Gesanges,
Herzliebchen, trag ich dich fort,
Fort nach den Fluren des Ganges,
Dort weiß ich den schönsten Ort.
Dort liegt ein rotblühender Garten
Im stillen Mondenschein;
Die Lotosblumen erwarten
Ihr trautes Schwesterlein.
Die Veilchen kichern und kosen,
Und schaun nach den Sternen empor;
Heimlich erzählen die Rosen
Sich duftende Märchen ins Ohr.
Es hüpfen herbei und lauschen
Die frommen, klugen Gazelln;
Und in der Ferne rauschen
Des heiligen Stromes Well'n
Dort wollen wir niedersinken
Unter dem Palmenbaum,
Und Liebe und Ruhe trinken
Und träumen seligen Traum.
노래의 날개 위에
/하인리히 하이네
노래의 날개 위에 너를 싣고서
흔흔히 날아가리. 사랑하는 사람이여.
갠지스 강가의 먼 평야로.
아름다운 보금자리, 내가 아는 곳.
빨갛게 꽃이 핀 아름다운 정원이
고용한 달빛 아래 펼쳐 있는 곳.
하얗게 피어난 고운 연꽃이
그리운 그대를 기다리는 곳.
제비꽃꽃들은 지껄이고 웃으며
하늘의 별들을 우러러보고
장미꽃은 나직이 서로 귓속에
달콤한 동화를 소곤거린다.
흔흔히 뛰어와서 엿듣고 있는
귀엽고 영리한 영양떼들.
그리고 멀리서 들려오는
맑은 강물의 잔물결 소리.
그곳에서 우리는 날개를 접고
종려나누 그늘에 나란히 앉아
사랑과 휴식을 들이마시며
행복한 꿈 속에 잠기어 들자.
(다른 번역)
노래의 날개 위에
/하인리히 하이네
Auf Flügeln des Gesanges,
노래의 날개 위에,
Herzliebchen, trag’ich dich fort,
사랑하는 사람아, 나는 당신을 실어 운반한다 멀리,
Fort nach den Fluren des Ganges,
멀리 갠지스강의 평원을 향해,
Dort weiss ich den schönsten Ort.
거기서 나는 안다 대단히 아름다운 장소를.
Dort liegt ein rotblühender Garten
거기엔 붉게 꽃이 만발한 정원이 있네
Im stillen Mondenschein;
고요한 달빛 속에;
Die Lotosblumen erwarten
연꽃들이 기다리네
Ihr trautes Schwesterlein.
그들의 소중한 자매를.
Die veilchen kichern und kosen
제비꽃들은 낄낄대며 정답게 이야기한다
Und schaun nach den Sternen empor;
그리고 별들을 쳐다본다;
Heimlich erzählen die Rosen
은밀하게 속삭인다 장미꽃들은
Sich duftende Märchen ins Ohr.
향기로운 동화를 귀에다.
Es hüpfen herbei und lauschen
껑충껑충뛰며 귀를 기울인다
Die frommen, klugen Gazell’n;
친절하고 영리한 가젤영양에게;
Und in der Ferne rauschen
그리고 멀리서 솨솨 소리를 낸다
Des heiligen Stromes Well’n
성스러운 강의 물결이
Dort wollen wir niedersinken
거기서 우리는 주저앉고 싶다
Unter dem Palmenbaum
종려나무 아래
Und Lieb’ und Ruhe trinken
그리고 사랑과 휴식을 마시고 싶다
Und träumen seligen Traum.
그리고 황홀한 꿈을 꿈꾸고 싶다.
(다른 번역)
노래의 날개를 타고
/하인리히 하이네
노래의 날개를 타고,
나의 사랑이여, 내 너와 함께 가련다.
갠지스 강의 들판 저편으로,
거기에 나는 가장 아름다운 곳을 알고 있다.
고요히 흐르는 달빛 아래
빠알간 꽃이 가득 핀 정원이 있고,
연꽃들은 그곳에서
사랑스런 자매를 기다린다.
제비꽃들은 소리죽여 웃으며 애무하고
하늘의 별들을 우러러보며,
장미꽃들은 몰래 귓속말로
향기로운 동화를 주고받는다.
온순하고 영리한 영양(羚羊)들은
깡충깡충 뛰어와 숨어서 기다리고,
머얼리서 성스러운 강의 물결이
파도치는 소리 들려온다.
그곳 야자나무 아래
우리 함께 내려앉아,
사랑과 안식을 마시며
행복한 꿈을 꾸고 싶다.
(다른 번역)
노래의 날개 위에
/하인리히 하이네
노래의 날개 위에,
사랑하는 님, 당신을 실어 가리다.
저 멀리 갠지즈의 평원으로,
그 곳은 내가 아는 가장 아름다운 곳.
그곳에는 붉은 꽃 피어나는 정원이
고요한 달빛을 받고 있다.
연꽃들도 사랑하는
자매를 기다리고 있다.
제비꽃들은 키득거리며 소곤거리며,
별들을 쳐다본다.
장미들은 은밀히 향기로운 이야기를
서로의 귓속에 소곤거린다.
껑충거리며 지나가다 엿들은
온순하고 영리한 영양(羚羊)들,
그리고 멀리서 출렁이는
성스러운 강물 소리,
그 곳에 앉읍시다.
종려나무 아래,
그리고 사랑과 안식을 마시며
행복한 꿈을 꿉시다.
Mag da draußen Schnee sich türmen
/Heinrich Heine
Mag da draußen Schnee sich türmen,
Mag es hageln, mag es stürmen,
Klirrend mir ans Fenster schlagen,
Nimmer will ich mich beklagen,
Denn ich trag in Brust
Liebchens Bild und Frühlingslust.
눈이여 쌓여라
/하인리히 하이네
눈이여 쌓여라 산만큼 쌓여라.
우박아 내려라 미친듯이 내려서
방의 창문들을 깨뜨려 버려라.
아무렇게 되어도 나는 두려울 게 없네.
내 마음의 방 안에는
봄날의 포근한 바람이 일고 있다.
(다른 번역)
눈이여 쌓여라
/하인리히 하이네
눈이여 쌓여라. 산만큼 쌓여라.
우박아 내려라. 미친듯이 내려서
방의 창문들을 깨뜨려 버려라.
아무렇게 되어도 나는 두려울 게 없네.
내 마음의 방 안에는
봄날의 포근한 바람이 일고 있으니.
Die Loreley
/Heinrich Heine
Ich weiß nicht, was soll es bedeuten
Daß ich so traurig bin;
Ein Märchen aus alten Zeiten
Das kommt mir nicht aus dem Sinn.
Die Luft ist kühl und es dunkelt,
Und ruhig fließt der Rhein;
Der Gipfel des Berges funkelt
Im Abendsonnenschein.
Die schönste Jungfrau sitzet
Dort oben wunderbar,
Ihr goldnes Geschmeide blitzet
Sie kämmt ihr goldenes Haar.
Sie kämmt es mit goldenem Kamme
Und singt ein Lied dabei;
Das hat eine wundersame
Gewaltige Melodei.
Den Schiffer im kleinen Schiffe
ergreift es mit wildem Weh;
Er schaut nicht die Felsenriffe,
Er schaut nur hinauf in die Höh'.
Ich glaube, die Wellen verschlingen
Am Ende Schiffer und Kahn;
Und das hat mit ihrem Singen
Die Loreley getan.
로렐라이
/하인리히 하이네
내 모르겠노라 어인 일로
이렇게 마음이 슬퍼지는가를.
먼 그 옛날의 옛 이야기가
내 마음 속에서 떠나질 않는구나.
