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피부, 장기 등 다양한 곳에 혹이 생길 수 있다. '난소' 역시 예외는 아니다. 난소는 여성의 몸에서 혹이 많이 생기는 곳 중 하나다. 혹 중에서는 '물혹(낭종)'이 가장 많이 생기는데, 난소에 몰혹이 발생한 상태를 일컬어 ‘난소낭종(Ovarian cystic tumor)’이라 한다.
난소는 난자를 보관하고, 호르몬을 분비하는 중요한 기관으로, 자궁의 양측에 위치해 있다. 난소의 활동이 가장 활발해지는 시기는 가임기다. 이 시기 배란과 여성호르몬 분비가 왕성하게 이루어진다.
난소 낭종은 난소 활동이 활발한 가임기 여성의 배란 과정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소 낭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기능성 낭종’은 난포가 제대로 성숙하지 못하고, 배출되지 못하는 등 배란 과정에서의 문제로 인해 생긴다. 대부분의 난소낭종이 이에 해당한다. ‘양성 난소 종양’은 원인이 뚜렷하지 않으며, △자궁 내막종 △기형종 △장액성 또는 점액성 난소 낭종 등이 이에 속한다.
증상 없는 경우 多…파열 시에는 ‘심한 복통’ 유발
난소낭종은 크기가 작을 때는 별다른 자각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대개 수주에서 수개월 내에 자연 소실된다. 때문에 난소낭종 발견됐다고 해서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난소낭종은 건강검진서 우연히 발견되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난소낭종이 커지거나, 심한 증상이 나타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난소낭종이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커지면 △복부 팽만 △대소변 시 불편감 △소화불량 △질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난소낭종이 꼬이거나(염전) 파열될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복강 내 출혈이나 갑자기 심한 복통이 발생한다. 이때 복통은 진통제를 복용해도 잘 조절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난소낭종, 반드시 수술 필요한 경우 있어
낭종의 크기가 작고, 증상이 없으며 양성이라 판단되는 경우에는 일단 경과를 관찰하게 된다.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 만약 낭종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관찰된다면 크기, 형태상의 악성도 등을 바탕으로 수술의 필요성을 고려하게 된다.
가족 또는 본인이 유방암, 난소암을 앓은 경험이 있거나 낭종이 점차 커지는 양상이 관찰된다면 수술로 낭종을 제거해야 한다. 아울러, 난소낭종 파열로 인한 복강 내 출혈과 난소낭종은 염전의 경우라면 더욱 조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특별한 예방법 없어…정기적 초음파검사로 조기 발견해야
난소낭종을 예방하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 다만, 난소낭종은 심해지기 전에는 혹의 여부를 알기 힘들기 때문에 평소 주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난소암 또는 난소 종양의 가족력이 있거나 BRCA 유전자 이상이 있다면, 주기적인 검사가 더욱 중요하다. 난소낭종은 골반 초음파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에는 CT나 MRI 검사가 추가로 시행할 수 있다.
<저작권©언론사 하이닥,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