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보니 존칭을 생략했네요. 불쾌하신 분이 있으시다면 사과드립니다..)
박정희때 가장 큰 경제 범죄 사건이라고 한다면 사카린 밀수 사건(김두환 똥물 투척 사건)을 들수 있습니다.
이게 이병철+박정희 정경유착 작품이죠. 이 사건으로 박정희-이병철 커낵션이 끊어지고, 새로운 박정희-정주영 커낵션으로 현대가 급부상하게 됩니다.
당시 표면적으로 알려진걸로 보면, (삼성 계열의) 한국비료에서 사카린을 (세관의 편의 제공하에) 밀수한게 언론에 대대적으로 터집니다.
(당시 삼백이다 뭐다 해서 먹는거에 민감했던 시기인데, 우리나라 최고의 부자인 삼성이 이거에 편승해서 부정하게 축부를 하려한걸로 보여 삼성은 찍히죠.)
이에 세관에서 뒤늦게 압수한다 뭐한다 폼만 재다가 약간의 벌금만 부여하고 다 돌려주자, 일이 더욱더 커져 정치권으로 넘어가 국회가 시끄러워집니다.
이에 격분한 김두환이 국회에 나온 국무총리에게 숨겨온 똥물(국회에 들여올때 밀봉해서 참고자료인 사카린이라고 해서 들여옴)을 투척해서 정치적으로 유명해지죠.
(이에 격분한 박정희가 직접 김두환 손볼걸 명하는 바람에 김두환은 중정에 끌려갑니다. 들어갈 때는 (가오있게) 당당하게 들어갔다고 하는데, 나올 때는 완전 개폐인이 되어 나오죠. 그리고 이후 죽을때까지 아무것도 못하는. 요즘 말로 중정 들어가는 순간 인생 퇴갤.)
일이 시끄럽자 박정희는 나는 전혀 모르고 관련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고, 이병철도 자기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합니다.
(박정희는 모를 수 있지만, 한국비료 창고에 쌓아두고도 모잘라서 회사 마당과 공장에까지 가득 쌓아둔 밀수품을 이병철이 몰랐다는건 조금 말이 않되죠.)
그럼에도 계속 시끄러워지자 박정희는 이병철에게 한국비료 주식을 다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결국 이병철은 한국비료와 기타 다른 기업 주식도 기부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이병철은 기부를 실행하지 않고, 소유한 언론(중앙일보, 동양방송)을 통해 억울하다 정치적으로 당했다라고 계속 어필을 합니다. 이에 열받은 박정희가 중정에 명해서 중정이 대대적인 삼성 사찰에 들어갑니다.
결국 버티지 못한 이병철은 한국비료 주식 51%를 국가에 기부하고 회장직에 퇴임을 하고 외국으로 도주합니다.
그리고 중정 사찰 발표에 의하면, 사카린 밀수는 박정희는 (당연히) 모르는 일이였으며, 이병철도 첫째인 이맹희도 몰랐던 일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막 삼성에 들어온 차남 이창희가 독단으로 추진한 일로 이로 인해 이창희는 구속되는 걸로 마무리가 됩니다..
장하준 선생(맞나? 박정희 천적이니 맞을듯..)은 밀수의 배후는 박정희이다라고 했다가 국가원수모독죄로 구속되어 징역을 살기도 하죠.
하지만, 이병철 사후인 90년대 초반 미국에 채류하고 있던 첫째 이맹희 자서전에서 전혀 다른 내막을 밝힙니다.
60년대 초반에 국내 비료 공장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에 박정희가 이병철에게 먼저 비료공장 건설을 제안합니다.
이전부터 이병철은 이에 관심이 많았지만, 어려움이 많아 실행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국가가 지원해준다고 하자 이를 추진합니다.
국가 보증을 통해 일본 은행으로 부터 어마어마한 대출을 받아 일본 비료 공장 기기를 대대적으로 사들입니다. 이에 비료 기기 회사에서 감사의 의미로 엄청난 리베이트를 이병철에게 주는데, 이 리베이트로 받은 외화가 문제였죠.
