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직원 6명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9일 오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울산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김생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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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등 대규모 사업장이 포진한 울산 산업현장에 코로나 19가 번지면서 가장 우려했던 상황이 현실화 되고 있다.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해 약 2만 7천명의 근로자가 일하는 대단위 사업장의 집단감염 확산을 차단하지 못할 경우, 공장폐쇄와 조업 중단 등의 최악의 사태가 예상된다. 또 이로 인해 지역 소규모 협력업체와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의 대규모 도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현대중공업 외업 1관에 근무하는 직원 2천 100명이 8일, 9일 이틀에 걸쳐 코로나 19 진단검사를 받았다. 지난 7일 확진자로 판명된 건조부 소속 115번 환자에 의해 8일 같은 부서에서 2명, 다른 부서에서 1명 등 3명이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자 울산시 방역당국이 같은 날 2ㆍ3층을 이용하는 357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9일 다른 층, 다른 부서에서 다시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자 건물 내 근무하는 나머지 1천 743명에 대해서도 전수 검사에 들어간 것이다. 부서가 각각 다른 층에 위치하고 있지만 해당 건물 내 확진자가 추가로 확산될 가능성에 대비한 조치다.
지금까지 115번 환자에 의해 감염된 확진자는 모두 7명이다. 이중 6명은 직접접촉에 의한 것으로 5명이 직장 동료다. 나머지 2명 가운데 1명은 115번 확진자의 아들로 직접접촉자이고 다른 1명은 121번 환자(동료)의 배우자다. 문제는 직장 내 감염 경로다. 115번 환자가 확진판정을 받은 다음날인 7일 발생한 감염자 3명 가운데 2명은 같은 공간에서 근무한 `밀접 접촉자`이고 나머지 1명은 다른 부서 근무자였다.
그러나 8일 상황을 보면 하루 전과 달리 확진 환자 2명 모두가 다른 부서 소속이다. 이는 이미 감염원이 건물 내 광범위하게 퍼졌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역학 조사결과 실제로 이들은 앞서 확진 판명된 환자와 동일 세면장과 샤워장을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연장선에서 보면 9일 1천 7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전수검사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만일 추가 확진자가 이어질 경우 현대중공업 일부부서 조업이 중단될 수도 있다. 울산시는 9일 코로나 브리핑에서 "현대중공업과 협의해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모든 직원을 자가 격리조치하고 해당 건물을 폐쇄하며 방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분간 외업 1관 소속 근로자 전체를 자가 격리하고 건물 사용을 중단하겠다는 것을 의미한 것이다. 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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