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책은 자신의 분신이다. 그 책이 머문 곳이 궁금하다. 이제 책방에서 사라졌으니 어디 있느냐. 인터넷 검색을 하니 곳곳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누구 하나 책장을 열어주기를 바라는 꿈을 꾸고 있으리. 책장을 열면 걸어 나오시는 어머니. 그 어머니는 나의 어머니이며 책장을 펼친 그대의 어머니이시다. 함께 느낄 그 마음에 반갑게 악수를 청한다.
고글 북에 책을 올리면 아무나 볼 수 있다는 광고따라 고글에 우편으로 동경지사에 책을 보낸 지 한 달여. 오늘 검색을 하니 고글북 사이트에 내 책이 올라 있다. 아직은 미리 보기가 안 된다.바로 되겠지.
평생 책 한권을 순정의 마음으로 쓰고 나는 곳곳 도서관에 머물었던 자리를 털고서 세계의 곳곳에서 한글을 읽을 수 있는 고글에 책을 올려놓고는 가슴이 통통 뛴다.
내가 없는 세상에도 세상에 떠있는 나의 흔적에, 거기 함께 어머니가 계시기에. 더불어 있는 가족과 정다웠던 얼굴들이 함께 있기에.
고글에 내 책이 올랐다.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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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일파만파 원문보기 글쓴이: 일파 황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