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숨겨놓은 신비의 섬, 전북 부안 위도 해안일주드라이브 #2
섬 주민의 식수를 100% 공급한다는 상수원댐을 지나 언덕에 오르면 좌우로 해안 경관을 감상하기 좋은 전망대인 왕등낙조 전망대를 만난다.
11:00 돛단배 형상이 서 있는 왕등낙조는 위도 8경중 7경으로 왕등도로 떨어지는 아름다운 일몰의 장관을 말한다.
주상절리에 대한 안내문
위도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부터 지정된 부안의 지질명소 19곳 중 한곳이라고도 한다.
위도 7경 왕등낙조 안내도
깊은금해수욕장 0.9km, 위도해수욕장 2.4km
돛단배 형상의 조형물이 설치된 상왕등도 전망대
해안 양쪽에 돌출한 악어 모습의 해안과 섬들이 이채롭다.
양쪽으로 보이는 섬들이 악어가 누워있는 형상이라 악어섬이라고 불린다.
악어섬 뒤로 바라보이는 섬 두개가 유인도 왕등도이고 왕등도는 상왕등도와 하왕등도 두개의 섬으로 이루어져있고
이 두 섬 사이로 해가 떨어지는 광경이 장관이라고 한다.
육지에서 온 만큼 더 가야 하는 섬으로 여객선이 주 2회 운항한다.
상왕등도는 구한말 유학자 간재 전우가 3년간 머물렀던 곳이다.
이때 지명이 너무 높다 해 왕등도의 임금 왕(王)을 왕성할 왕(旺)으로 바꿨다고 한다.
간재는 순종 2년(1908) 나라가 어지러워지자 도학(道學)을 일으켜 국권을 회복하겠다 결심하고
왕등도·고군산군도 등 작은 섬을 옮겨 다니며 학문에 전념한 인물이다.
11:08 깊은골마을 내원암 7.4km 이정표
왕등낙조 전망대, 깊은금해수욕장을 지나 깊은금(지픈금)마을 입구에 도착한다.
깊은금은 고슴도치의 자궁에 해당하는 곳으로, 일년 내내 샘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방폐장’ 자리로 꼽혔던 곳이기도 하다.
11:09 내원암 삼거리
11:10~11:20 대한불교 조계종 내원암
위도의 유일한 사찰 내원암은 조선 숙종 당시 자장율사가 창건, 4백년의 역사를 지닌 조계종 비구니 사찰이었으나
2021년부터 현적 스님이 기거하고 있다.
내원암(內院庵)은 고창 선운사의 말사로 서기 1178년 이름 미상의 박 씨가 창건하고
상량문에 의하면 조선 영조1년(서기 1734) 민원 화상에 이어 고종10년 (서기1873)에 탄오 화상이 중수한 기록이 있다.
근대에 암자가 낡아 불기 2982 (서기1955년 을미 4월에 주지 박흥열씨가 주민 송만기씨 외 36인이 뜻을 모아 중수하였으며,
불사에 도편수로 참여한 김성집(金)의 후손이 계속 이 지역에 살고 있어 그러한 점을 증명해 준다.
현재의 대웅전, 원통전(관음전), 요사채는 근자에 주지셨던 비구니 현효스님과
지역 불자님들의 18여년의 오랜 원력으로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다시 중창되었다.
아울러 창건 당시에는 큰 종이 있어 저녁에 울려 퍼지는 은은한 종소리는 10킬로미터 떨어진 멀리 식도까지 들렸다고 한다. (내원암 설명문)
<위도 8경>
① 내원모종(內院暮鐘) - 내원암의 저녁 종소리
1경인 '내원모종'은 위도면 치도리에 있는 내원암에서 아침·저녁에 은은히 울려 퍼지는 종소리로
'평화와 정서를 안겨주는 아름다운 소리'란 의미를 담고 있다.
② 정금취연(井金炊煙) - 정금마을의 밥 짓는 연기
2경인 '정금취연'은 진리 앞 정금도의 초가집에서 저녁밥을 지을 무렵 뿌연 연기가 연한 바람에 날리며 동네 곳곳을 깔고 있는 광경이다.
③ 식도어가(食島漁歌) - 식도에서 들려오는 어부들의 노랫소리
진리 앞 2㎞ 떨어져 있는 식도에서 고기를 많이 잡아 팔고 있는 광경인 '식도어가'가 3경
④ 망봉제월(望峰霽月) - 망월봉에 떠오르는 달
위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 망월산(해발 245m)에서 보름달이 떠오르는 모습인 '망봉제월'이 4경이다.
⑤ 봉산출운(鳳山出雲) - 진리 뒷산에 떠오르는 구름
5경은 '봉산출운'으로 새 머리 모양을 한 봉수산(해발 180m) 허리를 흰 구름이 감고 있는 모양이며
⑥ 선소귀범(船所歸帆) - 벌금 앞바다에 귀항하는 돛단배
위도 앞 칠산바다에서 돛단배가 위도를 향해 만선을 의미하는 오색찬란한 깃발을 휘날리며 돌아오는 모습인 '선소귀범'이 6경이다.
