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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졸막여근(補拙莫如勤)
졸렬함을 보충하는 데는 부지런만한 것이 없다는 뜻으로, 일이 서툴거나 능력이 부족할 경우에는 근면으로 보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말이다.
補 : 기울 보(衤/7)
拙 : 졸할 졸(扌/5)
莫 : 없을 막(艹/7)
如 : 같을 여(女/3)
勤 : 부지런할 근(力/11)
출전 : 자도군제제이십사운이십사운(自到郡齋題二十四韻)
이 성어는 백거이(白居易)의 자도군제제이십사운이십사운(自到郡齋題二十四韻)에 다음의 구절에서 온 것이다.
救煩無若靜, 補拙莫如勤.
번뇌를 없애는 데는 고요만한 것이 없고, 졸렬함을 보충하는 데는 부지런만한 것이 없다.
백거이가 소주(蘇州) 자사(刺史)에 재임했을 당시, 소주는 인구 50만 명이 넘는 동남 지구에서 제일 큰 주(州)로, 즐길 만한 것이 매우 많은 곳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백거이는 좋아하는 술과 음악도 멀리하고 정무만 열심히 살폈다.
훗날 백거이는 자도군제제이십사운을 통해 소주 재임 당시 근면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보졸막여근’이란 구절을 통해 밝혔다. 막 부임해서 업무에 서툴렀기 때문에 정무를 제대로 살피기 위해 근면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근면으로 부족한 것을 보충한다는 뜻의 ‘장근보졸(將勤補拙)’이란 말을 쓴다.
自到郡齋, 僅經旬日, 方專公務, 未及宴遊。偷閒走筆題二十四韻, 兼寄常州賈舍人, 湖州崔郎中, 仍呈吳中諸客。
渭北 離鄉客, 江南守土臣。涉途初改月, 入境已經旬。甲郡摽天下, 還封極海濱。版圖十萬戶, 兵籍五千人。自顧才能少, 何堪寵命頻。冒榮慚印綬, 虛獎負絲綸。(除 蘇州制云:藏於己為道義, 施於物為政能, 在公行骨鯁之志, 闔境有袴襦之樂) 候病須通脈, 防流要塞津。救煩無若靜, 補拙莫如勤。削使科條簡, 攤令賦役均。 以茲為報効, 安敢不躬親! 襦袴提於手, 韋弦佩在紳。敢辭稱俗吏, 且願活疲民。常(常州)未徵黃霸, 湖(湖州)猶借寇恂。愧無鐺腳政(河北三郡相鄰, 皆有善 政, 時為鐺腳刺史。見唐書), 徒忝犬牙鄰。制詔誇黃絹(美賈常州也), 詩篇占白蘋(美崔吳興也)。銅符拋不得(自謂也), 瓊樹見無因。警寐鐘傳夜, 催衙鼓 報晨。唯知對胥吏, 未暇接親賓。色變雲迎夏, 聲殘鳥過春。麥風非逐扇, 梅雨異隨輪。武寺山如故(五秋寺也), 王樓月自新(郡內東南樓名也)。池塘閒長草, 絲竹廢生塵。暑遣燒神酎, 晴教煞舞茵。待還公事了, 亦擬樂吾身。
▶️ 補(기울 보/도울 보)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옷의변(衤=衣; 옷)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甫(보)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甫(보)는 모종의 뿌리를 둘러 싼 모양, 衣(의)는 옷의 뜻으로, 옷이 해진 곳을 깁다, 모자라는 것을 보태는 일, 또한 돕다, 관직(官職)에 임명함에도 쓴다. ❷형성문자로 補자는 '깁다'나 '돕다', '고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補자는 衣(옷 의)자와 甫(클 보)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甫자는 밭에 새싹이 올라오는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補자는 본래 옷의 해지거나 떨어진 부분을 꿰맨다는 뜻을 표현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그러니 補자에서 말하는 '깁다'나 '고치다'는 것은 옷의 잘못된 부분을 수선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지금의 補자는 단순한 의미에서의 '보태다'나 '채우다', '고치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補(보)는 (1)곤룡포(袞龍袍)의 양어깨와 앞뒤에 다는 네 개의 수놓은 물건 (2)관직에 임명함 등의 뜻으로 ①깁다(떨어지거나 해어진 곳을 꿰매다) ②돕다 ③꾸미다 ④고치다, 개선하다 ⑤보태다 ⑥맡기다 ⑦채우다 ⑧보탬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기울 즙(葺), 기울 납(衲), 기울 선(繕)이다. 