사방은 어두워지고 또한 차가운데
라인 강은 고요히 흐르니
강변에 솟아 있는 산봉우리는
황혼에 물들어 빛나고 있네.
아, 이상도 하여라 저 산꼭대기에는
절세의 미녀가 앉아 있으며
황금의 보물들을 번쩍이면서
황금의 머리칼을 빗고 있구나.
황금의 빗으로 머리 빗으며
그녀는 은은하게 노래부르네
마음 속 깊이깊이 파고드는 그 노래,
뜨거운 곡조의 노래부르네.
조그만 배를 젓는 저 뱃사공,
견딜 수 없는 괴로움에 잠기어
위험한 암초는 바라보지 않고
다만 그 언덕만을 넋을 잃고 바라보나니.
아, 머지않아 배도 사공도
물결 속에 휩쓸려 들어갈 것이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그 노래 소리로
로렐라이에서 일어났다.
(다른 번역)
로렐라이
/하인리히 하이네
알 수 없는 일이다,
어찌하여 옛날의 동화 하나가
잊혀짖 않고
나를 슬프게 하는지.
바람은 차고 날은 저무는데,
라인 강은 고요히 흐르고,
산봉우리 위에는
저녘 햇살이 빛난다.
저 건너 언덕 위에는 놀랍게도
선녀처럼 아름다운 아가씨가 앉아,
금박의 장신구를 반짝거리며,
황금빛 머리칼을 빗어내린다.
황금의 빗으로 머리 빗으며,
그녀는 노래를 부른다.
기이하게 사람을 유혹하는
선율의 노래를.
조그만 배에 탄 뱃사공은
걷잡을 수 없는 비탄에 사로잡혀
암초는 바라보지도 않고,
언덕 위만 쳐다본다.
마침내는 물결이 조그만 배와 함께
뱃사공을 삼켜버리리라.
그녀의 노래와 함께 이것은
로렐라이에서 일어났다.
(다른 번역)
로렐라이
/하인리히 하이네
왜 그런지 그 까닭은 알 수 없지만
내 마음은 자꾸만 슬퍼지고
옛날부터 전해져 오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내 마음에 메아리친다.
싸느란 바람 불고 해거름 드리운
라인강은 소리 없이 흐르고
지는 해의 저녁놀을 받고서
반짝이며 우뚝 솟은 저 산자락.
그 산 위에 이상스럽게도
아름다운 아가씨가 가만히 앉아
빛나는 황금빛으로
황금빛 머리카락을 빗고 있다.
황금빛으로 머리를 손질하며
부르고 있는 노래의 한 가락
이상스러운 그 멜로디여 마음속에 스며드는 그 노래의 힘.
배를 젓는 사공의 마음속에는
자꾸만 슬픈 생각이 들기만 하여
뒤돌아보는 그의 눈동자에는
강속의 바위가 보이지 않는다.
무참스럽게도 강 물결은 마침내
배를 삼키고 사공을 삼키고 말았다.
그 까닭은 알 수 없으나 로렐라이의
노래로 말미암은 이상스러운 일이여
(다른 번역)
로렐라이
/하인리히 하이네
나는 모르겠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내가 이토록 슬픈 것이
옛날 동화 한 편,
그것이 내 마음속에서 사라지지 않는구나.
대기는 차고 날은 어두운데,
라인 강은 고요히 흐르네
산꼭대기는 빛나네 저녁 햇살 속에서.
정말 아름다운 처녀 앉아 있네
저기 위에 놀랍게도,
그녀의 금빛 장신구 빛나고,
그녀는 금빛 머리를 빗네.
그녀는 황금 빗으로 머리를 빗으며,
노래를 하나 부르네.
그 노래는 놀랍고,
강렬한 멜로디를 가졌네.
작은 배의 사공을
그 노래가 격한 고통으로 사로잡네.
그 사공은 암초를 보지 못하고,
오직 저기 위만 쳐다보네.
내 생각에, 그 물결이 삼킨 것이지
결국은 사공과 배를
그리고 그것은 노래를 불러서
로렐라이가 한 일이었네.
Voll Blüten
/Heinrich Heine
Voll Blüten steht der Pfirsichbaum,
Nicht jede wird zur Frucht,
Sie schimmern hell wie Rosenschaum
Durch Blau und Wolkenflucht.
Wie Blüten gehn Gedanken auf.
Hundert an jedem Tag-
Laß blühen! laß dem Ding den Lauf!
Frag nicht nach dem Ertrag!
만발한 꽃
/하인리히 하이네
복숭아꽃이 만발했지만
꽃마다 열매가 맺는 건 아니다.
꽃들은 장미빛 거품처럼
푸른 하늘, 흐르는 구름 사이로 맑게 빛난다.
생각은 하루에도 수없이 많이
꽃잎처럼 피어오른다-
피는 대로 두거라! 되는 대로 두어라!
수확이 어떨지는 물을 것 없다!
Für die Mouche
/Heinrich Heine
Du warst die Blume, du geliebtes Kind,
An deinen Küssen mußt ich dich erkennen.
So zärtlich keine Blumentränen brennen!
So feuig keine Blumentränen brennen!
Geschlossen war mein Aug, doch angeblickt
Hat meine Seel beständig dein Gesichte,
Du sahat mich an, beseligt und verzückt
Und geisterhaft beglänzt vom Mondenlichte!
Wir sprachen nicht, jedoch mein Herz vernahm,
Was du verschwiegen dachtest im Gemüte-
Das ausgesprochne Wort ist ohne Scham,
Das Schweigen ist der Liebe keusche Blüte.
Lautloses Zwiegespräch! Man glaubt es kaum,
Wie bei dem stummen, zärtlichen Geplauder
So schnell die Zeit verstreicht im schönen Traum
Der Sommernacht, gewebt aus Lust und Schauder.
Was wir gesprochen, frag es niemals, ach!
Den Glühwurm frag, was er dem Grase glimmert,
Die Welle frage, was sie rauscht im Bach,
Den Westwind frage, was er weht und wimmert.
Frag, was er strahlet, den Karfunkelstein,
Frag, was sie duften. Nachtviol und Rosen;
Doch frag nie, wovon im Mondenschein
Die Marterblume und ihr Toter kosen!
Ich weiß es nicht, wie lange ich genoß
In meiner schlummerkühlen Marmortuhe
Den schönen Freudentraum. Ach, es zerfloß
Die Wonne meiner ungestörten Ruhe!
O Tod, mit deiner Grabesstille, du,
Nur du kannst uns die beste Wollues geben;
Den krampf der Leidnschaft, Lust ohne Ruh,
Gibe uns für Glück das albern rohe Leb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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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 kommt der Tod-jetzt will ich sagen
Was zu verschweigen ewiglich
Mein Stolz gebot: für dich, für dich.
Es hat mein Herz für dich geschlagen!
무슈를 위하여
/하인리히 하이네
너는 꽃이었다, 사랑하는 소녀야,
키스만 하여도 나는 너를 알 수 있었지.
어느 꽃의 입술이 그렇게 보드랍고,
어느 꽃;의 눈물이 그렇게 뜨거우랴!
나의 눈이 감겨 있어도, 나의 영혼은
언제나 너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너는 나를 쳐다보았지, 행복하고 황홀하게
그리고 달빛을 받아 요정처럼 빛나며!
우리는 아무말도 안했다. 그러나 나의 가슴은
네가 말없이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것을 들었지-
우리가 한 말은 아무 부끄러운도 아니고,
침묵은 사랑의 순결한 꽃이려니.
소리없는 대화! 남들은 거의 믿지 않겠지,
말없이 사랑만이 오가는 이야기를 나누는데,
아름다운 꿈 속에 어지하여 시간이 그리도 빨리
흘러 가버리는지를.
