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윤세호 기자 seho3@kma.org
의사 정치참여 실태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 총선·대선 누구를 지지하나?
내년 대선을 박근혜와 안철수 양자대결로 가상하고 1022명의 의사에게 누구를 뽑겠는지 물었다. 박근혜가 46.7%(477명)를 얻어 43.7%(447명)에 그친 안철수를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그림 1>.
한나라당 지지성향이 강한 의사 사회의 속성은 여전했지만 안철수 바람은 그 모든 것을 뛰어넘을 듯 거셌다.
박근혜 46.7% vs 안철수 43.7%…다자대결선 뒤집혀
안풍은 의사사회에서도 거셌다. 양자대결에서 안철수가 비록 3%p차로 박근혜에 뒤졌지만 한나라당 지지성향이 강한 의사사회라는 것을 감안하면 의사사회 역시 안풍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연령별 투표성향을 살펴보면 20·30·40대에 대한 득표율에서 모두 안철수가 높았다. 20대는 73.7%가 안철수를 지지해 26.3%가 지지한 박근혜를 압도적으로 앞섰다. 30대·40대에서는 57.4%대 35%, 48.6%대 43.1%로 격차가 줄긴 했지만 의사 사회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40대에서도 안철수의 지지가 더 높게 나온 것은 눈여겨 볼만 하다<그림 2>.
박근혜는 39.2%로 여의사들만 놓고 보면 양자대결에서도 안철수가 승리한 것으로 나왔다.
대구와 광주, 전북과 경북, 경남과 전남 등 지역에 따른 투표성향도 여전했다. 영남은 박근혜, 호남은 안철수 구도를 보였다. 하지만 안철수의 고향인 부산과 경남에서는 그 격차가 줄었다. 심지어 경남에서는 안철수가 44.6%의 지지를 얻어 42.9%의 지지를 받은 박근혜를 앞서기까지 했다.
거센 안풍이 한국 정치사에서 다져질대로 다져진 지역에 따른 투표성향도 넘을 기세다.
다자대결에서의 안풍은 더욱 돋보인다<그림 3>.
김문수가 7.7%(79명), 정몽준이 3%(31명)로 간신히 3%를 넘겼을 뿐 야당성향의 후보들은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유시민이 2.1%로 2%대를 겨우 넘겼을 뿐 손학규와 정동영의 지지도는 1% 이하로 미미했다.
의사와 일반 유권자 표심이 유사하네…
의사들과 일반 유권자들의 지지성향을 비교해 봤다. MBN이 종편개국에 맞춰 지난해 11월 26일 일반인 유권자 10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MBN의 조사에서는 박근혜와 안철수의 양자대결에서 안철수가 47.3%로 44.0%를 받은 박근혜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4>.
야권성향이 짙은 오마이뉴스의 조사결과와는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오마이뉴스가 지난 11월 19∼20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안철수와 박근혜 양자대결을 조사한 결과, 안철수가 52.5%, 박근혜가 39.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협신문 조사와는 달리 안철수의 지지도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하지만 박근혜와 안철수·김문수·정몽준·문재인·손학규의 다자대결에서는 안철수가 33.5%를 득표해 32.1%에 그친 박근혜를 앞서 의협신문이 조사한 다자대결 결과와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의협신문 조사에서는 안철수가 34.1%로 32.8%를 얻은 박근혜를 앞섰다.
다만 다자대결 조사에서는 문재인이 2.6%를 득표하는데 그쳤다. 오마이뉴스 조사에서 문재인은 14%를 얻었다. 한나라당 지지성향이 강한 의사사회에서 문재인의 바람은 불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0·26 재·보궐선거가 끝난 다음날인 지난 10월 2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자 2159명을 대상으로 MBC를 비롯한 KBS·SBS 등 방송 3사가 조사한 결과는 박근혜가 38%를 얻어 37.2%를 얻은 안철수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0.8%p로 초박빙이다. 의협신문 조사에서는 3.0%p차이였다.
양자대결과 다자대결에서 의협신문과 다른 매체의 조사결과를 비교해 보면 의사사회에서도 안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의사사회도 안풍의 영향권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것을 일 수 있다.