외환관리법이라든가 여러가지 때문에 이걸 한국으로 들고가기 쉽지 않기도 하고, 이재에 밝은 이병철은 일본에 생긴 돈으로 최대한 이익이 되게 궁리한 끝에 이병철은 박정희에게 이익금을 반띵하는 조건으로 한국에서 돈이 될만한 물품을 일본에서 사서 한국으로의 밀수를 정부와 협력하기로 약속합니다.
밀수 품목은 전자제품, 식재료, 가구, 건설 장비 등등 여러가지였으며, 이 밀수품의 총 금액이 90년 당시 가치로 (이맹희 추산) 2000억원 가량이라고 합니다.(지금 가치로는 몇조는 되겠죠. 20년전 가치이니..)
아무튼 이 밀수를 이병철이 계획하고 이맹희가 실무를 담당해서 일을 추진하는데, 이 수많은 밀수품 중에 사카린 하나가 운나쁘게 언론에 걸린거죠.
박정희와 이병철은 이걸 막아서 수습하려하지만, 점점더 폭발해버리고 결국 박정희는 이 일에서 손을 때면서 삼성을 버립니다.(이에 이병철은 분노 폭발..)
삼성의 희생시키면서 자신에 이익이 되게 정리하려는 박정희와 정권이 예초의 보장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자신을 일방적으로 희생시켰다는 생각에 삼성을 지키려는 이병철 간의 갈등이 생기지만, 중정 사찰 한방에 이병철은 백기를 들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중정과 상의 끝에 이병철은 회장직에 사퇴를 하고 외국으로 나가고, 대신 이맹희가 삼성 경영을 맡는 것까지는 문제가 없었는데, 정권에서 삼성가에서 1명은 책임지고 감옥가라는 요구를 이병철은 거부합니다만, 역시 이병철은 굴복해서 (엉뚱한) 차남인 이창희가 (타의로) 모든 책임을 지고 구속됩니다.
이후 이맹희가 삼성을 이끌어 나가게 되는데, 시간이 지난 뒤 이병철이 정권과 화해(?)를 하고 국내에 들어오게 됩니다. 그런데 이맹희가 경영권을 내놓지 않으려 하면서 문제가 발생하죠.
복귀하려는 이병철과 지키려는 이맹희간의 싸움에서 이병철이 승리를 하고 이맹희는 사실상 모든 직위를 잃게됩니다.
이후 이맹희의 행적은 사라집니다.
하지만, 독한 이병철이 괴심죄에 걸린 이맹희를 그냥 두지 않고 가짜 진단서를 이용해서 이맹희를 정신 병원에 쳐 넣으려 했다고 합니다. 이를 미리 알게된 이맹희는 여기 저기 떠돌아 숨어 살면서 항상 휘발유를 준비하고 있다가, 조폭같은 일당이 갑자기 숙소를 덥치면 휘발유를 뿌려 불지르고 도망가는 생활을.... ㅎㄷㄷ
이후에도 이맹희는 (이병철 사망때까지) 약 20여년간 계속 숨어 어렵게 살았는데(또는 진짜 정신병원에 감금되었다는 설도..), 5남매중에 유일하게 막내 이명희(신세계 회장. 고현정 옛 시어머니)만이 몰래 도와줬서 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병철 복귀 당시 차남 이창희도 같이 찍혔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이병철 복귀 당시 이를 막기 위해 이병철의 비리를 청와대에 꼰질렀다는 설이 있죠.(청와대는 무시...) 뭐 어쨌든 이걸 겪은 이창희는 일찌감치 삼성지원하에 새로운 미디어쪽 사업을 만들어 독립한게 새한그룹이죠.
미국에 피신해 있다가 이맹희를 이기고 복귀한 이병철은 미국에서 본 전자업에 뛰어들고자 삼성전자를 만들죠. 삼성의 최고 효자 품목인 반도체도 이병철이 추진시킨 일이였구요.
(이맹희가 이겼다면 삼성전자는 없었을 수도..)