용례로는 보충하여 온전하게 함을 보완(補完), 남에게 끼친 손해를 갚는 것을 보상(補償), 부족한 것을 메워 보충함을 보전(補塡), 보충하여 돕는 것을 보조(補助), 모자람을 보태어 채움을 보충(補充), 자기보다 지위가 높은 사람을 도움을 보좌(補佐), 모자라는 인원을 채우려고 뽑음을 보선(補選), 모자라거나 떨어진 물자를 대어 줌을 보급(補給), 보태고 채워서 더 튼튼하게 함을 보강(補强), 낡은 것을 보충하여 수선함을 보수(補修), 모자람을 보태고 잘못을 바로잡음을 보정(補正), 어떤 직무의 담당을 명하는 것을 보직(補職), 빈 자리를 채움을 보결(補缺), 다른 직책을 본직 이외에 겸하여 보임함을 겸보(兼補), 어떤 지위나 신분에 오르기를 바람 또는 그 사람을 후보(候補), 글의 충실하지 못한 데를 더 보태고 기워서 채워 넣음을 증보(增補), 제 자리에 있는 것으로 제 자리를 때운다는 뜻으로 이 세상에는 공것이나 또는 거저 생기는 이득이 아무것도 없다는 말을 이공보공(以空補空), 이바지하여 돕고 부족함을 보태어 준다는 말을 기여보비(寄與補裨), 임금의 잘못을 바로잡아 고치게 한다는 말을 보과습유(補過拾遺), 장점을 발전시키고 단점을 보완한다는 말을 조장보단(助長補短), 서투른 것을 보충하는 데에는 부지런함이 으뜸이라는 말을 근장보졸(勤將補拙), 얻은 것으로는 그 잃은 것을 메워 채우지 못한다는 말을 득불보실(得不補失) 등에 쓰인다.
▶️ 拙(졸할 졸)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扌=手;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서툴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出(출, 졸)로 이루어졌다. 손재주가 남보다 서툴다는 뜻이다. 그래서 拙(졸)은 ①옹졸(壅拙)하다, 졸(拙)하다 ②둔(鈍)하다, 어리석다 ③질박(質樸)하다(꾸민 데가 없이 수수하다) ④서툴다 ⑤불우(不遇)하다, 곤궁(困窮)하다 ⑥저(겸사/謙辭)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못할 렬(劣),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공교할 교(巧)이다. 용례로는 서투르지만 빠르다는 뜻으로 지나치게 서둘러 함으로써 그 결과나 성과가 바람직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졸속(拙速), 옹졸하고 비열함을 졸렬(拙劣), 보잘것 없거나 서투른 전투 또는 시합을 졸전(拙戰), 보잘것없는 작품을 졸작(拙作), 자기의 원고를 겸손하게 이르는 말을 졸고(拙稿), 변변치 못한 서투른 글 못 지은 글을 졸문(拙文), 졸렬한 계책으로 자기의 계책을 낮추어 이르는 말을 졸책(拙策), 서투르게 쓴 원고라는 뜻으로 자기의 원고를 겸손하게 이르는 말을 졸고(拙稾), 늙은이가 자기 스스로를 겸손하게 이르는 말을 졸로(拙老), 남편이 아내에 대하여 자신을 낮추어 이르는 말을 졸부(拙夫), 자기의 아내를 겸손하게 이르는 말을 졸처(拙妻), 자기를 겸손하여 이르는 말을 졸생(拙生), 자기의 의견이나 의사를 겸손하게 이르는 말을 졸의(拙意), 성질이 고지식하고 조금도 변통성이 없음을 졸직(拙直), 보잘것없는 의견이나 견해를 졸견(拙見), 재주가 둔하고 말을 떠듬거림을 졸눌(拙訥), 아주 재미가 없고 졸망하게 생긴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을 졸보(拙甫), 유치하고 졸렬함을 치졸(稚拙), 성질이 너그럽지 못하고 생각이 좁음을 옹졸(壅拙), 면밀하지 못하고 능숙하지 못함을 소졸(疏拙), 용렬하고 졸렬함을 용졸(庸拙), 예스럽고 솜씨가 서투름을 고졸(古拙), 말솜씨가 