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조와국(爪哇國)의 사신 진언상(陳彦祥)이 전라도(全羅道)에서 이르렀는데, 데리고 온 사람이 17명이었다.
내시에게 명하여 서쪽 행랑에서 먹이게 하고, 각각 옷 한 벌과 갓ㆍ신을 내려주었다.
그리고, 배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에게도 감사(監司)를 시켜 옷을 주게 하였다.”
이는 《태종실록》 12권, 태종 6년(1406년) 9월 1일의 내용으로 조와국의 사신이 왔다는 기록입니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조와국(爪哇國)'은
오늘날 동남아시아 인도네시아의 자바(Java)섬에 있던 왕국을 뜻하는데,
문헌에 따라 '조왜국'으로 표기되기도 합니다.
당시 조선인들은 이 지역을 남쪽에 있는 야만족의 나라라는 뜻으로 '남번(南蕃)'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조선초기 예물을 가지고 찾아온 동남아시아 나라는 섬라곡국(지금의 태국 지역), 조와국(爪蛙國)ㆍ
구변국(久邊國, 지금의 대만) 등 세 나라였지요.
그런데 조왜국 사신이 조선에 올 때는 직항로보다 주로 일본을 경유했고,
이때 왜구의 약탈이 심하였기에 조선 초기의 사절 이후에는 더 이상 내빙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 조와국 사신 조선에 오다.(‘제미나이’ 생성)
조와국의 임금이 보낸 사신 진언상(陳彦祥) 일행이 공작, 타조(화계), 앵무새 같은 진귀한 동물과
후추, 침향 등 아열대 토산물을 가득 싣고 조선으로 오고 있었는데 전라도 군산도(오늘날 고군산군도) 앞바다에서
왜구의 습격을 받아 예물을 모두 빼앗기고 일행 대다수가 죽거나 붙잡히는 비극을 겪었습니다.
겨우 살아남은 40여 명만이 바닷가로 올랐는데, 이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태종 임금은
이들을 한양으로 올라오도록 하고 옷과 쌀 등을 내어주며 극진히 대접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