우리가 무슨 이야기를 했느냐고 결코 묻지 마라! 차라리
개똥벌레에게 물어보라, 왜 풀숲에서 반짝거리는 지를,
물결에게 물어보라, 왜 개울에서 졸졸 흐르는지를,
서녘바람에게 물어보라, 왜 윙윙 불어오는지를.
물어보라, 루비에게, 왜 빛나느냐고,
물어보라, 꽃무우와 장마에게, 왜 향기를 풍기느냐고-
하지만 결코 묻지 마라, 무엇 때문에 고뇌의 꽃과 사자가
달빛 아래 애무하는가를!
난 모른다, 얼마나 오랫동안
내 서늘한 대리석 궤짝 속에서 졸며
아름다운 기쁨의 꿈을 누렸는가를 아, 이제
내 조용한 안식의 기쁨은 스러져버렸다!
오 죽음이여! 무덤이 깃드는 그대의 정적만이
우리에게 가장 큰 환희를 줄 수 있다.
어리석고 거칠은 삶은 우리의 행복을 위해
정열의 경련과 안식없는 쾌락을 주었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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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죽음이 온다- 이제 나는 말하리라,
영원히 침묵하기 전에
자랑스럽게, 너를 위하여, 너를위하여,
나의 심장은 너를 위하여 뛰었었다고.
Seegespenst
/Heinrich Heine
Ich aber lag am Rande des Schiffes,
Und schaute, träumenden Auges,
Hinab in das spiegelklare Wasser,
Und schaute tiefer und tiefer-
Bis tief, im Meeresgrunde,
Anfangs wie dämmernde Nebel,
Kirchenkuppel und Türme sich zeigten,
Und endlich, sonnenklar, eine ganze Stadt,
Altertümlich niederländisch
Und menschenbelebt.
Bedächtige Männer, schwarzbemäntelt,
Mit weißen Halskrausen und Ehrenketten,
Und langen Degen und langen Gesichtern,
Scheriten über den wimmelnden Marktplatz
Nach dem treppenhohen Rathaus,
Wo steinerne Kaiserbilder
Wacht halten mit Zepter und Schwert.
Unferne, vor langen Häuserreihn,
Wo spiegelblanke Fenster
Und pyramidisch beschnittene Linden,
Wandeln seidenrauschende Jungfern,
Schlanke Leibchen, die Blumengesichter
Sittsam umschlossen von schwarzen Mützchen
Und hervorquellendem Goldhaar.
Bunte Gesellen, in spanischer Tracht,
Stolzieren vorüber und nicken.
Bejahrte Frauen,
In braunen verschollnen Gewändern,
Gesangbuch und Rosenkranz in der Hand,
Eilen, trippelnden Schritts,
Nach dem großen Dome,
Getrieben von Glockengeläute
Und rauschendem Orgelton.
Mich selbst ergreift des fernen Klangs
Geheimnisvoller Schauer!
Unendiches Sehnen, tiefe wehmut
Beschleicht mein Herz,
Mein kaum geheiltes Herz,-
Mir ist, als würden seine Wehmut
Von lieben Lippen aufgeküßt
Und täten wieder bluten,-
Heiße, rote Tropfen,
Die lang und langsam niederfalln
Auf ein altes Haus, dort unten
In der tiefen Meerstadt,
Auf ein altes, hochgegiebeltes Haus,
Das melancholisch menschenleer ist,
Nur daß am untern Fenster
Ein Mädchen sitzt,
Den Kopf auf den Arm gestützt,
Wie ein armes, vergessenes Kind-
Und ich kenne dich, armes, vergessenes Kind!
So tief, meertief also
Verstecktest du dich vor mir,
Aus kindischer Laune,
Und konntest nicht mehr herauf,
Und saßest fremd unter fremden Leuten,
Jahrhundertelang,
Derweilen ich, die Seele voll Gram,
Auf der ganzen Erde dich suchte,
Und immer dich suchte,
Du Immergeliebte,
Du Längstverlorene,
Du Endlichgefundene-
Ich hab dich gefunden und schaue wieder
Dein süßes Gesicht,
Die klugen, treuen Augen,
Das liebe Lächeln-
Und nimmer will ich dich wieder verlassen,
Und ich komme hinab zu dir,
Und mit ausgebreiteten Armen
Stürz ich hinab an dein Herz-
Aber zur rechten Zeit noch
Ergriff mich beim Fuß der Kapitän
Und zog mich vom Schiffsrand,
Und rief, ärgerlich lachend:
"Doktor, sind Sie des Teufels?"
바다의 망령
/하인리히 하이네
나는 뱃전에 엎드려
꿈꾸는 눈으로 들여다본다,
거울처럼 맑은 물 속을,
깊숙히 들여다본다-
깊숙이 바다의 밑바닥까지,
처음에는 안개낀 듯 흐리더니,
차츰차츰 색깔도 선명하게,
사원의 둥근 지붕과 뽀족한 탑들이 나타난다,
마침내는 환하게 도시 전체가,
오랜 옛날 같기도 하고 홀란드의 도시 같기도 하고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검은 망토를 걸친 의젓한 남자들이,
하얀 목컬러에 훈장목걸이를 걸고
긴 칼을 차고 굳은 얼굴로,
소란스런 시장을 지나
계단도 드높은 시청으로 걸어간다.
그곳에는 석제의 제왕상들이
홀(笏)을 들고 칼을 차고 보조처럼 서 있다.
가까이, 즐비하게 늘어선 집들,
거울처럼 반짝이는 창문과
피라미드 모양으로 도정을 한 보리수 앞으로,
비단옷 소리를 내며 아가씨들이 거닌다.
날씬한 몸매, 꽃같은 얼굴
얌전히 눌러 쓴 검은색 작은 모자와
그 아래로 넘실거리는 황금색 머리칼.
스페인 복장을 얼룩덜룩 입은 젊은이들,
그 앞을 뽐내듯 지나가며 인사한다.
노년의 부인들,
갈색 옛날 옷을 입고,
찬송가와 염주를 손에 들고,
서둘러 종종걸음으로
대사원으로 간다,
성당의 종소리와
물결치듯 울려오는 오르간 소리에 끌려.
멀리서 울려오듯 신비스러운
전율이 나를 사로잡는다!
무한한 동경과 깊은 슬픔이
서서히 내 마음을 휩싼다,
나의 치유될 수 없는 마음을-
마치 내 마음의 상처가
사랑하는 이의 입맞춤으로 해서,
다시 피를 흘리는 것 같다-
뜨겁고 빨간 핏방울,
길게 꼬리를 끌다가 천천히 아래로 떨어진다.
저 아래 바다속 깊숙이 가라앉은
우울하고 적막하게 비어 있는
높다란 박공의 고옥 위로,
도시의 어느 고목 위로,
그 아래 창가에
한 소녀가 외로이 앉아,
머리를 팔에 기대고 있을 뿐,
가엾게도 잊혀진 아이처럼-
그래 나는 너를 알고 있다, 가엾게도 잊혀진 아이야!
그처럼 깊숙이, 바다속 깊숙이
너는 나를 피해 몸을 숨겼구나,
유치한 기분에서,
그리고는 이리로 올라올 수 없어,
낯선 사람들 사이에 서먹서먹하게 앉아 있구나,
몇 백년 동안을
그동안 나는, 슬픔에 가득 찬 이 영혼은
온 세상을 뒤져가며 너를 찾았다
언제나 너를 찾았다.
