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질병·코로나로 농사 못지으면 영농도우미 지원받으세요”

[자카란다]

“사고·질병·코로나로 농사 못지으면 영농도우미 지원받으세요”

# 제주도 서귀포에 있는 독거 노인 오모(72)씨는 5월께 제주도에 온 관광객과 접촉한 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라향 농사를 짓는 오씨는 한라향 수확기여서 농사를 중단할 수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오씨는 농협으로부터 영농도우미를 2주간 지원받아 제 때 수확할 수 있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사고 또는 질병 등으로 농사짓기가 어려운 농업인을 위해 2006년부터 영농도우미를 지원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농지 경작면적이 5ha 미만인 농업인 중 사고 또는 질병으로 2주 이상 진단을 받았거나 3일 이상 입원한 경우, 4대 중증질환 진단 후 통원 치료를 받은 경우 등에 대해 연간 최대 10일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4대 중증질환이란 암, 심장질환(고혈압 제외), 뇌혈관질환, 희귀난치성질환을 말한다.

2017년부터는 ‘농업인 교육과정’에 1일 이상 참여한 여성농업인도 영농도우미를 지원받을 수 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제1∼2급 법정감염병(코로나19 포함) 확진자 또는 접촉자로 격리 중인 농업인도 지원 대상에 포함하고, 연간 최대 14일까지 지원한다.

정부는 올해 연말까지 1만 6000여 농가에 영농도우미를 지원할 계획이며 이미 6월 말까지 7000여 농가에 지원했다. 영농도우미 1일 인건비는 농촌지역의 임금수준 등을 고려해 전년(7만원) 대비 1만원 인상한 8만원이다.

영농도우미를 이용하는 농가에서 인건비의 30%(2만 4000원)를 부담하면 농식품부가 인건비의 70%(5만 6000원)를 지원하게 된다.

영농도우미를 지원받고자 하는 농업인은 영농도우미 이용신청서에 증빙서류(진단서·입원확인서 등)를 첨부해 가까운 지역농협에 신청하면 된다.

또 농식품부는 영농도우미 지원과 함께 농촌지역 고령·취약 가구를 찾아 말벗·상담·세탁·청소·목욕보조 등의 돌봄서비스 제공하는 행복나눔이를 지원하고 있다.

지원대상은 농촌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 가구와 수급자(중위소득 50% 이하), 결혼이민여성(다문화 가정), 조손(祖孫), 장애인 가구며 연간 최대 12일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행복나눔이를 이용하고자 하는 가구는 가까운 지역농협에 신청해야 하고 행복나눔이 인건비(1만 5000원/1일 2시간)는 농식품부와 농협중앙회에서 전액 부담한다.

부산일보, 김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