(대부분의 내용은 이병철+이맹희 자서전에서 나온 내용입니다. 사실 여부는.. 뭐.. -_- )
여담이지만, 이맹희의 장남인 이재현은 이걸 보고 겪으면서 할아버지(이병철)에 대해 치를 떨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고대 졸업뒤 유학 가라는 할아버지 말에 씹고 시티은행에 입사했다가 분노한 이병철에 의해 삼성에 강제 입사.-_-;;
(삼성가 장손이 딴놈 밑에 있다니.. 뭐 그런..)
이병철이 죽을 때, 장손이라고 cj를 이재현에게 주라고 유언합니다.(다시 말하지만, 이맹희는 정정하게 아직도 살아계십니다.20년 전에야 뭐..) 그런데 여기에 깔끔하게 이재현에게 다 주지 않고 이건희가 챙기는 바람에 두 집안이 주식평가때문에 투닥투닥... cj나 삼성이나 같은 뿌리이지만, 사이는 그닥 좋지 않죠... 드림웍스때도 삼성이 추진하는걸 CJ가 가로채서 이건희가 충격 지대 먹었다는 말도 있고, 이병철 제사를 각각 따로 지낸다는 말도 있고..
그러고 보면, 최근 이재찬(이창희 차남) 장례식 때, cj나 신세계 집안은 참석했는데, 이건희 집안은 단 1명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하죠...
(현대가 왕자의 난도 암투가 쩔지만 삼성가도 더 쩐다는..)
첫댓글 아니 리베이트로 얼마나 받았길레....
현 시세로 조단위까지 나오나요?
아무리 비료공장기기를 대량으로 사들었다고 하지만 ㅡ.,ㅡ
뭐, 리베이트로 받은 돈도 큰 돈이지만, 밀수품을 보면, 대부분 당시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품목들이라 몇배장사를 했겠죠.. 당시 밀수의 실무를 담당했던 이맹희가 (자서전 당시인 90년 시세로) 추산한 것이니 믿을만 하기도 한 것 같고 과장이 들어간 것 같기도 하고.. 자서전에 1990년 시세로 2000억이라니 2010년 시세로 얼마나 할까요?-_-;;
참 재미있네요. 요즘 보고 있는 자이언트의 조필연이 같은 인물이 허구만은 아닌 듯한...
재벌들도 왕국처럼 참 재미있는 내용이 많군요.
이맹희씨가 국내에 들어올때 총기를 몰래 들여오다 걸렸는데, 왜 그랬는지 알겠네요 (당시 언론에선 스포츠용이라고 무마했지만, 그랬다면 신고하고 들여왔을텐데 아닌게 석연했죠). 나중에 cj와 삼성이 오래 싸운건 cj가 삼성의 모기업이다보니, 여기에 속한 부동산이 엄청 많았고, 90년대에 들어오며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자 평가액이 어마어마하게 급등하자 이건희가 이걸 다 주지않으려고 소송을 걸어서죠..
좀 찾아보니 한국비료를 위해 (국가보증으로) 4300만불을 대출받아 기기를 구입했는데, 비슷한 규모의 일본 비료공장은 2200만불에 지었다는군요. 이 차액중 일부는 일본 정치자금으로 또 일부는 이병철에게 넘어갔을거라고 당시 김대중의원이 폭로했는데, 실제로는 (이맹희 자서전에 의하면) 리베이트로 100만불밖에 않받았다고 합니다. 이걸 밀수로 일본 제품을 한국으로 가져가면 400만불 이상 불릴수 있는데, 400만불이 90년 시세로 2000억원이라고 하는군요.
중요한 것은 지금 대기업이라고 폼재는 쉣들, 정말로 공정경쟁 자유시장에서 자신의 탁월한 능력만으로 그러한 위치에 오른 놈들 하나도 없다는 것 뿐.
지금 전세계를 무대로 날고기는 글로벌기업중에 공정경쟁 자유시장에서 치열한 싸움끝에 지금의 위치에 오른 기업은 몇개나 있나요? 장하준교수의 저서를 보니 지금 세계적으로 날고기는 기업중에 공정경쟁과 자유시장에서의 싸움을 부르짖을 만큼 떳떳한 기업은 없다고 하던데요 ㅡ.ㅡ
사다리 걷어차기?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