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있는 나날들(7) - Carl Foreman을 아시나요?
이젠 종일 집안에 있을 때가 많은데 무언가 소일거리를 찾다 보니 TV 영화를 자주 보게 된다.
The Movie, Cinef, OCN 등의 영화전용 채널을 틀게 되는데 그중에도 The Movie(강남 지역에선 98번)가
기장 좋은 영화를 많이 하는 것 같아 자주 보다가 요사이는 하루 편성표를 확인하고 있다.
주로 60~70년대 영화들이 많이 나오는데 '왕년의 명화' 라고 할만한 작품들이 자주 방영되고 있다.
예컨데 High Noon(1951), 콰이강의 다리(The Bridge on the River Kwai (1957)),
The Guns of Navarone(1961), 맥켄나의 황금(Mackenna's Gold (1969))등이 매일 같이 방영되고 있다.
그런데 위에 든 영화들의 각색자가 한결같이 Carl Foreman이다.

Carl Foreman in 1961
확인해보니 그는 1914~1984년 까지 살았는데 출세작 "하이 눈"(1951)은 Stanrey Kramer가 제작,
Fred Zinneman 감독외에는 원작자는 땨로 있지만 별로 알려지지 않고 그와 스탠리 크레머의 이름이
첫 화면에 크게 나온다.
하이 눈은 그가 각색을 하고 Gary Cooper(1901~1961)가 명연기를 하여 두번째 아카데미 주연상을 받았고,
백악관에서 역대 미국 대통령이 가장 많이 본 영화로 기록되고 있다.
Gary Coop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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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oper in 1952 |
옛날에 내가 봤던 영화중 좋다고 생각했던 작품의 상당 수가 알고 보니 그의 손을 거친 것이었다.
예컨데 Kirk Dougias의 출세작 'The Champion(1948')이나 Jose Ferrer으 명연기로 아카데미주연남우상을
받았던 "시라노 드 벨쥬락 (1949)" 등이 그의 각색을 거쳤고, 명감독 Carol Reed의 "The Key" (1958)도
그의 손을 거쳤다고 나온다.
그는 유태계 미국인 가정에서 태어났는데, 젊은 나이에 공산당(Communist Party)에 가입한 전력이 있어
50년대말 미국에서 한창 맥카시 선풍이 불고 있을 때 적발되어 잠시나마 미국을 떠나야 했던 모양이다.
그래도 찰리 차프린이나 쥴스 닷신 같은 유명인사가 아니어서인지 잠시 영국으로 가서 살았는데
그 때 나온 작품이 '콰이강의 다리' 였던 것 같다.
콰이강의 다리는 David Lean 감독의 손을 거치고 명우 Alec Guiness가 주연을 맡아 상업적으로도
대성공을 했다.
그리고 The Guns of Navarone(1961)도 Gregory Peck, David Niven, Anthoney Quinn 등 명우들의
명연기가 깃들어 작풍성뿐만 아니라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했다.

Gregory Peck(1916~2003)
그러는 사이 Carl Foreman도 자신의 프로덕션을 만들이 영화제작자로서도 입지를 굳힌다.
그래서 :맥겐나의 황금" 에서는 영화 음악의 대가 Dimitri Tiompkin과 공동 제작하고 J.Lee Thompson을
감독으로 기용하여 제작하였으나 전작과는 달리 상업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 뒤에는 좋은 영화를 더러 만들었으나 전작들만은 못한 것 같다.
누구나 다 나이들어도 한결같이 잘 나갈 수는 없는 것이 人生인가 보다.(2019. 2.17. 鶴軒 記)
첫댓글 강북지역이라 채널은 달라도 학헌이 말한 영화를 저도 근간 티비에서 한두번 씩 모두 보았습니다. 학헌의 걸음걸이가 하이눈에서 보여준 게리 쿠퍼의 걸음걸이와 닮았다는 점도 똑똑히 확인했지요. 티비 영화를 즐기는 친구가 있다는 사실이 새삼 반갑습니다.😄
鶴軒, 定庵 인형들 그간 잘 계셨습니까? 나만 영화를 많이 보는 줄 알았습니다. 대구의 Tbroad TV 에서도 여러 채널에서 3~4편씩 방영하는데 나바론, 맥켄나의 황금, 마지막 포장마차, 콰이강의 다리 등등 하루의 2~3편을 볼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암 형이 학헌 형의 걸음걸이가 케리 쿠퍼와 닮았다고 하셨는데 듣고 보니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정암 형의 예리한 눈썰미 놀랍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나면 마치 인생 길이 영화처럼 그렇게 빨리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시간이 너무나 잘 가요. 나를 80 노인이라네요. 건강하시고 행복한 시간 누리시기 바랍니다. 안녕!
定庵 , 靑巖 두 분의 정겨운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