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젊은이들의 결혼식을 보고..
LA 글렌데일 공원에 잠들어 계신 부모님도 뵐겸 막내 여동생의 딸 결혼식에
참석하느라 한 보름다녀왔다.나는 동생한테 폐가 될까봐 부모님 묘소를 참배
하고, 결혼식만 보고는 금방 오려고 했지만 동생들의 성화에 그렇게 머물게된
것이다. 부모님이 잠들어 계신 LA 글렌데일 묘지 공원은 늘 평화롭고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갖다 놓은 꽃<포인센티아>들이 참배객을 반긴다 어떤이는 자
리를 깔고 앉아 부모님이 생존에 좋아시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 아~이
것이 미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신랑과 신부는 둘다 켈리포니아 주립대학을 나왔고 몇 년 전에 서울 연세대에
유학? 와서 만나, 6년을 교제하다 결혼을 하게 된 것이다.미국 젊은이들은 우
리 정서로는 이해를 못하는 부분이 참 많다. 6년 교제를 하는 동안, 결혼 1년
전부터 동거를 했다. "어떻게 살아 보지도 않고 평생을 같이 할 결혼식 해???"
하는 정도다. 한국 같으면 말도 안되는 소리다. 신랑 신부가 어느정도 결혼을
하기로 마음을 굳히면 신랑 신부는 각각 자기 집에 소개 겸 드나 들며 간?을
본다. 두 집에서 별 반대가 없으면 신랑이 결혼 당사자인 신부 모르게 정장을
하고 신부 부모님 집에 찾아가 정중하게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청하여, OK
사인을 받으면, 신랑이 링을 마련하여 프로포즈를 하게 되고..., 결혼식 전에
시청에 가서 혼인 신고를 한다.다 아다시피, 미국은 18세만 되면 대부분 독립
을 한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집에<캥거루족> 있으면 바보? 취급을 받는다.
<오죽 능력?이 없으면 하고...>신랑인 쌤이나 그레이스는 학교 다닐 때 악착
같이 학교에서 '알바'를 해 학비를 자기들이 벌어서 다 냈고,학자금 대출도 다
갚았다고 한다. 자기 학자금 빚을 다 갚으면 아들 딸 학자금 빚이 온다는 미국
에서. 독종들이다. 신랑과 신부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미국 굴지의 IT회사에
다니고 있다.결혼식은 교회<성당>에서 목사님이나 신부님의 주례로 '한국식
으로' 하기도 하지만 골프장의 클럽이나, 산장..돈 받고 야외결혼식장을 만들
어 빌려줌>에서도 한다.식장 사용료는 계절과 요일에 따라서 5천에서 8천$
까지 다양하다. 음식은 미리 부폐식으로 별도 주문해서 당일 차로 나른다. 내
동생네는 산장에서 야외 결혼식을 했다.결혼 비용, 살 집, 데코레이션,나무에
매다는 은하수 같이 화려한 장식등 등은 모두 다 자기들이 준비를 해, 좋아
하는 대로 즐거운 마음으로 같이 장치를 한다. 신랑 신부들의 친한 친구들은
하루 전, 저녁에 도착을 해 축하 파티를 벌인다.진심으로 축하를 해 주기 위해
서란다. 우리같이 그렇게 술을 많이 하지는 않고, 땐스 파티가 주다. 이색적인
것은'사회를 겸한' 주례는 신랑의 가장 친한 친구가 한단다. 두사람의 연애 과
정부터 결혼에 이르기 까지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이 하는것이 바람직한 주례상
이라고 한다 신랑 신부 친구들은 연한색의 양복을 똑같이 맞춰 입고온다.신랑
의 복장은 친구들과 같은 걸로 하고, 신부는 흰색 드레스. 주례는 검은색 양복
을 입었다.신랑이 먼저 클럽에서 야외식장으로 나오면, 뒤따라 신부가 아버지
의 손을 잡고 하객의 환영을 받으며 결혼식장으로 입장을 한다.은은한 음악이
참 좋았다.전문 사진사 세 명은 기회를 잘 포착해 사진을 찍는데 그 비용이 만
만치가 않단다.신랑 신부 입장이 끝나면, 곧이어 신랑 신부 친구들이 남녀 두
사람씩 손을 잡고 입장을 한다. 마치 옛날의 들러리를 연상케 한다. '끝까지
같이 간다'는 뜻이란다 '저 돈 <복장 값>을 누가 대?'하고 물었더니, 각자가
하는데 '품아시'라고 한다. 그리고 평소에도 입을 수 있게 맞춰 입는다고 한다.
