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탁스는 과연 빅초이에게 위협적인 존재인가?
최희섭의 플로리다행이 확정되면서 팬들의 관심은 자연히 그가 플로리다의 1루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컵스에서보다 기회가 커진것은 분명하다. 일단 지난해 부동의 1루수, 데릭 리와 트레이드가 됐으며 플로리다가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팀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일단 2004시즌에도 최희섭은 1루 전향이 예상되는 노장, 제프 코나인과 주전 경쟁을 다툴 가능성이 있다. 지난 시즌 에릭 캐로스와 그랬던 것처럼 우투수 상대 최희섭, 좌투수 상대 코나인도 예상된다. 그렇다면 코나인의 계약이 만료되는 2005년부터는 최희섭은 풀타임 1루 자리를 보장 받는 것일까? 가능성은 높지만 지금 플로리다 팜에서 무럭무럭 성장 중인 무서운 1루수가 있어 방심하게엔 이르다.
올해 초, Lindy’s 스카우팅 리포트라는 시즌 프리뷰 잡지에서는 기대되는 25명의 마이너리거의 순위를 발표했다. 당시 최희섭이 19위였으며 플로리다 마린스 산하 마이너리그 1루수인 제이슨 스탁스가 17위를 차지했다. 1루수 유망주만을 묶은 순위에서도 스탁스는 미네소타의 저스틴 몰뉴, 그리고 애너하임의 케이시 코치맨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베이스볼 아메리카의 지난해 플로리다 탑 프로스펙트는 월드시리즈를 통해서 우리와 친숙해진 미구엘 카브레라다. 2위는 위에 언급한 우타자, 제이슨 스탁스. 82년생으로 최희섭보다 3살이 어린 스탁스는 플로리다가 장래 1루수 감으로 공들여 키우고 있는 미완의 대기이다.
2000년 아마추어 드레프트 당시 스탁스는 고졸 1루수, 슬러거 중 최대어였으나 대학 진학 가능성이 높아 2라운드에 가서야 플로리다에 지명됐다. 플로리다는 당시 신인 계약금으로는 비교적 많은 200만 달러를 들여 대학행을 고집하던 스탁스의 마음을 돌려놓는데 성공. 이미 그때부터 스탁스는 플로리다 구단에게 특별한 존재였다. 또 하나, 플로리다가 그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는 올해 있었던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트레이드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까지 플로리다에는 스탁스 말고도 그와 동갑내기인 드레프트 전체 1번 픽으로 뽑은 에드리언 곤잘레스라는 1루 유망주가 있었다. 그러나 플로리다는 우게스 어비나를 데려오며 스탁스가 아닌 그 이름만으로도 대단한 1번픽의 유망주를 아낌없이 내주었다.
스탁스는 올해 상위 싱글A에서 시즌을 마감했다. 상식대로라면 빅리그행까지 적어도 2년은 족히 걸릴 것이다. 그러나 플로리다는 지난 시즌, 더블A에 있던 미구엘 카브레라를 전격적으로 빅리그 로스터에 합류시켰고 대성공을 거두었다. 스탁스에게도 그런 기회를 줄 지는 그 아무도 알 수 없다. 최희섭이 자리를 잡느냐 못잡느냐가 스탁스의 진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가 마이너리그에서 주목 받기 시작한것은 2002년 하위 싱글A에서 홈런 27개에 95타점, 타율 .341로 타격왕을 거머쥐면서 부터이다. 2003년 상위 싱글 A로 승격해 타율은 .258로 크게 떨어졌으나 89개의 타점(17홈런)으로 이부문 플로리다 스테이트 리그 수위를 차지, 능력을 발휘했다.
스탁스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파워. 지난해에는 뛰어난 선구안까지 보여주어 팀 관계자들을 흥분시켰으나 올 시즌, 타율이 떨어지고 삼진이 늘어 오히려 후퇴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찬스에 강한 클러치 능력, 그리고 수비면에서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그래도 최희섭, 기회는 충분하다!
플로리다가 2년 뒤를 내다보고 스탁스를 키우고 있지만 그의 성장세가 올해 주춤했다는 점은 최희섭으로서는 다행이다. 아울러 그는 팀에 넘쳐나는 우타자라는 점도 최희섭에겐 유리하게 작용 할 것이다.
스탁스가 올해, 2002년과 같은 성적을 내지 못한 중요한 이유는 바로 부상 탓이다. 그는 일찍부터 부상을 달고 다니는 선수다. 데뷔 해인 2001년에는 허리 통증으로 거의 1년을 고생했으며 최고의 활약을 보인 2002년 말미에는 고질인 손목 부상으로 수술까지 받아야했다. 자신의 주장대로 100%의 몸 상태로 2003시즌을 맞았으나 1년 전과는 다소 다른 모습이었다. 어린 나이에 벌써 두 번의 큰 부상과 수술까지 겪어 정신적으로 크게 위축되었을 법도 하다.
더블 A에서 시작 할 내년 시즌, 스탁스가 올 시즌 정도의 성적에 그친다면 미구엘 카브레라와 같은 초고속 빅리그행은 요원하다. 2002년을 재현하지 못한다면 2~3년은 마이너에서 더 수업을 받아야 할 것이다. 최희섭으로서는 주전을 차지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친다면 더 이상 변명이 있을 수 없다. 스탁스가 강력한 라이벌임에는 분명하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분명 최희섭이 더 유리한 상황에 있다. 최희섭의 트레이드로 아마도 스탁스는 지금쯤 밤 잠을 설치고 있지 않을까?
첫댓글 클러치 능력이 무언가요?
점수를 내줄 수 있는 능력 아닌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