없음을 언졸(言拙), 자기의 변변하지 못한 점을 감춤을 장졸(藏拙), 말솜씨가 없음을 어졸(語拙), 둔하고 서투름 또는 그 모양을 둔졸(鈍拙), 성품이 단아하나 고지식함을 아졸(雅拙), 어리석고 못남을 우졸(愚拙), 융통성이 없고 옹졸함을 구졸(拘拙), 부끄러움이 많고 수줍음을 수졸(羞拙), 데면데면하고 보잘것 없음을 건졸(蹇拙), 자신의 졸렬한 점을 드러냄을 노졸(露拙), 어리석음을 지키고 본성을 고치지 않음을 수졸(守拙), 잘 만들려고 너무 기교를 부리다가 도리어 졸렬하게 만든다는 뜻으로 너무 잘 하려 하면 도리어 안 됨을 이르는 말을 욕교반졸(欲巧反拙), 지나치게 솜씨를 부리다가 도리어 서툴게 됨을 이르는 말을 농교성졸(弄巧成拙), 서투른 것을 보충하는 데에는 부지런함이 으뜸이라는 근장보졸(勤將補拙), 교지는 졸속만 못하다는 뜻으로 뛰어나지만 늦는 사람보다 미흡해도 빠른 사람이 더 낫다는 말을 교지졸속(巧遲拙速) 등에 쓰인다.
▶️ 莫(없을 막, 저물 모, 덮을 멱)은 ❶회의문자로 暮(모)와 동자(同字)이다. 삼림(森林) 혹은 초원(草原)에 해가 지는 모양을 나타내고 해질녘의 뜻이다. 나중에 음(音) 빌어 없다, 말다의 뜻(無, 毋)으로 전용(專用)되고 해질녘의 뜻으로는 暮(모)자를 만들었다. ❷회의문자로 莫자는 ‘없다’나 ‘저물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莫자는 茻(잡풀 우거질 망)자와 日(해 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갑골문에 나온 莫자를 보면 풀숲 사이로 해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날이 저물었다’라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해서에서는 아래에 있던 艹(풀 초)자가 大(큰 대)자로 바뀌게 되어 지금의 莫자가 되었다. 그러니 莫자에 쓰인 大자는 艹자가 잘못 바뀐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莫자는 이렇게 날이 저물은 것을 표현한 글자지만 지금은 주로 ‘없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해가 사라졌다는 뜻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은 여기에 다시 日자를 더한 暮(저물 모)자가 ‘저물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莫(막, 모, 멱)은 ①없다 ②말다, ~하지 말라 ③불가하다 ④꾀하다(=謨) ⑤편안하다, 안정되다 ⑥조용하다 ⑦드넓다 ⑧아득하다 ⑨막(=膜) ⑩장막(帳幕)(=幕) 그리고 ⓐ저물다(모) ⓑ날이 어둡다(모) ⓒ나물(사람이 먹을 수 있는 풀이나 나뭇잎 따위. 이것을 양념하여 무친 음식)(모) 그리고 ⓓ덮다(멱) ⓔ봉하다(열지 못하게 꼭 붙이거나 싸서 막다)(멱)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몹시 크거나 많음을 막대(莫大), 힘이 더 할 수 없이 셈을 막강(莫强), 매우 중요함을 막중(莫重), ~만 같은 것이 없음을 막여(莫如), 또는 막약(莫若), 벗으로서 뜻이 맞아 허물없이 친함을 막역(莫逆), 매우 심함이나 더할 나위 없음을 막심(莫甚), 매우 심함을 막급(莫及), 가장 좋음을 막상(莫上), 아닌게 아니라를 막비(莫非), 깊은 밤이나 이슥한 밤을 막야(莫夜), 몹시 엄함을 막엄(莫嚴), 말을 그만둠이나 하던 일을 그만둠을 막설(莫說), 더할 수 없이 매우 강함을 막강(莫強), 황폐하여 쓸쓸함을 삭막(索莫), 고요하고 쓸쓸함을 적막(適莫), 어느 것이 위고 아래인지 분간할 수 없다는 말을 막상막하(莫上莫下), 도무지 어찌할 수 없다는 말을 막무가내(莫無可奈), 마음이 맞아 서로 거스르는 일이 없는 생사를 같이할 수 있는 친밀한 벗이라는 말을 막역지우(莫逆之友), 아주 허물없는 사귐이라는 말을 막역지교(莫逆之交), 더할 수 없이 매우 강한 나라라는 말을 막강지국(莫強之國),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을 막불감동(莫不感動), 더할 나위 