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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을 버린 가구 배치_거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TV는 베란다를 등지고 좌측에 배치. 그래서 이 집에 들어서는 순간, 미니멀한 앤티크 오디오가 놓인 테이블과 오크 수납장이 시선을 끈다. 가구는 당연히 앤티크. 그는 마호가니보다는 나뭇결이 살아 있어 세월의 흔적이 한눈에 보이는 오크에만 시선이 꽂힌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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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생활 속 앤티크_앤티크는 살면서 더욱 빛을 발한다. 두고 보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할 때도 손끝에 느껴지는 나뭇결이 좋아 자연스럽게 손바닥으로 쓱쓱 문지르게 되는 것. 먼저 사용했던 사람들의 흔적에 자신의 손때를 더하고, 또 다른 사람에게 물려줄 수 있는 게 진정한 앤티크의 매력이다. 식탁은 프랑스 제품으로 프랑스 특유의 곡선이 살아 있지만 그의 취향대로 과하지 않은 장식이 매력적이다 2.못 하나, 그림 한 점도 모두 제 맘대로 하는 셀프 인테리어_자세히 살펴보면 그의 집 벽면은 온통 못 자국투성이다. 철마다, 마음이 바뀔 때마다 그림을 바꿔 걸고, 위치까지 바꾸기 때문에 이곳저곳에 못을 박기 일쑤. 못 자국에는 휴지를 박아 넣어 살짝 눈속임하는 것까지 알고 있다. 현재 거실 벽에 걸린 그림은 여인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작가로 알려진 육심원씨의 작품. 철마다 교체하는 소파의 퀼트 커버, 쿠션 커버는 아내의 작품. 그의 집에서 유일한 색채미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소파는 110년 정도 된 윌리엄 모리스의 제품으로 지인을 몇 달간 쫓아다니며 어렵게 구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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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복을 부르는 수반_베란다에는 큰 돌 수반이, 거실 테이블에는 작은 수반이 놓여 있다. 이렇게 수반에 물을 받아 놓으면 복이 오고, 재물이 쌓인다는 옛말이 있어 물을 자주 갈아주는 게 귀찮아도 이렇게 물을 채워 놓는다. 4 석물 가득한 베란다 정원_그는 촬영팀이 들어서자마자 베란다부터 안내했다. 언뜻 보면 여느 집과 크게 다르지 않은 아파트 꾸밈이었으나 베란다를 보는 순간 탄성이 절로 나왔다. 주택의 정원에서나 볼 법한 석물과 나무가 적당히 어우러져 고궁의 앞마당이 부럽지 않은 정원이 꾸며져 있었던 것. 작은 석물뿐 아니라 제대로 된 석등까지 있으니 자연히 놀랄 수밖에. 대부분의 석물은 인사동에서 구입한 건데 그 중에서도 석등은 전문가들도 인정하는 신라시대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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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한 앤티크 가구_그의 집에는 덩치 큰 가구가 없다. 가장 큰 것이라고 해봐야 거실에 놓인 오디오장과 수납장 정도. 자동차를 좋아하는 그답게 웅장하고 거친 스타일의 가구를 좋아하리라는 예상을 완전히 뒤엎었다. 작고 아담한 것을 좋아하는 그는 앤티크 가구도 최소한의 선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한 심플한 디자인을 선호한다. 오디오 스피커도 크기가 더 커야 제대로 된 음감을 느낄 수 있지만 그는 작으면서도 기능이 뛰어난 것을 골랐다. 이것은 그의 중요한 앤티크 구입 수칙 중 하나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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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한옥의 기본, 좌식 생활__대부분의 한식 앤티크 가구는 인사동에서 구한 것. 침대 생활을 하지 않는 그는 침실 역시 깔끔하고 단정하게 꾸며 놓았다. 반닫이도 요란한 장식이 있는 것보다는 정교한 장식이 돋보이는 심플한 것으로 골랐다. 마치 한옥집 경대를 옮겨 놓은 듯한 단정한 안방 풍경이다. 6 감추기 수납_그의 책상은 낮은 좌식 테이블이 대신한다. 수납 공간이 부족한 편이라 이런 테이블이나 반다지 아래쪽은 CD나 책들이 자리하고 있다. 테이블과 장식장은 모두 인사동에서 구한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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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반닫이 속 도자기 잔_반닫이의 창호 문을 활짝 열면 그 안에 작은 다기들이 모여 있다. 먼지 하나 없이 깔끔하게 닦여 보관되어 있는 이 다기와 도자기들은 아이가 자라는 동안에는 밖에 꺼내 두지 못했던 것들이다. 8 비슷한 모양들의 연적_그는 도자기에도 관심이 많다. 집 안에 들일 수 없는 것들은 믿을 만한 곳에 따로 보관해 두었을 정도로 도자기도 꽤 많이 모았다. 이렇게 모은 가구와 도자기를 한데 모아 가을쯤에는 개인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언뜻 보면 똑같아 보이는 연적도 하나같이 모양새가 조금씩 달라 모으는 동안 재미가 남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