너 영원한 내 사랑아,
너 이미 오래전에 잃어버린 여인아,
너 마침내 다시 찾아낸 여인아
내 너를 이제 찾았고 다시본다
너의 아름다운 얼굴을,
영리하고 정결한 눈동자를,
그 사랑스러운 미소를-
이제 다시는 너를 보내지 않겠다,
내 너에게로 내려간다,
두 팔을 넓게 벌리고
내 너의 가슴 속으로 뛰어내린다-
그러나 바로 그때
선장이 나와 발목을 붙들었다,
나를 뱃전에서 끌어 잡아당기도,
불쾌하게 웃으며 소리쳤다.
"박사님, 딩신 미쳤습니까?"
(다른 번역)
바다의 망령
/하인리히 하이네
나는 뱃전에 엎드려,
꿈꾸는 눈으로 들여다본다,
거울처럼 맑은 물 속을,
깊숙히 깊숙이 들여다본다-
깊숙이 바다의 밑바닥까지,
처음에는 안개낀 듯 흐리더니,
차츰차츰 색깔도 영롱하게,
사원의 둥근 지붕과 뽀족한 탑들이 나타난다,
마침내는 환하게 도시 전체가,
오랜 옛날 같기도 하고 홀란드의 도시 같기도 하고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검은 망토를 걸친 의젓한 남자들이,
하얀 목컬라에 훈장목걸이를 걸고
긴 칼을 차고 엄숙한 얼굴로,
북적거리는 시장을 지나
계단도 드높은 시청으로 걸어간다.
그곳에는 석제의 제왕상들이
홀(笏)을 들고 칼을 차고 보초처럼 서 있다.
가까이, 즐비하게 늘어선 집들,
거울처럼 반짝이는 창문과
피라미드 모양으로 전정을 한 보리수 앞으로,
비단옷 소리를 내며 아가씨들이 거닌다.
날씬한 몸매, 꽃같은 얼굴
얌전히 눌러쓴 검은색 작은 모자와
그 아래로 나풀대는 황금색 머리칼.
스페인 복장을 얼룩덜룩 입은 젊은이들,
그 앞을 뽐내듯 지나가며 인사한다.
늙수그레한 부인들,
갈색의 옛날 옷을 입고,
찬송가책과 염주를 손에 들고,
서둘러 종종걸음으로
대사원으로 간다,
성당의 종소리와
물결치듯 울려오는 오르간 소리에 끌려.
멀리서 울려오듯 신비스러운
전율이 나를 사로잡는다!
무한한 동경과 깊은 슬픔이
서서히 내 마음을 휩싼다,
나의 치유될 수 없는 마음을-
마치 내 마음의 상처가
사랑하는 이의 입맞춤으로 해서,
다시 피를 흘리는 것 같다-
뜨겁고 빨간 핏방울,
길게 꼬리를 끌다가 천천히 아래로 떨어진다.
저 아래 바다속 깊숙이 가라앉은
도시의 어느 고옥 지붕 위로,
우울하고 적막하게 비어 있는
높다란 박공의 고옥 위로,
도시의 어느 고목 위로,
그 아래 창가에
한 소녀가 오롯이 앉아,
머리를 팔에 기대고 있을 뿐,
가엾게도 잊혀진 아이처럼-
그래 나는 너를 알고 있다, 가엾게도 잊혀진 아이야!
그처럼 깊숙이, 바다속 깊숙이
너는 나를 피해 몸을 숨겼구나,
유치한 기분에서,
그리고는 이리로 올라올 수 없어,
낯선 사람들 사이에 서먹서먹하게 앉아 있구나,
몇 백년 동안을
그동안 나는, 슬픔에 가득 찬 이 영혼은
온 세상을 뒤져가며 너를 찾았다
언제나 너를 찾았다.
너 영원한 내 사랑아,
너 이미 오래전에 잃어버린 여인아,
너 마침내 다시 찾아낸 여인아-
내 너를 이제 찾았고 다시본다
너의 아름다운 얼굴을,
영리하고 정결한 눈동자를,
그 사랑스러운 미소를-
이제 다시는 너를 보내지 않겠다,
내 너에게로 내려간다,
두 팔을 넓게 벌리고
내 너의 가슴 속으로 뛰어내린다-
그러나 바로 그때
선장이 나와 발목을 붙들었다,
나를 뱃전에서 끌어 잡아당기고,
불쾌하게 웃으며 소리쳤다.
<박사님, 딩신 미쳤습니까?>
EIN FICHTENBAUM STEHT EINSAM
/Heinrich Heine
Ein Fichtenbaum steht einsam
Im Norden auf kahler Höh'.
Ihn schläfert ; mit weißer Decke
Umhüllen ihn Eis und Schnee.
Er träumt von einer Palme,
Die fern im Morgenland
Einsam und schweigend trauert
Auf brennender Felsenwand.
북쪽 나라 언덕 위에서
/하인리히 하이네
북쪽 나라 언덕 위에서
소나무는 홀로 외로우리라.
어두운 밤이 되면 차가운 눈이
하얗게 나무를 감싸는 그 무렵.
동쪽 나라 무더운 낭떠러지에
뜨거워서 초조하게 기다리는
가련한 한 그루 야자나무를
꿈꾸며 서 있는 고독한 소나무.
(다른 번역)
북쪽 나라 언덕 위에서
/하인리히 하이네
북쪽 나라 언덕 위에서
소나무는 홀로 외로우리라
어두운 밤이 오면 차가운 눈이
하얗게 나무를 덮는 그 무렵.
동쪽 나라 무더운 낭떠러지에
무더위에 초조하게 자라고 있는
가련한 한 그루 야자나무를
꿈꾸며 서 있는 외로운 소나무.
POSTKARTE AN DIE FREUNDIN
/Heinrich Heine
Heut geht ein kalter Wind,
Der wimmert in allen Fugen,
Voll Reif die Wiesen sind,
Die eben noch Blumen trugen.
Welk weht am Fenster ein Blatt,
Ich schließe die Augen und sch
Fern in der Nebelstadt
Gehn dich, mein schlankes Rch.
여자 친구에게 보내는 엽서
/하인리히 하이네
오늘은 서늘한 바람이 불며
틈새마다 흐느낍니다.
조금 전만 해도 꿀이 있던
초원은 서리에 흠뻑 젖었습니다..
창가를 마른잎 하나가 스쳐갑니다.
나는 눈을 감고
안개에 싸인 먼 도시를 거니는
당신의 모습을 봅니다, 나의 사랑이여.
DIE LOTOSBLUME ÄNGSTIGT
/Heinrich Heine
Die Lotosblume ängstigt
Sich vor der Sonne Pracht,
Und mit gesenktem Haupte
Erwartet sie träumend die Nacht.
Der Mond, der ist ihr Buhle,
Er weckt sie mit seinem Licht,
Und ihm entschleiert sie freundlich
Ihr frommes Blumengesicht.
Sie blüht und glüht und leuchtet,
Und starret stumm in die Höh,
Sie duftet und weinet und zittert
Vor Liebe und Liebesweh.
연꽃
/하인리히 하이네
연꽃은
눈부신 햇빛이 두려워
고개를 숙이고, 꿈꾸며
밤을 기다린다.
달은 연꽃의 애인.
그 빛으로 그녀를 깨운다.
그러면 그녀는 다정히
그에게 맑은 얼굴을 보인다.
연꽃은 피어, 타오르듯 반짝인다.
말없이 하늘을 바라보다가
한숨 지며 흐느껴 운다.
그리운 마음에, 사랑의 슬픔으로.
(다른 번역)
연꽃
/하인리히 하이네
연꽃은 태양의
찬란한 빛에 기가 죽어
고개 숙여 꿈을 꾸면서
밤을 기다린다.