없이 아주 중요한 곳이라는 말을 막중지지(莫重之地), 동서를 분간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사리를 모르는 어리석음을 이르는 말을 막지동서(莫知東西), 자식을 가르치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말을 막여교자(莫如敎子), 매우 무지하고 우악스럽다는 말을 무지막지(無知莫知), 가는 사람은 붙잡지 말라는 말을 거자막추(去者莫追), 피할 곳 없는 도적을 쫓지 말라는 뜻으로 궁지에 몰린 적을 모질게 다루면 해를 입기 쉬우니 지나치게 다그치지 말라는 말을 궁구막추(窮寇莫追) 등에 쓰인다.
▶️ 如(같을 여, 말 이을 이)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동시에 음(音)을 나타내는 계집녀(女; 여자)部와 말을 뜻하는 口(구)로 이루어졌다. 여자가 남의 말에 잘 따르다의 뜻이 전(轉)하여, 같다의 뜻과 또 음(音) 빌어 若(약)과 같이 어조사로 쓴다. ❷회의문자로 如자는 '같게 하다'나 '따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如자는 女(여자 여)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여기서 口자는 사람의 입을 그린 것으로 '말'을 뜻하고 있다. 如자는 여자가 남자의 말에 순종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부권 중심의 전통사회에서 여성의 순종을 미덕으로 삼았던 가치관이 낳은 글자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본래의 의미는 '순종하다'였다. 하지만 지금은 주로 '~와 같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어 쓰이고 있다. 그래서 如(여, 이)는 법의 실상(實相)이란 뜻으로 ①같다, 같게 하다 ②어떠하다 ③미치다(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 닿다 ④좇다, 따르다 ⑤가다, 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⑥당연히 ~하여야 한다 ⑦맞서다, 대항하다 ⑧비슷하다 ⑨어찌 ⑩가령(假令), 만일(萬一) ⑪마땅히 ⑫곧, 이것이 ⑬~과, ~와 함께 ⑭보다, ~보다 더 ⑮이에, 그래서 그리고 ⓐ말을 잇다(=而)(이)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어떤 대상이 변함이 없이 전과 같음을 여전(如前), 이와 같음을 여차(如此), 얼마 되지 아니함을 여간(如干), 사실과 꼭 같음을 여실(如實), 어떻게 하는가 하는 것을 여하(如何), 왼쪽에 적힌 내용과 같음을 여좌(如左), 이러함을 여사(如斯), 일이 뜻대로 됨을 여의(如意), 있어야 할 것이 없거나 모자람을 결여(缺如), ~만 같은 것이 없음을 막여(莫如), ~만 못함을 불여(不如), 혹시나 설혹을 혹여(或如), 어떠함을 하여(何如), 뒤섞여서 어지러움을 분여(紛如), 뜻하지 않은 사이에 갑자기를 홀여(忽如), 3년과 같이 길게 느껴진다는 뜻으로 무엇을 매우 애타게 기다리는 것을 이르는 말을 여삼추(如三秋), 얇은 얼음을 밟는다는 뜻으로 몹시 위험함을 가리키는 말을 여리박빙(如履薄氷), 거문고와 비파를 타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부부 간에 화락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여고금슬(如鼓琴瑟), 손바닥을 뒤집는 것과 같이 일이 썩 쉬움을 일컫는 말을 여반장(如反掌), 바람이 귀를 통과하는 듯 여긴다는 뜻으로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태도를 일컫는 말을 여풍과이(如風過耳), 새가 하늘을 날기 위해 자주 날갯짓하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배우기를 쉬지 않고 끊임없이 연습하고 익힘을 이르는 말을 여조삭비(如鳥數飛), 여러 사람의 말이 한 입에서 