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고교 야구부
올해 LG에 2차 2순위로 입단한 투수 이범준은 성남서고의 마지막 프로 진출 선수가 됐다.
사진 제공=LG 트윈스
고양 주엽고와 성남서고가 10월 15일과 23일 각각 야구부를 해체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두 학교는 야구부원 학부모들의 동의를 얻어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쳐 팀을 최종적으로 정리했다.
주엽고는 선수 수급의 어려움에 따른 좋지 못한 성적이 해체의 주된 이유였다. 주엽고는 인근 장성중학교 야구부가 지난해 해체되면서 신입생 보충에 애를 먹었다.
올해 신입생은 겨우 3명이었다. 2학년 8명도 모두 전학생이었다. 그러니 좋은 성적이 나올 리 없었다.
부천고와 치른 화랑기 예선에서 무승부 끝에 제비뽑기로 이긴 게 올시즌 유일한 승리기록이다.
주엽고 한상일 체육부장은 "재작년부터 콜드게임패를 많이 당했다"며 "선수 수급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팀을 해체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전학을 갈 경우 이전 학교의 동의가 있어도 6개월 동안 대회 출전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해체의 경우에는 이 규정에서 자유롭다.
김윤환 전 주엽고 감독은 "언젠가는 (팀이)해체될 줄 알았다"며 "학교에서 선수들을 데려오기 위해 여러 방법을 찾지 않은 게 아쉽다"고 말했다.
성남서고의 해체 이유는 주엽고와 다르다. 적은 예산으로 팀을 꾸려나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성남서고의 한 관계자는 "학교의 지원이 없다 보니 학부모들의 부담만 커졌다. 지원 금액을 밝힐 수는 없지만 야구부를 어떻게 운영했는지 놀라울 정도다"라고 말했다.
홍상욱 전 성남서고 감독도 "동문이나 학교 측 지원이 거의 없었다. 야구부를 운영하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최근 홍감독이 서울고로 옮기면서 성남서고 야구부 해체는 기정사실화됐다. 성남서고 선수 대부분은 홍감독의 명성에 끌려 입학했다.
감독이 팀을 떠나자 학부모들은 더 이상 야구부에 돈을 낼 수 없다며 해체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해체된 성남서고 야구부원들은 대부분 신생팀인 안양 충훈고로 전학했다. 주엽고 선수도 5명도 충훈고 유니폼을 입었다.
홍감독은 "충훈고의 좋은 시설과 풍족한 지원이 성남서고에서 야구를 배운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훈고는 고교팀으로는 처음으로 국제규격 전용구장을 갖춘 데다 8억 원을 들여 짓고 있는 기숙사로 화제가 된 바 있다. 또 안양시에서 야구부 운영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PORTS2.0 제 79호(발행일 11월 26일)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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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토크
성남서고 야구부 해체
멜퀴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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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1.02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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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휴..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