주례<사회>는 신랑의 제일 친한 친구가 유모와 위트를 곁들여 좌중을웃기며
평화롭게 잘 도 진행한다. 역시 토론을 중시해 교육을 받은 미국인답다. 결혼
식이 끝나면 바로 옆에 마련된 야외 피로연? 장으로 옮긴다. 어둠 컴컴한 밤,
은하수 같은 각양 각색의 수많은 꼬마 전등들이 나무에 매달려 축하하듯 웃고
있다.프로판 가스통의 긴 불꽃들이 테이블 옆에 적당히 배치되어 있어 훈훈하
게 밤을 밝힌다. 제일 먼저 신랑 신부의 아버지가 참석해 주신에 대한 간단한
인사를 하고 주빈 석에 앉은 신랑 신부 앞에서, 신랑 신부의 제일 가까운 친구
가 신랑 신부의 자라온 과정? 등을 각각 소개를 한다. 그리고 자기들이 준비한
간단한 개그며, 쇼를 하며 좌중을 즐겁게 한다.술과 저녁식사가 시작 된다. 밤
이 깊어진다.식사가 끝나면 하객 중 먼~데서 온 사람들은 하나둘 먼저 자리를
뜬다. 어느 정도 여흥과 식사가 끝나면 자리를 클럽 안으로 옮긴다. 거기서 땐
스 파티로 이어진다. 물론 간단한 안주거리와 술이 준비 되어있다. 특이한 것
은 제일 먼저, 박수를 받으며 신랑은 어머니와 신부는 아버지와 스테이지로 나
와, 춤을춘후 가벼운 포옹과 이별의 키스<이때 신부 아빠는 눈물을 보였다.>
를 하며 신부를 신랑에게 인계? 를 하고 나와, 부모들은 집으로 향한다. 신랑
신부의 친구와 가까운 하객들은 밤늦도록 파티를 즐긴다. 신랑 신부는 다음날
미리 예약을 해둔 신혼여행지로 떠난다. 한번은 조카인 그레이스가 서울 연대
에 유학? 와 있을 때,잠실 롯데호텔에서 하는 결혼식을 구경? 시킬 겸 같이 간
일이 있다.엄청 놀란다. -이하는 그때 대화다-"아니 왜 연세가 많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봉투를 내고 이름들을 써요" '방명록이라는 것인데, 온사람의
이름을 알아야 다음에 갚지?.."그리고 인사만 하고 금방 가는 사람, 왠 글씨체
도 똑같은 화환이 그렇게 많아요?"한다 '...'식장에 들어 와서는..."삼촌, 신랑
신부의 결혼식인데, 왜 이렇게 할머니 할아부지들이 많이요" '신랑 신부의 부
모 친구 분 들, 그리고 일가친척이란다.' "아니, 신랑 신부의 결혼식인데 왜 그
분들이 참석을 해요" '한국은 옛날부터 관혼상제때 상부상조의 관습이 있어
서로 도와주려 오는 것이야' "서로 도와 줘요?" '그렇단다...' "삼촌은 축하 금
얼마를 냈어요?" . - 집요하게 묻는다.-'10만원...' "다~ 10만원 내나요?" '아
니, 5만원 내는 사람도 많아' "이 음식 값이 보통 얼마에요?" '와인까지 한 8만
원 정도..?.' 우린 둘이 와서 10만을 냈으니 1인당 5만 낸 셈이네요. "그게 뭘
도와주는 거에요.. 피해를 주는 거지요..." '.....' 적당히 할 말이 없었다.우리
결혼 문화도 이젠 좀 바뀌어야 할 것이다 !!!!!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