⑦ 왕등낙조(旺嶝落照) - 왕등도의 낙조
위도에서 20㎞가량 떨어진 왕등도의 '왕등낙조'는 칠경으로 서해의 1경으로 알려질 만큼 탄성을 자아낸다.
⑧ 용연창조(龍淵漲潮) - 진리마을 포구에 가득찬 바닷물
8경은 진리 앞바다에 만조 광경을 말하는 것으로 만조가 되면 호수 가운데 몇 개의 바위와 몇 그루의 나무가 있는 듯한 절경을 이룬다 해서 '용연창조'라고 부른다.
내원암 요사채
2010년에 중창한 내원암 세존전 정면 3칸, 측면3칸으로 1873년에 중건한 정면 4컨 측면 2칸의 대웅전이 있었다고 한다.
절터가 여인의 자궁을 닯아 이곳에서 아들을 기원하면 득남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내원암 앞마당의 배롱나무
전라도지역을 대표하는 백일홍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고 있는 배롱나무는 위도의 유일한 절집인 내원암 앞마당에 있다.
한여름이면 높이 8m, 수령 300년 된 배롱나무가 화사한 분홍빛 꽃을 피워 장관이다.
이곳 내원암에 있는 배롱나무는 꽃나무라 생각하기 힘들 정도의 우람하고 아름다운 자태로 내원암의 명물이다.
100일(7월~9월)동안 꽃을 피운다고 하여
백일홍이 된 이 아름다운 나무는 내원암의 운치를 한층 더 고조시키고 있다.
300년 동안 사찰 지킨 배롱나무
화순 만연사 대웅전 앞 배롱나무와 버금갈 정도로 기품이 있는 보호수다.
배롱나무는 해마다 껍질을 벗으며 단단해진다.
그러한 까닭에 “수행자들은 마음의 욕망을 떨쳐버리라”는 의미로 절집에 배롱나무를 심는다.
사찰이라기 보다는 어느 수도승이 머물렀을 법한 작은 암자인
이곳의 법당 옆 약수는 물 맛이 일품이고 절주변에는 기관지에 좋다는 인동초가 분위기를 더욱 고즈넉하게 만든다.
내원암 원통전
내원암 삼성각
깊은금마을 지나 복주머니 형상의 미영금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에는 물개바위 전망대를 지난다.
물개바위 전망대는 스치고 거북바위 전망대는 들려본다.
절벽 옆에 서 있는 위도의 해안 절벽과 바위가 만든 동물 형상이다.
11:23~11:28 수리바위라고 불리는 거북바위 전망대
위도엔 '수리바우'라고도 불리는 거북바위가 몇 군데 있다.
식도 뒤편의 바다에 떠 있는 거북바위와 미영금 근처의 일명 ‘날마통’ 쪽 해안가 바위산도 거북바위로 불린다.
특히 식도 뒤편에 있는 거북바위는 머리에 해당되는 앞부분은 고군산 군도를 향하고 있고
꽁무니에 해당되는 뒷부분은 식도 쪽을 향해 꼬리를 내리고 있는 형상이다.
수리바우라고도 불리는 거북바위
미영금, 논금해수욕장을 지나 전막리, 대리, 소리, 치도리 등 마을을 따라 해안일주도로가 이어진다.
내원암 갈림길에서 3.7km 더 가면 섬의 끝인 석금(전막)이다. 이곳에는 ‘위도 띠뱃놀이 전수관’이 있는 대리가 나온다.
대리는 본디 대저목(큰돼지목)이었는데 줄어져 대리로 불린다.
대리마을은 동백꽃 모양이어서 지붕을 짙은 분홍색으로 칠한 집이 많다.
벽화도 눈에 띈다. ‘위도의 전설’로 불리는 조기 파시,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섬마을 콘서트 벽화 등이 인상 깊다.
위도 띠뱃놀이는 170여 년 전부터 마을 주민들이 임금님 진상품인 칠산조기가 많이 잡히는 대리마을 앞 칠산바다에 산다는
용왕에게 해마다 정월초나흘이면 만선과 행복을 적은 띠지와 오색기, 어부를 상징하는 허수아비 7개, 어선 모양의 띠배를 갈대와 볏짚으로
제작해 바다에 띄우게 되는 풍어제로 1978년 전국민속 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고 1985년 중요무형문화재(82-3호)로 지정되어 있다.
‘띠뱃놀이’는 동해안, 서해안, 남해안 별신굿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풍어제의 하나로 명성이 높다.
온 마을 사람들이 참가하는 용왕제를 끝으로 띠배를 바다에 띄워 고깃배의 안전과 만선을 기원하는 굿이다.
11:35 위도 띠뱃놀이 전수관 가는길로 찾아 보았으나 끝 지점에 교회가 나온다.
11:38 대리항
대리항 해변에서 만난 수석 1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