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말도보여행을 멈추었다.
동네의 산아래 쪽 공원에 황토맨발 걷기에 푹 빠졌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520m 길이라는 새 개의 코스를 다섯 바퀴 정도만 걷고
발을 씻고 왔는데 한달이 지나고 나서는 발전을 했다.
비가 온 다음날의 만들어 놓은 황토바닥 군데 군데가
몰랑몰랑해서 참 기분이 좋아지고
해가 뜨는 날은 말라서 딱딱한 땅이 되어
맨발이 무릎에 무리가 올 것 같았다.
사람들이 왜 한 곳에 서서 흙을 밟고만 있는가 궁금하던 차
나도 들어가 보니 마침 적당한 진흙이라 발바닥도장도 찍고
사람들이 없으면 그 안에서 이리저리 푹푹 걷기도 하니
무슨 중노동을 한 것 처럼 밤잠이 쏟아지는 게 아닌가.
나뭇잎이 넓이를 더해지더니 시원한 산바람도 불어오고
쥐똥나무의 꽃향기에 몸을 기울이기도 한다.
돌아오면서 동네 상가를 둘러보고 오늘의 메뉴를 정한다.
<백남옥 만두집>이라고 새우 만두 다섯 개짜리 두 팩을 사고
<막 퍼주는 집> 에서 금방 쏟아놓은 듯한 참외와 야채를 사서
간단한 점심식사를 한다.
꾸벅꾸벅 졸음이 와도 지하 1층의 헬스장에 들리면
그 시간에는 손님도 없고 운동기구들이 나를 반겨준다.
정형외과에 갈 필요가 없게 되는 헬스장에도 열심보다는
즐기는 진심이 되었다.
오늘은 컴앞에 앉아서
쿠팡으로 생필품을 주문하다가
지난 사진들을 소환하며 보게 되었다.
카페가 생기면서 모든 사진은 앨범에서 컴으로
가족 카페에 잘 정리하여 두었기에
나의 추억의 저장창고가 되었다.
사진 속에 사랑과 웃음이 묻어 있다.
정다운 가족
정다운 친구
정다운 사람들이
지금 내 곁에 남아 있어서 감사하다.
앞으로 내가 더 늙고 병들고 세상을 떠나더라도
죽음마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사랑하되
무엇보다 내가 웃는 순간만이 살아있는 것이고
오만가지가 다 감사하다고
어떤 경우에도
이게 어디냐 다행이라고 여기며 살다 죽고싶어진다.
첫댓글
모든 음식에 조미료 역할을 하시는 님~!
삶방의 묵객(墨客)들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군요
창조의 신비(神祕)처럼 잘 짜여진 일상 속 수필(隨筆)의
연작이 동행방 삶에 한 편의 예술(藝術)이 되었군요
ㅎㅎ진짜배기로 세월이 지나니 차츰 할아버지 대열에
가까이 가는 것 같아 기분이 묘해집니다.
고운 선물 감사합니다.
황송한 댓글입니다.
동행방 삶의 방에 입문하지 8년차이고
이런 공간이 있어서
조곤조곤 잡문도 쓰네요. 감사해요.
요즘 어딜 가나 황톳길 맨발걷기가 유행인 듯 보입니다.
본인의 적성에 맞는 운동이면 잘 즐겨서 건강도 행복도 한 번에 일석이조 소확행 누리면서 살아가면 되시겠습니다. ^^~
감사해요.
수피님
오늘은 욕조에 비누를 풀어서 이불빨래를 발로 북북 문지르는 일로
맨발운동해요.
별꽃님을 만난 건
그리고
우리 삶방서 별꽃선배님의 글을 만나는 건
정말 카페 생활의 보람이고 가치입니다
진심.....♡♡♡
우리 온유님이
어쩜 요리도 말랑말랑한 댓글을 놓고 가셨을까요.ㅎ
고맙고 감사해요.
별꽃님
반갑습니다
닉부터 별꽃이니 얼마나 아름답습니까~ㅎ
황토길을 열심히 걸으시는군요
잘 하셨습니다. 그리고 헬스에 가셔서 근력 운동을 열심히 하셔야 됩니다. 근육 운동은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그래도 여자들은 남자들처럼 근육이 생기지 않드군요
건강하면 됩니다
그리고 꾸준히....
