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여행] 오포대..........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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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오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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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가 사랑한 여수, 그리고 군신 이순신이 사랑한 여수, 물결 잔잔한 밤바다 앞. 얼굴을 살짝 스치
는 살랑거림이 귀에 간지를 무렵, 어쩐지 없던 낭만도 생길 것 같다. 어느 가수의 노랫말처럼 이 바다
는 일정 간격으로 놓인 조명 하나하나에도 이야기가 담길 것 같은 전라남도 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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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이 카멜레온처럼 변해가는 여수, 한 때는 세계 1위의 석유화학단지로 밤낮 가리지 않고 불이
켜졌던 돈많은 곳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느긋한 울림있는 노랫말의 한 구절로 명실상부한 남해의 대
표 관광지는 밤바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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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개의 섬을 거느리며, 어떤 이에게는 섬 여행을 가기 위한 기착지가 되었지만 섬 여행만 다녀오기
에는 어쩐지 2%의 아쉬움이 남는다. 사부작사부작 느린 걸음, 도시 여행으로 낭만 도시라는 여수 시
내 여행의 모자람을 채워 보기 위해 유랑자는 오포대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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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대 공원은 고소동 기상대옆에 위치해 있으면서 오래된 자연부락에 스토리가 있는 그림들이 있는
벽화마을을 지나는길에 들를수 있어 별도의 시간을 만들 필요가 없는 편리함과 동시에 앞으로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지 않을까 하는 우려되는 생각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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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 옛날 유랑자가 아주 어렸을 때 낮 12시가 되면 동네 이장님이 손으로 돌리는 기계 왜~~앵~~
하는 오포 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밤 12시를 알리는 싸이렌이 정적을 깨치며 통행금지제
도가 있었는데 요즘에 언제 그런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세상은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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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당시의 기억으로는 마을 회관 마당에 긴 통나무로 만든 아주 높은 감시망 같은 곳에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경운기 시동 걸 듯 손으로 돌리면 소리가 나는 기계장치다. 유랑자는 벽화마을 골목 의
가장 윗 자리인 정상으로 오른다. 거기에 오포대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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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가 없던 시절 오포는 오정포(午正砲)의 준말로 처음에는 ‘포‘를 쏘아 정오의 신호로 삼았기 때문
에 그 이름이 생겼으나 그후 싸이렌으로 정오를 알린 뒤에도 여전히 오포가 분다‘라고 하였다. 고소
천사벽화마을의 대표 장소는 오포대와 기상대 고소대까지 이어지는 길로 동심의 세계로 어른들도 색
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골목투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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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길과 계단을 오르는 구간도 있고 굽이굽이 이어진 특이한 길을 오르면 여수 앞바다를 함께 조망
할 수 있고 돌산공원과 거북선 대교 위를 가르는 해상 케이블카의 오가는 모습을 시원스럽게 볼 수 있
는 핫한 곳이다. 정상이 다가올수록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골목길을 통과 하면서 더욱 시원 스럽
게 불어와 유랑자의 몸을 휘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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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그곳에서 끝이 난다고 하고 누군가는 그곳이 시작이라 말한다. 땅이 끝나는 자리는. 곧이어
바다가 시작하는 그곳이다. 여수의 엑스포역사는 현대적 감각의 건물이지만 고소동 인근 풍경은 70~
80년대 세월의 시계 바늘이 멈춰 버린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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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도착한곳 오포대!, 광장, 고소동 여수 기상대 옆에 붉은 벽돌을 둥글게 쌓아 올린 탑, 오포대
가 깔끔하게 화장을 하고 서 있다. 이른바 스토리텔링이 있는 오포대 전망공원 이랄까..... 오포대는
붉은 벽돌로 지어진 원형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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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건물 안에서 철재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옥탑의 사각형 건물이 있다. 옥탑 건물은 사방이 창문
으로 이루어져 있어 여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그러나 오르는 길은 막았다. 대신 옆엔 높은 전망
대를 하나 만들어 놓았다. 물론 조망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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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는 (2016.05.31) 오포대 인근 천 2백여 제곱미터에 10억 5천여만 원을 들여 오포대 시설을 정비
하고, 높이 4미터의 전망대와 조경시설을 갖춘 전망공원 조성했다. 주변 천사벽화마을 등과 함께 새
로운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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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는 잠시 오포대를 감상하고 나서 전망대로 오른다. 유랑자의 시야에 펼처지는 전망은 시원 스