달, 오직 달만이 연꽃의 연인
달은 빛으로 연꽃을 깨운다
연꽃은 달을 향해 베일을 벗고
가련한 얼굴을 보여 준다.
꽃 피우고 속 태우며 환하게
말없이 달이 뜨는 하늘을 본다
향기를 내뿜고 울며 몸을 떤다.
사랑 때문에, 그 아픔 때문에.
(다른 번역)
연꽃
/하인리히 하이네
연꽃은 찬란한
햇님이 두려워,
머리 숙이고 꿈꾸며
밤이 오기를 기다린다.
달님은 그녀의 연인,
달빛이 비쳐 그녀를 깨우면,
연꽃은 수줍게 얼굴을 들고
상냥하게 님을 위해 베일을 벗는다.
연꽃은 피어 작열하듯 빛나며
말없이 높은 하늘을 바라보고,
향내음 풍기며 사랑의 눈물 흘리고
사랑의 슬픔때문에 하르르 떤다.
ICH HAB' DICH GELIEBET
/Heinrich Heine
Ich hab' dich geliebet und lieve dich noch !
Und fele die Welt zusammen,
Aus ihren Trümmern stiegen doch
Hervor meiner Liebe Flammen.
이 세상 모든 것이
/하인리히 하이네
이 세상 모든 것이 산산히 부셔져
조그만 조약돌이 되고 말아도
그립다 그립다고 생각하는 나
마음은 불탄다 영원토록.
(다른 번역)
이 세상 모든 것이
/하인리히 하이네
이 세상 모든 것이 산산히 부셔져
조그만 조약돌이 되고 말아도
그립다 그립다고 생각하는 나
마음은 영원히 불타고 있다.
Die Rose, die Lilie, die Taube, die Sonne
/Heinrich Heine
Die Rose, die Lilie, die Taube, die Sonne,
Die liebt' ich einst alle in Libeswonne,
Ich lieb' sie nicht mehr, ich liebe alleine
Die Kleine, die Feine, die Reine, die Eine;
Sie selber, aller Liebe Bronne,
Ist Rose und Lilie und Taube und Sonne.
장미, 백합, 비둘기, 태양
/하인리히 하이네
장미도 백합도 비둘기도 태양도
지나간 날에는 두루 사랑하였지.
하지만 지금에는 오직 한 여인
귀엽고 상냥하고 깨끗한 그녀뿐.
그녀만이 내 사랑을 불타게 하는
장미요 백합이요 비둘기요 태양이라.
(다른 번역)
장미, 백합, 비둘기, 태양
/하인리히 하이네
장미, 백합, 비둘기, 태양
이것들을 모두 옛날엔 무척 사랑했노라
지금은 그것들이 아닌, 단 한 사람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깨끗한 사람을 사랑하노라
그 사람이야말로 모든 사랑의 환희
장미이며 백합이며 비둘기이며 태양이어라
(다른 번역)
장미, 백합, 비둘기, 태양
/하인리히 하이네
장미, 백합, 비둘기, 태양,
나는 한때 기쁨 속에서 이들 모두를 사랑했다네.
나는 더 이상 그들을 사랑하지 않으니, 나는 오직 사랑하네
작고, 앙증맞고, 순수하고, 유일한 그 사람.
모든 사랑이 솟는 샘인 그녀는,
장미이자, 백합이고, 비둘기이며, 태양이라네.
Im wunderschönen monat mai
/Heinrich Heine
Im wunderschönen Monat Mai,
Als alle Knospen sprangen,
Da ist in meinem Herzen
Die Liebe aufgegangen.
Im wunderschönen Monat Mai,
Als alle Vögel sangen,
Da hab ich ihr gestanden
Mein Sehnen und Verlangen.
참으로 아름다운 오월
/하인리히 하이네
참으로 아름다운 오월,
모든 꽃봉오리 피어날 때,
나의 가슴 속에도
사랑이 삭텄네.
진실로 아름다운 오월.
모든 새들이 노래부를 때,
나의 그리움과 아쉬움
그녀에게 고백했네.
(다른 번역)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하인리히 하이네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모든 꽃봉오리 벌어질 때
나의 마음 속에서도
사랑의 꽃이 피었어라.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모든 새들 노래할 때
나의 불타는 마음을
사랑하는 이에게 고백했어라.
(다른 번역)
아름다운 5월에
/하인리히 하이네
아름다운 5월,
모든 꽃봉오리들이 피어날 때
내 마음 속에
사랑이 싹텄네.
아름다운 5월,
모든 새들이 노래할 때
그녀에게 고백했네
나의 그리움과 열망을.
Blauer Schmetterling
/Heinrich Heine
Flügelt ein kleiner blauer
Falter vom Wind geweht,
Ein perlmutterner Schauer,
Glitzert, flimmert, vergeht.
So mit Augenblicksbn,
So im Vorüberwehn
Sah ich das Glück mir winken,
Glitzern, flimmern, vergehn.
파랑나비
/하인리히 하이네
바람결에 휩싸여가는
조그마한 파랑 나비 한 마리,
진주모운(眞珠母雲) 색깔의 소나기 되어
반짝이며 하늘하늘 사라져간다.
그처럼 재빠른 반짝임으로,
그처럼 지나가는 바람결 속에
반짝이는 눈짓으로 사라져가는
그러한 행복을 나는 보았네.
WOLLUST
/Heinrich Heine
Nichts als strömen, nichts als brennen.
Blindlings in das Feuer rennen,
Hingerissen, hingegeben
Der unendlichen Flamme Leben!
Plötzlich aber, bang durchzittert,
Sehnt aus dem unendlichen Glück
Angstvoll sich das Herz zurück,
Das den Tod im Lieben wittert...
환희
/하인리히 하이네
흐르기만 하고, 타오르기만 하고,
마구 불 속으로 덤벼들기만 하고,
마음을 앗기고, 몸을 바치는
영원한 불꽃, 생명이여!
그러나 갑자기 불안에 떨며
무한한 행복에서 초조하게
마음이 돌아서려 한다.
사랑 속에서 죽음을 느낀 그 마음이...
WO ?
/Heinrich heine
Wowird einst des Wandermuden
Letzte Ruhestatte sein ?
Unter Palmen in dem Suden ?
Unter Linden an dem Rhein ?
Werd' ich wo in einer Wuste
Eingescharrt von fremder Hand ?
Oder ruh' ich an der Kuste
Eines Meeres in dem SAnd ?
Immerhin ! Mich wird umgeben
Gotteshimmel, dort wie hier,
Und als Totenlampen schweben
Nachts die Sterne uber mir.
어디에
/하인리히 하이네
여행으로 지친 몸이 쉴 수 있는
마지막 쉼터는 어디인가?
남쪽 나라 종려나무 아래인가?
아니면 라인 강변의 보리수 아래인가?
어느 낯선 거친 들에서
모르는 사람의 손에 묻힐 것인가?
아니면 어느 해변의
모래밭에서 편히 쉬게 될 것인가?
아무렴 거기든지 여기든지
신이 계신 하늘이 에워쌀 것이고
죽었다고 하는 것을 알리려
밤마다 머리 위에 별이 뜨리라.
Wenn ich in deine Augen seh'
/Heinlich Heine
Wenn ich in deine Augen seh',
So schwindet [all' mein Leid]1 und Weh;
Doch wenn ich küße deinen Mund,
So werd' ich ganz und gar gesund.
Wenn ich mich lehn' an deine Brust,
Kommt's über mich wie Himmelslust;
Doch wenn du sprichst: ich liebe dich!