나오는 것처럼 한결같음을 이르는 말을 여출일구(如出一口), 시키는 대로 실행되지 못할까 하여 마음을 죄며 두려워함을 이르는 말을 여공불급(如恐不及), 물고기가 물을 얻음과 같다는 뜻으로 빈궁한 사람이 활로를 찾게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여어득수(如魚得水), 원망하는 것 같기도 하고 사모하는 것 같기도 함을 이르는 말을 여원여모(如怨如慕), 개미가 금탑을 모으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근검하여 재산을 축적함을 이르는 말을 여의투질(如蟻偸垤), 천금을 얻은 것 같다는 뜻으로 어떤 일을 이루어 마음이 흡족함을 이르는 말을 여득천금(如得千金), 강을 건너려 하는 데 마침 나루터에서 배를 얻었다는 뜻으로 필요한 것이나 상황이 바라는 대로 됨을 이르는 말을 여도득선(如渡得船), 남의 마음을 꿰뚫어 보듯이 환히 앎을 일컫는 말을 여견폐간(如見肺肝), 아주 작은 고을을 콩 만 하다고 비유하는 말을 여두소읍(如斗小邑),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과 같은 뜻으로 무슨 일을 하는 데 철저하지 못하여 흐리멍덩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여수투수(如水投水), 물고기가 물을 잃음과 같다는 뜻으로 곤궁한 사람이 의탁할 곳이 없어 난감해 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여어실수(如魚失水), 얼굴의 생김생김이나 성품 따위가 옥과 같이 티가 없이 맑고 얌전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여옥기인(如玉其人), 나는 새가 눈앞을 스쳐간다는 뜻으로 빨리 지나가 버리는 세월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여조과목(如鳥過目), 발과 같고 손과 같다는 뜻으로 형제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깊은 사이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여족여수(如足如手), 원망하는 것 같기도 하고 호소하는 것 같기도 함을 이르는 말을 여원여소(如怨如訴), 한 판에 찍어 낸 듯이 조금도 서로 다름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여인일판(如印一板), 앓던 이가 빠진 것 같다는 뜻으로 괴로운 일을 벗어나서 시원하다는 말을 여발통치(如拔痛齒), 한쪽 팔을 잃은 것과 같다는 뜻으로 가장 믿고 힘이 되는 사람을 잃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여실일비(如失一臂),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준다는 뜻으로 호랑이가 날개를 단 것과 같이 하늘로 비상하여 더 큰 일을 이룬다는 의미를 일컫는 말을 여호첨익(如虎添翼) 등에 쓰인다.
▶️ 勤(부지런할 근/근심할 근)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힘 력(力; 팔의 모양, 힘써 일을 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堇(근; 동물의 가죽을 불에 말리는 모양 같은데 나중에는 말릴 때 가죽에 바르는 흙으로, 점토粘土로 생각하고 자체도 火 부분을 土로 쓰게 되었음)의 뜻이 합(合)하여 '부지런하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勤자는 '부지런하다'나 '힘쓰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勤자는 堇(진흙 근)자와 力(힘 력)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堇자는 땅 위에 서 있는 사람을 그린 것으로 '진흙'이라는 뜻이 있다. 물이 젖은 진흙은 매우 무겁다. 이렇게 축축한 땅을 다지려면 몇 배의 힘이 들기 마련이다. 