럽다 못해 눈이 시러울 정도다.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아따~ 시간 있으면 거시기 한번 올라가 보랑
깨...이말에 고개를 갸우뚱 했지만....이제야 고개를 끄덕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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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시가지 와 진남관 과 그 주변의 조망, 장군도와 돌산도 사이의 앞바다의 조망, 돌산도와 남해군
사이의 바다 조망, 마래산과 여수박람회장의 조망 등 오포대 정상의 망대를 통해 사방을 조망할 수 있
으니 말이다. 말 그대로 거침없는 조망, 그 자체가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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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기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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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대를 그냥 지나첬다면 한참을 후회할뻔 했을 정도로 조망과 운치가 으뜸인 장소다. 이렇게 정경
이 아름다울 수가 없다. 특히 이 조망권은 일제강점기 군사적으로 중요한 위치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
는 최적의 조망권이라는 사실이다. 고소대가 왜 아래쪽에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무엇인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 된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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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오포대 주변에서 오랫동안 산 사람들은 이곳 오포대를 망대라 불렀고 고소대는 대첩비각으
로 불렀다고 한다. 현재 오포대가 고소대라는 주장도 있다. 오포대는 망대와 이를 관리하는 부속 건
물이 함께 지어졌다. 오포대 사진의 앞면 삼각형 형태가 있는데 이것이 부속 건물과 이어진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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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초반까지 부속 건물은 여수시 민방위 사무실로 사용하였다. 이후 방치되면서 태풍 등의 위
험에 노출되어 부속 건물을 철거하게 되었다. 따라서 오포대의 목적이 정오에 사이렌을 울리는 시계
탑만의 기능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견고하게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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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역의 경우 오포대가 대부분 철탑으로 만들어졌으며 시내 중심지에 있는 것과 비교하면 여수
오포대는 확연하게 다르다는 것을 또한 알 수 있다. <일제강점기 여수를 말한다>의 저자 주철희 박
사는 책에 오포대에 대해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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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대는 군사적인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에 위치하고 있었고 충분히 타당성이 있지
만 1970년대 초반까지 이곳에서 정오에 사이렌을 울렸고 민방위 훈련 때에도 사이렌을 울리면서 자
연스럽게 시계탑만의 기능을 한 오포대로 인식하게 된 것 같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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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산 아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오포대. 역사의 아픈 현장으로 생생하게 기억해야할 오포대가
여수 밤바다의 화려한 조명에 싸여 유적지가 아닌 관광지로 전락하는 게 아닌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벽화마을의 뷰가 그져 아름답고도 정겹다. 여수 낭만 밤바다도 발아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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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고 싶고 비가 올 것 같은 날에는 어디든 들어가 텁텁한 막걸리 한잔 기울리며 구성진 노래한곡
불러보고 싶은 곳이다. 누군가는 여수에 오면 꼭 밤바다 낭만포차에 들려야한다고 소리 높여 말한다.
능창능창 버들가지 늘어진 그곳에 친구가 있고 농익은 술이 있으며 갓 잡아 올린 조기가 파닥파닥 육
탁(肉啄)을 치며 뛰어오르는 싱싱한 맛의 선술집이 있는 곳 여수 밤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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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두가 한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이러면 어떨까, 기왕이면 오포대에 얽힌 이야기를 공모해 스토
리텔링 장소가 되어보면 좋을것도 같고, 더욱 발전해서 영화 한편을 찍는 일도 생긴다면 더욱더 좋지
않을까 잠시 생각에 잠겨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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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삭줄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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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되었든간에 오늘을 위해 준비해온 많은분들의 수고에 힘입어 멋진 바다전망대를 겸비한 오포대
역사 공원이 여수의 명소중 으뜸가는 곳으로 되리라고 감히 상상해 보면서 유랑자는 밤바다의 멋스
러운 낭만포차로 발길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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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차에서 막걸리 한잔하고 노래방이라도 가서 구성진 노래가락에 감흥이 더해지면 어깨를 들썩이는
흥취는 덤이 아닐까?, 매혹적인 여수, 오늘밤은 유랑자가 한잔의 취기로 여수 밤바다의 최고의 낭만
객이 되어 보리라.......ㅋㅋ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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