[So]2 muß ich weinen bitterlich.
그대의 눈동자를 바라볼 때면
/하인리히 하이네
그대의 눈동자를 바라볼 때면
번뇌도 고통도 이내 다 사라지고
그대에게 입맞춤을 하면
내 마음은 금방 생기가 도네
그대가 내 품에 안길 때면
이 세상 아닌 환희를 깨닫고
"당신이 좋아요"라는 말을 들으면
나는 하염없이 눈물이 솟네
(다른 번역)
그대 눈동자를 바라볼 때면
/하인리히 하이네
그대 눈동자를 바라볼 때면
근심도 괴로움도 이내 사라지네
그대와 더불어 입맞출 때면
내 마음 금방 생기가 도네
그대가 내 품에 안길 때면
천국의 즐거움 용솟음치고
그대를 사랑한다 호소할 때면
눈물은 하없없이 솟아나네
(다른 번역)
그대의 눈동자를
/하인리히 하이네
그대의 눈동자를 보고 있으면
근심도 걱정도 사라져 버린다
그대의 입술에 키스하면
속에서 기운이 솟아 나온다.
그대의 가슴에 몸을 기대면
천국에 온 듯한 기분이 되고
"그대를 사랑한다" 하고 말하면
눈물이 흘러서 울고 만다.
밤은 잔잔하고
/하인리히 하이네
밤은 잔잔하고 거리는 고요하다.
바로 이 집에 내 애인이 살고 있었다.
그녀는 오래 전에 이 고장을 떠났지만
집은 그대로 옛 자리에 있다.
집 앞에 옛날처럼 사람이 서 있다.
손을 비비며, 몸을 뒤틀며 우러러 보고 있다.
그 사람의 얼굴이 보였을 때, 나는 섬뜩하였다.
달빛에 틀림없는 바로 내 얼굴.
오, 바로 나를 닮은 창백한 사나이여,
사랑으로 괴롭던 나를 왜 닮는가,
허구 많은 밤들을 이 자리에서
괴로움에 지새던 옛날의 나를.
산위에 올라
/하인리히 하이네
산 위에 올라 보니
웬지 자꾸 슬퍼지누나.
만일 내가 산새라면
어느만치 한숨을 내쉴 것이메냐?
만일 내가 제비라면
그대 있는 곳에 날아갈 것을.
그런 후 그대 집 창가에
조그만 둥지를 만들어 볼 것을.
만일 내가 원앙새라면
그대 있는 곳에 날아갈 것을.
그런 후 푸른 저 보리수에서
밤마다 들리어 줄 노래 부름을.
만일 내가 비둘기라면
이내 그대 가슴에 날아갈 것을.
비둘기 좋아하는 그대일지니
어리석은 번뇌쯤 잊으시리라.
내 눈을 이토록
/하인리히 하이네
내 눈을 이토록 흐려만 놓고
적적한 눈물은 어찌해야 하는가?
적적한 이 눈물은 옛날부터
내 눈 속에 고여 있던 것.
투명하게 빛나는 눈물도 많았지만,
모두 다 흘러가 버렸고
내 온갖 슬픔과 기쁨과 함께
밤과 바람 속으로 사라져 갔다.
살포시 웃음 지며 내 가슴 속에
기쁨과 슬픔을 담뿍 안기어준
영롱하고 귀여운 작은 별도
안개가 사라지듯 사라져갔다.
덧 없는 입김의 허무함처럼
내 사랑마저 사라져가고
옛부터 고여 있는 이 적적한 눈물이여,
너도 이제는 사라지기를
어부의 집 옆애서
/ 하인리히 하이네
어부의 집 옆에서
우리는 바다를 바라보았다
안개가 살그머니 다가와
하늘로 올라갔다.
등대의 불이
잇따라 켜졌고
바다 한가운데 있는
배들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폭풍우와 난파선과
선원들의 생활을 말하며
넓고 넓은 하늘과 바다 사이에
기쁨도 슬픔도 있는 것이라고 하였다.
우리는 또한 머나먼 해변이며
북쪽과 남쪽 나라 이야기도 하였다
진기한 여러 인종들이며
온갖 기묘한 풍습도 말하였다.
갠지스 강변에는
커다란 나무에 꽃이 피고
순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연꽃을 향해 인사한다는 말도 하였다.
랩랜드 녀석들은 생김새가 사나워
키가 작고 얼굴이 넙적하며
횃불 주위에 몰려 앉아
물고기를 구우며 떠든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아가씨들은 귀 기울여 듣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바다에 배는 보이지 않았고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그리운 사람이 옛날에
/하인리히 하이네
그리운 사람이 옛날에 곧잘
노래하던 그 노래가 들려온다
견딜 수 없는 괴로움으로
내 가슴은 당장 터질 듯히다.
걷잡을 수 없는 그리움으로
한없이 달려간 언덕 위의 숲
거기서 나는 실컷 울었나니
마음에 한껏 맺힌 모든 슬픔을.
피닉스
/하인리히 하이네
새 한 마리 서족에서 날아와
동쪽으로 날아간다.
향붙이 나무가 향기롭게 자라고
종려나무가 속삭이며, 샘물이 시원한
남쪽 나라 고향을 향하여 날아가며
이상한 새는 노래한다.
“그 소녀는 그를 사랑한다, 사랑한다
작은 가슴에 연인의 모습을 품고 있다.
아무도 모르게 그 가슴에 품고 있다.
그 이유는 그 자신도 알지 못하나
꿈에 연인이 나타나기라도 하면
소녀는 울면서 연인의 손에 입맞추고
그 이름을 부른다. 이름을 부르다가
잠에서 깨어 깜짝 놀란다.
놀라서 자기의 눈을 비비고 있다---
그 소녀는 그를 사랑한다, 사랑한다.”
배의 갑판 높다란 돛대에 기대어
나는 새의 노래를 듣고 있노라.
은빛 갈기를 날리는 구렁말과 같이
흰 물결은 출렁거렸고
햇빛 받아 빛나는 돛을 날리며 백조 때같이
북해 섬의 사공은 배를 몰았다.
북해의 용감한 유목민이여
위에는 영원한 푸른 하늘에
바람 따라 흰 구름이 날고
영원한 태양
불과 같이 피어나는 하늘의 장미꽃은
웃음을 머금고 바다에 모습을 비추고 있다---
하늘과 바다와 나의 마음은
서로 메아리 쳐 말한다.
“그 소녀는 그를 사랑한다, 사랑한다”
DER TOD, DAS IST DIE KÜHLE NACHT
/Heinrich Heine
Der Tod, das ist die Nacht,
Das Leben ist der schwüle Tag.
Es dunkelt schon, mich schläfert,
Der Tag hat mich müd gemacht.
Über mein Bett erhebt sick ein Baum,
Drin singt die junge Nachtigall;
Sie singt von lauter Liebe,
Ich hör es sogar im Traum.
죽음, 그것은 서늘한 밤
/하인리히 하이네
죽음, 그것은 서늘한 밤,
삶은 무더운 낮.
어느새 날이 어둡고, 나는 졸립다,
낮은 나를 피곤하게 만들었다.
나의 침대 위로 나무가 한 그루 솟아오르고,
그 속에서 어린 밤꾀꼬리가 노래부른다.
밤꾀꼬리는 순수한 사랑을 노래해,
꿈속에서도 내 귀에 들려온다.
NEUER FRÜHLING 8
/Heinrich Heine
Es erklingen alle Bäume.
Und es singen alle Nester-
Wer ist der Kapellenmeister
In dem grünen Waldorchester?
Ist es dort der graue Kiebitz,
Der beständig nickt so wichtig?
