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 만성 습진
병세
습진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나 크게는 급성습진과 만성습진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습진의 경우는 가려움증과 함께 피부에 붉은 반점이 덩어리져 나타난다. 가려워 긁다보면 반점 위로 좁쌀 같은 것이 생기고, 결국 물집이 잡히면서 더욱 가려워진다. 물집 속에 장액이 흘러 고름이 되는 경우도 있다. 습진이 생겨 완치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보통 2~4 주간이다.
만성습진의 경우 습진이 얼굴과 머리, 손발, 안쪽으로 덩어리져서 나타난다. 습진이 피부 깊숙이 미치기 때문에 만지면 딱딱하고 두터우며, 색도 검붉게 된다.
급성습진이 전이돼 만성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처음부터 만성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만성습진은 나왔다 들어갔다 하며, 겉으로 나온 것처럼 보여도 실은 완전히 낫지 않은 경우가 많은 아주 끈질긴 병이다. 완치되기까지 10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다.
처방
한약처방
한의학에서는 삼출액이 많은 것과 적은 것으로 분류하고 또 양적인 요소인가 음적인 요소인가를 세분해서 각기 다른 체질의 증상을 상고하여 처방을 내리게 마련이다.
습진이 심하고 열이 있으며 가렵고, 가벼운 통증을 느끼면서 진한 분비물이 나오면서 온몸에 냄새가 풍길 때는 ‘월비가출탕’이라는 처방을 내린다. 이 약은 소변을 잘 보면서 목이 마르고 습진이 심한 사람에게 복용시키는데, 단 허약체질인 경우에는 투여할 수 없다.
이 약 속에 들어있는 마황이라는 약은 땀을 내는 약으로 피부에 응결되어 있는 균체를 땀으로 배설시켜 치료효능을 얻게 하는 것이며, 여기에 배합된 석고는 열을 내리면서 염증을 가라앉히고 진물이 흐르는 것을 흡수시켜 건조하게 한다.
건성습진은 흐르는 삼출액은 적으나 외관상으로 보기에 더러워 보이고 가려움증이나 발적, 가벼운 통증은 마찬가지이다.
이때는 칡뿌리가 주재로 된 ‘갈근탕’을 투여한다. 이 처방은 두드러기 때보다는 효력이 미약하지만 건성습진이나 가벼운 습진에 복용하면 효력을 얻는다.
여기서 갈근은 땀을 가볍게 내게 하면서 병원균을 밖으로 유도하는 작용을 하며, 피부를 윤택하게 하고 혈관확장작용과 함께 혈액의 흐름을 신속하게 한다.
월비가출탕(越婢加朮湯)
마황 12g, 삽주 8g, 석고 4g, 감초 4g, 생강 5쪽, 대추 5알을 한 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데 콩팥염, 콩팥증후군, 심부전, 기관지천식 치료에도 쓰인다.
갈근탕(葛根湯)
칡뿌리 8g, 속썩은풀, 대황(식초에 축여 볶은 것), 치자, 박초, 감초 각각 6g을 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
식·생활법
습진환자는 우선 습진을 유발시키는 여러 자극을 피해야 한다. 가렵다고 해서 긁거나 문지르면 안되고 되도록 햇볕에 노출시키지 날고 찬바람도 주의해야 한다.
목욕과 세면도 하는 것이 좋으나 꼭 씻어야 할 경우, 환부에 직접 물이 닿지 않도록 헝겊 따위로 싼 다음에 씻고, 비누를 써서는 안된
다.
또 식사요법으로는 기름진 것과 매운 것, 신 것, 단 것, 죽순, 토란줄기, 고비, 고사리 등 떫은맛이 강한 것, 생강, 고추 등 향신료, 생선, 계란, 물오징어, 새우, 게, 초콜릿, 술을 삼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