그러니 축축한 진흙을 뜻하는 堇자에 力자가 결합한 勤자는 쟁기로 열심히 진흙을 다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勤자는 그런 의미에서 '부지런하다'나 '힘쓰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勤(근)은 부지런한 성질(性質), 또는 부지런함의 뜻으로 ①부지런하다, 부지런히 일하다, 임무(任務)를 행하다 ②근무(勤務)하다 ③힘쓰다 ④위로(慰勞)하다, 수고를 치하(致賀)하다 ⑤근심하다(속을 태우거나 우울해하다), 걱정하다 ⑥괴롭다, 괴로워하다 ⑦은근(慇懃)하다(깊고 그윽하다) ⑧일, 직책(職責), 임무(任務) ⑨괴로움, 고생 ⑩근심,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게으를 권(倦), 게으를 타(惰), 거만할 만(慢), 게으를 태(怠)이다. 용례로는 직장에 적을 두고 직무에 종사하는 것을 근무(勤務), 일정한 시간 동안 일정한 노무에 종사하는 일을 근로(勤勞), 부지런히 노력함을 근면(勤勉), 자기가 맡은 일에 부지런히 힘써서 일함을 근사(勤仕), 부지런하고 검소함을 근검(勤儉), 근무를 한 곳에서 오래 계속함을 근속(勤續), 부지런하고 온후함을 근후(勤厚), 부지런함과 게으름 또는 출근과 결근을 근태(勤怠), 농사에 매우 힘을 기울임 또는 부지런히 짓는 농부를 근농(勤農), 부지런하고 착실함을 근실(勤實), 학문에 힘씀이나 부지런히 공부함을 근학(勤學), 열심히 힘들여서 공부함을 근공(勤工), 부지런하고 성실함을 근간(勤幹), 힘써 삼감을 근신(勤愼), 부지런한 백성을 근민(勤民), 밤에 하는 일을 야근(夜勤), 낮에 하는 일을 주근(晝勤), 직장 안에서 하는 근무를 내근(內勤), 관청이나 회사나 상점 등의 직원으로서 외부에 나가서 하는 근무를 외근(外勤), 매일 일정한 시간 근무함을 상근(常勤), 근무처로 일하러 나가거나 나옴을 출근(出勤), 직장에서 근무를 마치고 물러 나옴을 퇴근(退勤), 출근하지 않음이나 일을 쉬고 안 나감을 결근(缺勤), 일정한 기간 동안에 휴일 외에는 하루도 빠짐 없이 출석 또는 출근함을 개근(皆勤), 집에서 직장에 근무하러 다님을 통근(通勤), 근무 시간 외에 더하는 근무를 특근(特勤), 어느 직장에 근무하는 일을 재근(在勤), 어떤 일에 오랫동안 힘써 옴을 구근(久勤), 몹시 힘이 드는 일에 종사함을 복근(服勤), 대신 근무함을 대근(代勤), 같은 근무나 같은 역할을 동근(同勤), 자기가 맡은 본디의 근무 이외에 다른 근무를 겸함을 겸근(兼勤), 공손하고 부지런함을 공근(恭勤), 고된 일을 맡아 부지런히 일함 또는 고된 근무를 신근(辛勤), 근로에 의한 소득으로 생활하는 사람을 근로자(勤勞者), 근무하는 사람을 근무자(勤務者), 부지런히 힘쓰는 성격을 근면성(勤勉性), 부지런하고 알뜰하여 재물을 모음을 일컫는 말을 근검저축(勤儉貯蓄), 부지런하고 알뜰하게 재물을 아낌을 일컫는 말을 근검절약(勤儉節約), 공공을 위해 봉사하는 여러 가지 근로를 일컫는 말을 근로봉사(勤勞奉仕), 직장에서 일한 햇수를 일컫는 말을 근무연한(勤務年限), 국민은 누구나 부지런히 일해야 할 의무를 이르는 말을 근로의무(勤勞義務), 매우 부지런하고 정성스러움을 이르는 말을 근근자자(勤勤孜孜), 매우 부지런하고 정성스러운 모양을 이르는 말을 근근간간(勤勤懇懇), 서투른 것을 보충하는 데에는 부지런함이 으뜸임을 일컫는 말을 근장보졸(勤將補拙), 적은 논밭이나마 농사에 힘씀을 이르는 말을 근력기중(勤力其中), 사람의 근본은 부지런함에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재근(人生在勤), 삼가 게을리 하지 않고 일에 힘씀을 이르는 말을 정려각근(精勵恪勤), 성공의 열매는 부지런함 속에 있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성실재근(成實在勤), 하느님을 받들고 백성을 통치하기를 게을리 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경천근민(敬天勤民), 처음에는 부지런히 하나 나중에는 게으름을 이르는 말을 시근종태(始勤終怠)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