Oder der Pedant, der doten
Immer kuckuckt, zeitmaßrichtig?
Ist es jener Storch, der emsthaft,
Und als ob er dirigieret,
Mit dem langen Streckbein klappert,
Während alles musizieret?
Nein, in meinem eignen Herzen
Sitzt des Walds Kapellenmeister,
Und ich fühl, wie er den Takt schlägt,
Und ich glaube, Amor heißt er.
새봄 8
/하인리히 하이네
나무마다 아름다운 소리를 내고
둥지들은 모두 노래를 한다-
이 초록의 숲의 오케스트라에서는
누가 지휘를 하고 있을까?
아주 중요한 듯이 쉬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는
저기 저 푸른 도요새가 바로 그 지휘자일까?
아니면 끊임없이 뻐꾹뻑꾹 장단 맞추는
저기 저 현학자 뻐꾸기가 지휘자일까?
모두가 음악을 연주하고 있는 동안에
마치 지휘를 하듯
긴 다리로 박자를 맞추는
저 근엄한 황새가 지휘자일까?
아니다, 저 숲의 지휘자는
내 마음속에 앉아 있다.
그가 박자 맞추는 것을 나는 느낄 수 있다.
그 지휘자의 이름은 아마도 사랑일 것이다.
NEUER FRÜHLING 15
/Heinrich Heine
Sag mir, wer einst die Uhren erfund,
Die Zeitabteilung, Minute und Stund?
Das war ein frierend trauriger Mann.
Er saß in der Winternacht und sann,
Und zählte der Mäuschen heimliches Quicken
Und des Holzwurms ebenmäßiges Picken.
Sag mir, wer einst das Küssen erfund?
Das war ein glühend glücklicher Mund;
Er küßte und dachte nichts dabei.
Es war im schönen Monat Mai,
Die Blumen sind aus der Erde gesprungen,
Die Sonne lachte, die Vögel sungen.
새봄 15
/하인리히 하이네
말해 다오, 누가 옛날에 시계를 발명했는지,
시간을 쪼개서 분과 시각을 만들어냈는지를
그것은 얼어붙은 듯 슬픈 사람이었다.
겨울밤에 이 생각 저 생각에 잠겨 앉아 있다가 이 사람은
생쥐들이 숨어서 찍찍거리는 소리를 헤아리고
나무 갉아먹는 벌레들이 단조롭게 싸각대는 소리를 센 것이다.
말해 다오, 누가 옛날에 입맞춤을 발명했는지.
그것은 불타오르듯 행복한 입이었다.
그는 입맞추었고 그때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아다.
때는 아름다운 오월이었다.
꽃들은 땅에서 솟아올랐고,
태양은 미소짓고, 새들은 노래했었다.
FRÜHLINGSFEIER
/Heinrich Heine
Das ist des Frühlings traurige Lust!
Die blühenden Mädchen, die wilde Schar,
Sie stürmen dahin, mit flatterndem Haar
Und Jammergeheul und entblößter Brust:-
Adonis! Adonis!
Es sinkt die Nacht. Bei Fackelschein
Sie suchen hin und her im Wald,
Der angstverwirret widerhallt
Von Weinen und Lachen und Schluchzen und Schrein:
Adonis! Adonis!
Das wunderschöne Jünglingsbild,
Es liegt am Boden blaß und tot,
Das Blut färbt alle Blumen rot,
Und Klagelaut die Luff erfüllt:-
Adonis! Adonis!
봄의 축제
/하인리히 하이네
이것은 봄의 슬픈 욕망!
꽃피는 소녀들, 야성의 무리가 되어,
그들은 저리로 달려간다, 머리칼 바람에 흩날리고.
비탄의 소리 울부짖으며 가슴을 풀어헤치고-
아도니스! 아도니스!
날이 저문다. 횃불을 비추며
그들은 숲속을 이리저리 찾아 헤맨다,
숲은 공포에 휩쓸려
울음과 웃음과 흐느낌과 고함이 메아리친다.
아도니스! 아도니스!
그 비길 바 없이 아름다운 소년의 모습,
죽은 채로 창백하게 땅바닥에 놓여 있고,
피는 꽃들을 모두 빨갛게 물들이고,
비탄의 소리 하늘을 가득 채운다.-
아도니스! 아도니스!
ERKLÄRUNG
/Heinrich Heine
Herangedämmert kam der Abend,
Wilder tos'te die Fluth,
Und ich saß am Strand, und schaute zu
Dem weißen Tanz der Wellen,
Und meine Brust schwoll auf wie das Meer,
Und schnend ergriff mich ein tiefes Heimweh
Nach dir, du holdes Bild,
Das überall mich umschwebt,
Udn überall mich ruft,
Ueberall, überall,
Im Sausen des Windes, im Brausen des Meers,
Und im Seufzen der eigenen Brust.
Mit leichtem Rohr schrieb ich in den Sand:
"Agnes, ich liebe Dick!"
Doch böse Wellen ergossen sich
Ueber das süße Bekenntniß,
Und löschten es aus.
Zerbrechliches Rohr, zerstiebender Sand,
Zerfließende Wellen, Euch trau' ich nicht mehr!
Der Himmel wird dunkler, mein Herz wird wilder,
Und mit starker Hand, aus Norwegs Wäldern,
Reiß ich die höchste Tanne,
Und tauche sie ein
In des Aetnas glühenden Schlund, und mit solcher
Feuergetränkten Riesenfeder
Schreib' ich an dunkle Himmelsdecke:
"Agnes, ich liebe Dich!"
Jedwede Nacht lodert alsdann
Dort oben die ewige Flammenschrift,
Und alle nachwachsende Enkelgeschlechter
Lesen jauchzend die Himmelsworte:
"Agnes, ich liebe Dich!"
선언
/하인리히 하이네
저녘 어둠 다가오고
물결은 더욱 사납게 울부짖는데
나는 해변에 앉아
파도의 하얀 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자 내 가슴은 바다처럼 부풀고
너를 그리워하는 깊은 슬픔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랑스런 너의 모습,
그 모습 어디를 가나 나의 주변을 떠돌고,
어디를 가나 나를 부른다.
어디서든지, 어디서든지
바람소리 속에서도, 바닷소리 속에서도,
그리고 내 가슴의 탄식 속에서도.
가느다란 갈대를 꺽어 나는 모래에 썼다.
<아그네스, 나는 너를 사랑한다!>
그러나 심술궂은 파도들
이 달콤한 고백 위에 몰려와
흔적도 없이 지워버렸다.
가녀란 갈대여, 흩어지는 모래여,
흘러가버리는 파도여, 나는 이제 너희들을 믿지 않는다!
하늘은 더욱 어두워 오고, 내 마음은 더욱 사나워진다.
그리하여 나는 억센 손으로, 노르웨이의 삼림에서도
가장 큰 전나무를 뽑아
에트나 화산의
타오르는 심연에 넣어
불에 적신 거대한 붓으로
캄캄한 하늘에 쓴다.
<아그네스, 나는 너를 사랑한다!>
그러고 나면 밤마다 그곳 하늘에
영원한 불의 글씨가 타올라
후대의 자손들이 두고두고
환성을 올리며 하늘에 적힌 말을 읽을 것이다.
<아그네스, 나는 너를 사랑한다!>
Sie saßen und tranken am teetisch
/Heinrich Heine
Sie saßen und tranken am Teetisch
Und sprachen von Liebe viel.
Die Herren, die waren ästhetisch,
Die Damen von zartem Gefühl.
Der dürre Hofrat sprach.