정책보다 인물, 한나라당 지지도 반토막
올 4월 총선과 대선에서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물었다. 의사 10명 가운데 대략 5명(47%)이 '인물의 참신성과 도덕성을 비롯해 경력을 참고한다'고 응답했다. 37.7%(385명)가 '실현 가능한 정책과 공약을 본다'고 답해 뒤를 이었다. '정당을 주로 본다'고 응답한 경우는 13%에 그쳤다<그림 5>.
안철수는 의사들이 후보를 선택하는 세가지 기준 가운데 두 가지를 차지하고 있는 '공약'과 '정파성'에서 아직 구체적인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현재 지지도는 순전히 인물의 참신성과 도덕성에 기반한 지지로 보인다. 안철수가 공약과 정파성에서 어느 정도 정체성을 드러내면 의사들의 지지가 어떻게 변할지도 관심거리다.
최근 야권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는 가운데 의사들의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가 약해진 것도 안풍을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의사들에게 올 4월 총선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하겠느냐고 물었더니 한나라당을 지지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36.6%에 그쳤다.
안철수 주도 신당이 창당할 경우 무려 19.8%가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여권 통합 정당에 13.6%, 새로운 야권 통합에 10%의 지지가 몰렸다.
2007년 3월 의협신문이 1057명의 의사를 대상으로 지지하는 정당을 물었을 때 의사들의 73.36%가 한나라당을 지지한 결과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지지율이 거의 반토막이 났다.
당시 한나라당을 제외하고는 3% 이상 지지를 얻은 정당이 하나도 없었던 것과 비교해 보면 한나라당 이탈표가 여권 통합과 안철수 신당으로 빨려들어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심지어 야권 통합도 10%이상을 득표했다. 2007년 조사에서는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도가 2.56%에 불과했다.
여권 유력대선 주자에 대한 지지도 시들해졌다.
2007년 의협신문 조사에서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의 지지도가 다자대결에서 55.89%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 다자대결을 가상할 경우 박근혜의 지지도가 32.8%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각기 다른 시기에 다른 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단순비교하다보니 한계는 있지만 의사사회에 불고있는 안풍의 위력과 한나라당과 한나라당 성향의 후보에 대한 지지가 크게 후퇴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의협신문 2012년 신년호 특집 설문조사 ▲조사기간 2011년 12월 9일 ~ 20일 ▲조사방법: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한 이메일 설문(전체 의사회원 가운데 지역·직역·전공별 인구비례에 따라 배분) ▲조사대상 수: 총 1022명 ▲조사대상 분포: ◇성별 = 남 92.3 % / 여 7.7 % ◇연령 20대 1.9 % 30대 33.6 % 40대 21.1 % 50대 21 % 60대 15.9 % 70대 이상 6.5 % ◇지역 = 서울 27.6 % 부산 10 % 대구 9.8 % 인천 2.4 % 광주 3.9 % 대전 4.1 % 울산 1.3 % 경기 15.5 % 강원 3.3 % 충북 3 % 충남 2.7 % 전북 3.2 % 전남 3.1 % 경북 3.3 % 경남 5.5 % 제주 0.8 % 해외 0.3 % ◇소속 수 개원의 42.2 % 교수 11.9 % 봉직의 22.9 % 전공의 8.5 % 전임의 3.7 % 군의관 1.1 % 공중보건의 5.1 % 공무원 0.7 % 휴직 2.1 % 기타 1.6 % ▲통계처리·분석 도구: ND Soft '닥터스뉴스 설문조사 시스템' ▲표본오차 ±3.1 / 95% 신뢰수준.
※ 의사 정치성향 조사·분석 결과는 1월 9일자 <의협신문>에 이어집니다. 총선·대선 투표 참여 의향, 의사출신 후보자에 대한 호감도, 의협 선거운동에 대한 입장, 정치 후원금·기부금에 대한 의견 등이 소개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첫댓글 일반인이랑 정반대네.일반인은 양자대결에선 안철수가 이기고, 다자대결에선 박근혜가 이기는데.그만큼 의사사회가 한나라당 골수층이 두껍고,보수적이라는 이야기겠지.안철수를 좋아해도 야당쪽으로 나오면 찍지 않는다는 이야기.
왜 여의사들이 남의사들보다 안철수를 더 좋아할까? ㅎㅎㅎ