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
故 정서운 할머니가 들려주는 역사를 통해
위안부 문제를 되짚어보다!
교과서 쏙 한국사 들여다보기 06
<소녀 이야기> herstory
김준기 지음 | 판형 245×205mm | 분량58 Page | ISBN978-89-92826-93-8
교과관련 4학년 사회 1학기 공통 | 5학년 사회 2학기 11월 2. 새로운 문물의 수용과 자주독립 4. 국권 상실과 민족의 수난 |
6학년 사회 1학기 공통
“유치장에 가두지 않았을 뿐이지 징역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였어요.”
“위안소에 있는 25명 중 5명만 살아남았어요. 나머지는 일본군이 몽둥이로 때리고, 칼로 찌르고,
개를 풀어놓아 물어뜯게 하면서 잔인하게 죽였죠.”
“한 마디라도 사과의 말을, 진실한 사과의 말을 들어보는 게 소원이에요.”
1990년, 윤정옥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사회적 여론으로 이끌어냈습니다. 그로부터 1년 후, 고(故) 김학순 할머니를 시작으로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들의 공개 증언의 목소리는 점차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2012년에는 매년 8월 14일을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로 정했습니다.
다큐 애니메이션 <소녀 이야기>, 그림책으로 제작!
『소녀 이야기』의 주인공 고(故) 정서운 할머니 역시 위안부 피해자로 이 책은 할머니가 열다섯 살 때, 위안소로 끌려가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소녀는 자카르타에 있는 위안소에서 일본군을 상대하며 결국 아편 중독까지 걸리게 됩니다. 성병을 예방하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병원에 갈 때만 일본군이 아닌, 다른 사람을 볼 수 있었습니다. 피부색이 다른 민족이었지만 그저 다른 사람을 본다는 것만으로 반갑고, 눈물이 솟구쳤습니다. 8여 년의 시간이 흐른 후, 가까스로 살아남아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소녀에게 남아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지금은 정서운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 살아계시지 않지만, 피해 증언 당시 녹음된 육성으로 김준기 감독은 먼저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습니다. <생존>, <인생> 등의 작품으로 이미 수많은 상을 받은 김준기 감독은 <소녀 이야기> 작품으로 또 한 번 세상에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흔히 다루지 않았던 주제로 애니메이션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김준기 감독은 나라가 힘이 없어 상처를 입은 할머니들에게 자손으로서 죄송한 마음에 이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그 후, 그림책으로 다듬어진 『소녀 이야기』는 애니메이션 영상의 효과로 마치 할머니가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는 듯 생생하게 전해집니다. 당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처음 들어보는 아이들의 이해를 돕고자 역사적 사실 자료들도 함께 담았습니다.
올바른 역사관으로 인권과 평화의 의미를 깨닫다!
오늘날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이나 어른들은 ‘위안부’, ‘위안소’라는 단어를 들어봤을 테고, 그 배경 또한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팔십 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지금, 이 문제가 왜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매주 수요시위를 벌이는 이유와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말입니다.
위안부 문제는 과거 역사입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살아계시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현재의 문제입니다. 잘못된 과거의 역사를 바로잡아야 미래에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습니다.
『소녀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올바르게 이해하여 제대로 된 역사관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인권과 평화의 소중한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
“조국이 힘이 없어 끌려간 것인데,
부끄러우려면 조국이 부끄러워야지 나는 부끄러울 것이 없습니다.”
_ 2003년 5월 정서운 할머니의 마지막 증언 중에서
-
작가의 말
1990년대 초, 저는 만화를 그리고 싶어 대학교에서 공부를 하던 학생이었습니다. 당시 김학순 할머니께서 언론에 위안부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하셨습니다. 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이 자국의 군인들을 위해 위안부를 조직적으로 운영했고, 많은 조선인 소녀들이 강제로 끌려가 지옥 같은 위안부 생활을 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사건은 당시 뉴스에 크게 보도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위안부에 대한 만화를 그려야겠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 후,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3·1절이나 광복절 때마다 뉴스와 다큐멘터리에서 잠깐씩 접하는 할머니들의 소식이 지금의 <소녀 이야기>를 만들어야겠다고 굳게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만화책으로 만들고 싶었지만 2008년, 3D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을 만들려고 한 시작은 아마 한국인으로서 일본인들에 대한 분노였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작품을 만들기 위해 조사하고, 공부할수록 이 문제를 단순하게 접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일본인들은 나쁘다, 정치인들이 문제다, 라는 식의 접근 방식은 이 작품의 본질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누구보다 우리가 이 문제를 제대로 알아야 하는 게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끔찍했지만 꼭 알아야 하는 위안부 이야기를 할머니가 아이들에게 들려주듯이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우리는 일본을 ‘가깝고도 먼 나라’ 라고 표현합니다. 가까운 이웃과 원수처럼 지내는 것은 서로에게 너무 불행한 일입니다.
이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중 살아계신 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분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신다면 이 문제는 절대 해결될 수 없습니다.
나라가 힘이 없어 우리의 누이와 딸들이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자손으로서 죄송한 마음에 늦게나마 애니메이션 <소녀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의 바람과는 다르지만 작은 그림책으로 다시 다듬어졌습니다. 이러한 작품들이 앞으로 많이 만들어져 할머니들의 여생에 즐거운 소식들이 가득하길 빕니다.
-김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