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by yourself, more often than not, you really felt the need to have some quality time alone. That may sound like groundless sophistry but that was really the case when you found yourself being bombarded with tons of rumors and noise from the media coverage even at home. That was when you professed a desire to turn down the volume as low as possible, and you were allowed to gather your head for a cup of tea alone. And when you found yourself extending your wish to create a clean and comfortable environment forever, it meant that you should be busy doing a lot of household chores, and the comfort didn't last so long.
Given that you anticipated more of you time since being relocated, it was weird to get stuck with the overwhelming demands of everyday mundane in your bright spot. However, at one point, the time you spend cleaning felt so precious that you were led deeper into the essence of being more of you. And when you decided that it is all about the underrated and yet most valuable part of being in your own company, you didn't have anything to feel bad about being more drawn to cleaning as the most distracting activity. And then you barely mopped the floor just because you felt sticky on your feet or uncomfortable to your sight, and it was safe to say that you chose to grab a rag just when you wanted to get the most out of it.
With that mindset, you were wiping the floor with a wet tissue. When it felt like a craft which can give you a zoned-out moment, what was going through your heart was, " It's not the negativity itself of the events that have always gnawed your mind. With your perspective being changed that way, you bet that what has happened to the best of you has only kept you from going out of your way. You just kept on scrubbing the floor before hearing the squeaking sounds your knee makes against the floor. And when you noticed some discomfort, you started moving your fingers and wrists as slow as possible only to realize that their flesh and tendons and bones didn't ever include service charge on your bill.
Stranded in the middle of intersections of those perceptions, you felt once again the odd mix of emotions from a different you from yesterday. But on being convinced that they are not so real after all, it was nothing but a symphony of a great variety of fleeting feelings. And when you were left not having to alternate between extreme feelings from your bumped ego, you just found them dancing within, and blending seamlessly with the soft whisper of your soul. That was when you stood up to put the frozen rice in the microwave for the most ordinary morning meal. And in its tender and untethered realm of your mind, you didn't feel sorry at all about being accepted by the most bland hue of early morning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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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살림살이가 제자리를 찾게 되면서
비로서 창 밖 풍경이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아침 햇살이 거실을 밝게 비추었을 때
바닥의 먼지와 묵은 때가 눈에 들어왔다.
걸레에 물을 묻혀 묵은 때를 지우다가
내친 김에 구석구석 조금씩 닦아 나가다보니
호흡이 차분해지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걸레는 춤을 추듯 가볍게 리듬을 타기 시작했고
단순한 동작은 마음 속 베틀 위에 태피스트리를 수놓고 있었다.
구부린 무릎을 펴고 손끝으로 살며시 일어난 후
걸레를 꼭 쥐었던 손에 힘을 천천히 빼 보았다.
힘줄과 근육은 여전히 부드럽게 반응하였고
그대가 기대했던 특별함이란 그 어디에도 없었다.
발끝으로 걸어가 거실 창문을 활짝 열었을 때
아침은 온전히 거기서 그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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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노트: 세상에 깨달음이란 존재할까? 아무 일 없음이 특별하게 다가 올 때 관점이 어느 순간 바뀌는 체험은 가끔 있었던 것 같다. 그 때는 자의든 타의든 현실에서 잠시 벗어난 순간이었고(zone out), 주관적이긴 하나 전지적 관점으로 문제를 다시 볼 수 있었다. 평상심 부재의 원인은 항상 성급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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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백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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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담: 김갑중
그는 녹녹치않은 삶을 살아내면서 지친 몸이 쉴 수 있는 '깨끗하고 평온한 상태'에 머물고 싶어한다.
더러워진 바닥에 무릎을 꿇고 손동작을 세밀하고 느긋하게 움직이는 청소라는 새로운 '운동모드'에 몰입하면서, 부정적이고 극단적인 감정들이 공기중으로 흩어지는 '교향곡'에 맞춰 춤을 추며 부드럽고 평온한 영혼과 '하나'가 되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면서 그의 가슴에 거리끼는 '애응지물(碍膺之物)'이 바로 '성급함(핵심감정)'이 만들어낸 가상이었음을 깨닫는다.
