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양조(趙)씨 조형물 번호 33번 ‘메신저 97뿌리’는 조성묵 조각가의 작품이다. 흰색 화강석은 현대를, 검은 오석은 고대를 상징하고, 날카로운 모습을 하고 있는 삼각형 구조의 청동 조각은 현대와 고대의 시간에 서 있는 우리 세대와 뿌리 의식을 함께 투영한 예술적 작품이다.
지난 25일 찾은 대전 중구 침산동 만성교(萬姓橋)를 건너 위치한 뿌리공원은 우리 민족 전통의 효(孝) 사상을 고취하고 뿌리를 찾는 산 교육장으로, 1997년 대전광역시 중구에서 조성한 전국 유일의 ‘효 테마 공원’이다. 10여 만㎡ 부지 위에 족보박물관과 성씨 조형물이 총 244기가 설치되어 있다.
풍양조씨의 발상지는 고려시대 풍양현으로 지금의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면 송릉리이다. 신라 말기에 바위라는 은자 한 분이 천마산 지맥인 독정산의 암굴에서 수도생활하고 있었다.
고려 태조 왕건이 찾아와 장군을 삼으니 70세 보령으로 모습이 웅위하고 수염이 아름다웠다. 태조의 남정(南征)에 여러 차례 공을 세워 개국공신이 되고 맹(孟)이란 이름을 하사받았으며 벼슬이 문하시중에 이르러 풍양조씨의 시조가 되었다.
풍양조씨는 고려시대에 중간 세계(世系)의 실전으로 전직공파, 평장공파, 상장군공파가 계파를 달리하며, 전직공파는 다시 호군공파, 회양공파, 금주공파로 분파되어 5대 파로 불러온다.
고려시대에 계속 벼슬이 이어지고 조선왕조에 들어와서 더욱 현창하여 문과 180여 명, 정승 7명, 문형 4명, 왕비 2명을 비롯하여 많은 문무백관과 도덕 문장이 배출되어 우리나라 성씨의 명문으로 일컬어진다.
현재에도 국내외 각계각층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뛰어난 인재들이 많아 후손은 13만여 명에 이르고 있어 계속 무궁한 발전이 기대된다. <구항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