화이팅~!!!
금송님
점심은 잘 드셨는지요?
저도 금송님의 닉을 보면 황금이 보입니다.ㅎ
작년에생긴 탄천변 황톳길이 짧고 바닥이 단단해져 안가게 되었는데
올해는 밤마다 물을 뿌리는지 늘 말랑하고 지금 연장공사도하고 낮은 외등도 설치중이라 기대를 하고있습니다.
우리 황톳길 걷고 건강해져서
장거리 여행도 함께 다닙시다.
솔솔솔님
황톳길 걷고 건강다져서 장거리여행도 함께 다니자는 말이 굿~~~^^
뜻은 이루어지리라 믿고 감사합니다.
별꽃님~
자도 가끔 컴속에서 잠 자고 있는 것들을 깨워
읽어보곤 한답니다
일기도 컴에서 쓰구요
돈도 안 드는 걷기 운동은 우리 나이에는
정말 좋은 것이지요
아파보니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요즘 새삼 느끼고 있답니다
부부간에도 같이 건강하면 얼마나 좋은지요
건강하신 두분 참 보기 좋습니다
함께 해로동혈 한다면 이 보다 더 좋은 것은 없지요
열심히 운동하시어 아픔없이 소풍 끝난다면
이 보다 더 좋은 것이 있을까 싶네요
오늘도 건강 파이팅입니다
시인김정래님
반갑습니다.
건강은 좀 좋아지셨는지요.
살살 달래며 살아가는 것도 어디예요.ㅎ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세계최고라고 하지만
75~80을 고비로 쇠약해지더군요.
사람의 일은 내일을 기약할 수 없어서
아무도 장담을 못하고요.
더운 여름에
시원하게 잘 보내세요
댓글 감사합니다.^^
별 꽃님 의 평온한 일상이 어쩜 우리 모두가 바라고 원하는 바 이지요
헬쓰 하고
황톳길 을걷고 구미에 맡게 찾아 드시고 두분의 알콩달콩 이 여기 까지 전해집니다
복매님
안녕하세요.
우리 나이에는
무사무탈한
평온한 일상이
참으로 고맙지요.
사실은 밤잠을 꿀잠으로 자는 게 목적이라서 황톳길 맨발걷기를 하는데 효과가 있네요.
고맙습니다.
운동도 만점 생각도 만점 ㅎㅎㅎ
댓글도 만점 ㅎ
열심히 살아오신 앞으로도 살아가실 꽃님이를 힘차게 응원 함니다 파이팅~!!!
혼자서 꿋꿋하게 두 아들과 살아오신 신화님
존경스럽습니다.
세상에 공짜가 없더라고
건강에 투자하신 덕택도 크겠지요.
감사합니다.
참 보통의 일상을
요렇게 이쁘게 쓰시다니
만나서 이야기 하면 더 재미있게 조곤 조곤 할듯
내생각 맞죠 ?
멋쟁이에
여성스러우신 안단테님이 그러하시겠지요.ㅎ
말을 보들보들하게 못하니 그나마 글로 적는 타입이랍니다.
아름다운 닉. 별꽃님
닉처럼 아름다우시군요
천생(天生)여자,라는 말처럼 고우십니다
황토길이 수면에 도움이 되는 모양입니다
내가 사는 동네도 국회의원이 공약을 했으니 머잖아 황톳길이 생기겠죠
오개님
과분한 칭찬에는 그저 감사하다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각 지역에서 황톳길을 만든다고 유행이지요.
다른 건 몰라도
황톳길 진흙을 날마다 한시간쯤 밟으면
혈액순환과 숙면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건강하세요.^^
건강에 좋다니 계속 하셔야 겠네요
사진 정리 잘하신군요 ㅎ
전 게을러서~^^
언젠가는 다 버려야 겠지요?
감사하는 마음은
자신을 낮추는 마음입니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는 마음의 눈을 가지셨다는 것이죠
저도 이제서야 사진과 글을 모우고 있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이제서야 사진과 글을 모은다...
지금도 늦지않았지요.
김형석교수님이 60대가 가장 좋은 시절이라고 하셨는데 저도 은퇴후의 평일 오전 시간들을 맞았을때
이게 웬 복이야 싶더라고요.
충분히 즐기고 누리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