청소를 마치고 일어나 창문을 여는 순간(zone-out moment), 새로운 아침이 그를 '온전히 받아주고 있음(acceptance)'을 느낀다.
우리 마음은 '마법에 걸린 베틀(enchanted loom)'과 같다. 뇌와 중추신경계라는 베틀에서 수없이 많은 북(shuttle) 들이 왔다갔다 하면서, 곧 사라지지만 늘 의미있는 마음이라는 '무늬'를 짜고 있다.
'로돌포 이나스'라는 신경과학자는 의식이나 생각이라는 것은 '내면화된 움직임'이라면서,
뇌의 존재 이유가 '움직임'에 있으며 의식은 '움직임을 위한 도구'라고 주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나는 나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행동하는 존재라'고까지 말한다.
일부 학자들은 공간과 시간의 개념을 몸의 움직임 중심으로 본다. 공간이 있기에 움직인다기 보다는 '움직임의 가능성'이 공간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내고, 나의 움직임에 대한 '의도와 결과 사이의 인과관계'를 시간의 흐름으로 느낀다는 식으로 보기 시작한다.
시간이나 공간은 물리적이고 객관적인 실체가 아니라 인간의 의식이 창출해낸 '생물학적 실체'이며 '하나의 틀(matrix)'이라고 주장하는 물리학자도 있어 관심을 끈다.
그러면서 '움직임 명상(motion meditation)'은 움직임의 '멈춤(止)'이 만들어내는 '고요함'과 '공간감'에 대한 '알아차림(觀)'을 통해 '진짜 나'를 찾아가는 훈련이라 한다.
시인은 실체가 분명하지 않는 무언가와 날마다 싸우느라 지친다.
아직도 여자라서 안된다는 말까지 들으면서 눈앞에서 문이 꽝 닫히는 느낌을 오래도록 받아 온 시인은 제일 힘들었을 때, 방에 와 불도 켜지 않고 쓰러진다.
그러나 '바닥'에 매달릴 수 있다는 것만이 위안이고 더 이상 낮아질 수 없으리라는 '안도감', 바닥은 나를 버리지 않으리라는 '믿음'을 가진다.
시인은 '받아들임(수용, acceptance)'을 노래한다. 내게 벌어지는 일들이 나를 통과해 지나가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받아들임'이고, '바닥에 내려놓고' 이를 느긋하게 바라보는 것이 '수용'이다.
자기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깊히 받아들일 때 강력한 '치유의 힘'이 나온다. 근본적인 수용이 자기와 주변을 긍정하고 사랑할 수 있는 힘을 불러온다.
시인은 쉽게 상처를 받지만 인간에게는 육체의 치유력 못지 않게 '바닥'과 '땅'에서 솟아나는 생명력인 신비스러운 '정신의 치유력'도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러면서 이제는 좀더 가벼워지고 싶어한다.
온전하게 내 자리에 서기를 소망한다.
날마다 한치씩 가라앉는 때
주변의 모두가 의자째 나를 타고 앉으려고 한다고
나 외의 모든 사람에겐
웃을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될 때
집으로 돌아오는 밤길
눈길 스치는 곳곳에서
없는 무서운 얼굴들이 얼핏얼핏 보일 때
발바닥 우묵한 곳의 신경이
하루종일 하이힐 굽에 버티느라 늘어나고
가방 속의 책이 점점 늘어나
소용없는 내 잡식성의 지식의 무게로
등을 굽게 할 때
나는 내 방에 돌아와
바닥에 몸을 던지네
모든 짐을 풀고
모든 옷의 단추와 걸쇠들을 끄르고
한쪽 볼부터 발끝까지
캄캄한 속에서 천천히
바닥에 들러붙네
몸의 둥근 선이 허락하는 한도까지
온몸을 써서 나는 바닥을 잡네
바닥에 매달리네
땅이 나를 받아주네
내일 아침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거라고
그녀가 나를 지그시 잡아주네
《양애경 시집 '바닥이 나를 받아주네(1997)'중 '바닥이 나를 받아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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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동심초
(1) BBC Cardiff Singer Of The World 2023 SONG final Winner, Sungho Kim 김성호 - YouTube
작가: 김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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