Die Hofrätin lächelt ironisch,
Und dennoch seufzet sie:
Der Domherr öffnet den Mund weit:
Das Fräulein lispelt:
Die Gräfin spricht wehmütig:
Und präsentieret gütig
Die Tasse dem Herren Barom.
Am Tische war noch ein Plätzchen;
Mein Liebchen, da hast du gefehlt.
Du hättest so hübsch, mein Schätzchen,
Von deiner Liebe erzählt.
그들은 다탁에 앉아
/하인리히 하이네
그들은 다탁에 앉아 차를 마시며
사랑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신사들은 미학적이고,
숙녀들은 셈세한 감정을 가졌다.
<사랑이란 정신적이어야 해요.>
비쩍 마른 궁중 고문관이 말했다.
궁중 고문관 부인은 비꼬듯 미소를 띄우면서,
그래도 <아!>하고 한숨짓는다.
주교좌 참사회원이 엄숙하게 입을 연다.
<사랑이란 너무 조야해서는 안 돼요, 그렇게 되면 건강을 해치니까요.?>
한 처녀가 속삭인다. <왜요?>
백작 부인이 애수에 잠겨 말한다.
<사랑이란 고뇌예요!>
그리고 은근하게
찻잔을 남작 양반에게 건넨다.
다탁에는 아직도 자리가 하나 비었다.
내 사랑아, 네가 거기 빠졌었구나.
너 같으면, 나의 연인아, 아주 귀엽게
너의 사랑에 관하여 이야기했을 텐데.
TRAUM UND LEBEN
/Heinrich Heine
Es glühte der Tag, es glühte mein Herz,
Still trug ich mit mir herum den Schmerz.
Und als die Nacht kam, schlich ich fort
Zur blühenden Rose am stillen Ort.
Ich nahte mich leise und stumm wie das Grab;
Nur Tränen rolten die Wangen hinab;
Ich schaut in den Kelch der Rose hinein,-
Da glomm's hervor, wie ein glühender Schein.-
Und freudig entschlief ich beim Rosenbaum;
Da trieb sein Spiel ein neckender Traum:
Ich sah ein rosiges Mädchenbild,
Den Busen ein rosiges Mieder umhüllt.
Sie gab mir was Hübsches, recht goldig und ewich;
Ich trug's in ein goldenes Häuschen sogleich.
Im Häuschen da gelt es gar wunderlich bunt,
Da dreht sich ein Völkchen in zierlicher Rund.
Da tanzen zwölf Tänzer, ohn Ruh und Rast,
Sie haben sich fest bei den Händen gefaß;
Und wenn ein Tanz zu enden begann,
So fängt ein andrer von vorne an.
Und es summt mir ins Ohr die Tanzmusik:
-
Der Traum war aus, der Morgen gräut,
Mein Auge schnell nach der Rose schaut,-
O weh! statt des glühenden Fünkleins stekt
Im Kelche der Rose ein kaltes Insekt.
꿈과 삶
/하인리히 하이네
낮은 휘황하게 빛났고, 나의 가슴은 타올랐다.
말없이 마음속에 나는 고통을 품고 있었다.
그리하여 밤이 왔을 때, 나는 남몰래
조용한 곳에 피어 있는 장미에게로 갔다.
무덤처럼 소리없이 침묵하며 나는 다가갔다.
눈물만 뺨 위로 흘러내렸다.
나는 장미의 꽃받침 속을 들여다보았다-
거기에는 눈부신 빛과 같은 것이 밖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나는 즐겁게 장미나무에서 잠들었다.
그러자 익살맞은 꿈이 장난을 쳤다.
나는 장미빛 소녀의 영상을 보았고,
장밋빛 코르셋으로 덮여진 가슴을 보았다.
그녀는 나에게 예쁜 것을, 더할 나위 없는 황금빛으로
부드러운 무언가를 주었다,
나는 그것을 곧 조그만 황금의 집으로 가져갔다.
그 집에는 모든 것이 놀랍게 다채로웠고,
멋있는 원을 그리며 많지 않은 사람들이 빙빙 돌아갔다.
거기에는 열두 사람이 끝없이 춤을 추고 있었고,
그들은 서로 손을 단단히 붙잡고 있었다.
춤이 한 곡 끝나려 하면,
다른 춤이 처음부터 시작되었다.
무도곡이 나의 귀에는 이렇게 울려왔다.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결코 돌아오지 않느니, 너의 모든 삶은 하나의 꿈에 불과할 뿐, 그리고 이 시간은 꿈속의 꿈이려니.>-
그 꿈은 지나갔고, 아침이 밝아온다.
나의 눈은 재빨리 장미를 바라본다,-
오 슾프다! 빛나는 작은 섬광 대신
장미의 꽃받침 속에는 차가운 벌레가 한 마리 숨어 있다.
ANNO 1839
/Heinrich Heine
Oh, Deutschland, meine ferne Liebe,
Gedenk ich deiner, wein ich fast!
Das muntre Frankreich scheint mir trübe,
Das leichte Volk wird mir zur Last.
Nur der Verstand, so kalt und trocken,
Herrscht in dem witziden Paris-
Oh, Narrheitsglöcklein, Glaubensglocken,
Wie klingelt ihr daheim so süß!
Höfliche Männer! Doch verdrossen
Geb ich den art'gen Gruß zurück.-
Die Grobheit, die ich einst genossen
Im Vaterland, das war mein Glück!
Lächelnde weiber! Plappern immer,
Wie Mühlenräder stets bewegt!
Da lob ich Deutschlands Frauenzimmer,
Das schweigend sich zu Bette legt.
Und alles dreht sich hier im Kreise,
Mit Ungestüm, wie'n toller Traum!
Bei uns bleibt alles hübsch im Gleise,
Wie angenagelt, rührt sich kaum.
Mir ist, als hört' ich fern erklingen
Nachwächterhörner, sanft und traut;
Nachwächterlieder hör ich singen,
Dazwischen Nachtigallenlaut.
Dem Dichter war so wohl daheime,
In Schildas teurem Eichenhain!
Dort wob ich meine zarten Reime
Aus Veilchenduft und Mondenschein.
서기 1839년
/하인리히 하이네
오, 독일, 나의 머언 사랑아,
너를 생각하면, 나는 거의 울음이 터져나온다!
발랄한 프랑스가 나에게는 음울하게 보이고,
이 경쾌한 민족이 나에게는 귀찮아졌다.
이토록 차갑고 메마른 이성만이,
재기에 찬 파리를 흽슬고 있는대-
오, 바보의 요령소리, 신앙의 종소리,
너희들은 고향에서 얼마나 즐겁게 울리고 있느냐!
세련된 남자들아! 너희들의 정중한 인사에
답하기조차 이제는 싫증이 났다-
내 한때 조곡에서 즐겼던 무례
그것이 나의 행복이었다!
미소하는 여자들아! 언제나 종알거리며,
물레방아 바퀴처럼 쉴새없이 너희들은 움직인다!
아무 말 없이 침대에 눕는 독일 여자들을
그래서 나는 찬양한다.
여기서는 모든 것이 빙긍빙글 돌아간다,
멋있는 꿈에서처럼 격렬하게!
독일에는 모든 것이 얌전하게 제자리에 머물러
못으로 박아놓은 듯, 거의 까딱도 않는다.
내게는 마치 야경꾼의 각적소리가
멀리서 은은히 울려 오는 것 같다.
야경꾼의 노랫소리도 내게 들려온다.
간간이 밤꾀꼬리 우는 소리도.
시인에게는 고향이 그렇게도 아늑하였다,
실다의 휼륭한 떡갈나무숲이!
거기서 나는 부드러운 운율을 자았다,
오랑캐꽃 향기와 달빛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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